너에게 소중한 사람은 (단편

원인 제공은 너였어 (상

김여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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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왜?"

김여주

"아니, 그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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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칫, 뭐야ㅋㅋ"

너와 김여주의 달콤한 모습에 못 이기고, 나도 정국이를 아무런 생각 없이 불렀다.

강여주

"정국아!!!"

목소리 톤도 음도 김여주 보다 내가 더 이뻤다.

그에 정국과 함께 반 아이들도 나에게 집중을 하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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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싸늘한 시선으로 대답을 하는 너였다.

그에 반 아이들은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에 기세등등 하기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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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빨리 말해. 뭔지, 지금 여주랑 얘기 하고 있잖아"

라며 더욱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너에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못 버티고 그렁그렁 맺힌 눈물에 시야가 뿌여졌지만 눈을 깜빡거리며 초점을 잡았다.

강여주

"이... 이 문제 모르겠어..."

펼쳐져 있던 문제집 중에 풀지 않은 문제 하나를 지목했다.

나도 여주인데... 라는 말은 삼킨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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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문제가 어떤 내용인지 훑어보고 있는 듯 했다.

나도 같이 훑어보니... 쉬운 문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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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앞에 문제들보다 더 쉬운데 못 푸는 이유는 뭐고, 니가 나보다 성적이 훨씬 더 좋은데 굳이 나한테 물어보는 이유가 뭐지?"

강여주

"...아..."

그의 말들이 다 맞는 말이라서 아팠고, 더욱 더 싸늘한 시선처리가 무서워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주저하는 나를 보더니, 그걸 지켜보던 여주가 정국에게 말했다.

김여주

"나도 가끔은 어려운 문제 풀다가 쉬운 문제가 훅 들어오면 여주처럼 잘 못 풀겠더라... 난 정국이가 상냥하게 알려줄 줄 알았는데, 친구한테 너무한거 아냐? 거기다 나랑 이름도 똑같은 내 하나뿐인 친구인데?"

여주의 말이 오히려 나에게 더욱 상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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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미안. 갑자기 니가 끼어들어서 예민했나 봐. 뭐가 어렵다고 했었지?"

여주의 말 한 마디에 변하는 시선처리와 말투가 너무 서러웠다.

그래도 우리 여주보다 더 빨리 만난 친구였는데...

설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여주

"아냐, 그럴 수도 있지. 여주랑 계속 얘기해... 내가 방해해서 미안... 이 문제는 머리 식히고 오면 충분히 나 혼자 풀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니가 도와주면 좋고, 라는 뒷말은 또 쓸쓸히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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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그럼. 머리 잘 식히고 와."

조금은 비웃는 듯한 표정이 더욱 설움을 보탰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반 아이들을 지나 계단 구석에 쭈구려 앉았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 계단 구석.

강여주

"너를... 처음 만났던 장소..."

계단 구석...

너와 함께했던 장소.

강여주

"계단 구석..."

그렇게 학교를 마쳤다.

김여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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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그러실까?"

김여주

"오늘 급식 맛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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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맛있었잖아!!"

김여주

"온통 야채 뿐이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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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서 맛 없었어?"

김여주

"응!!!"

김여주

"그러니까...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가자!"

분명 나랑 여주와 정국, 이렇게 셋이서 걷고 있는데... 내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은 뭘까...

그렇게 그들의 걸음 속도를 맞추며 느리게 걷다 발을 헛디뎌 발을 삐이며 넘어졌다.

강여주

"아!!"

그걸 본 여주는 안절부절 하였고, 난 너무 아파 넘어진 그대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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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엄살 부리지 말고 일어서."

엄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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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계속 안 일어나면 너 두고 간다."

김여주

"헐, 여주야.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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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쟤 관심 받을려고 엄살 피우는 거야. 우리끼리 가면 쫓아 올거야. 가자."

그렇게 말하며 여주를 끌고가는 정국이 였다.

하지만 못 일어 나겠는 걸...

일어날려고 해도 자꾸 아파오는 발목에 계속 넘어지기를 몇 번, 처음 넘어질 때 보다 더 심하게 넘어져 상처가 난 것도 몇 번 하여, 겨우 일어났다.

아픈 오른 쪽 발목을 질질 끌며 혹시 나를 진짜 버릴까 뛰었다.

이미 버려졌는데...

그렇게 계속 뛰었을까. 여주의 손이 잡혔다.

여주의 손을 너무 급하게 잡았던 걸까. 여주의 몸이 기울여졌다.

그걸 느낀 정국은 여주를 잡으며, 여주를 잡은 나의 손을 떼어 밀쳤다.

강여주

"악!!!"

이번엔 아예 뒤로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어 손목이 꺾여 버렸다.

강여주

"아흐..."

입을 깨물 었는데도 나오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흘러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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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뭘 잘했다고 울어. 너 때문에 여주 넘어질 뻔 했잖아."

결국 서러움에 주저 앉은채 소리쳤다.

강여주

"너도 넘어져 봐! 발목 삐였는데도 엄살이라고 관심병 도진 애라는 소리 들어봐! 그렇게 더 심하게 넘어지면서 까지 뛰어왔는데, 손 잘못 잡아서 같이 넘어지는데, 그 아이만 구하고, 손 밀쳐져서 잘못 짚어서 꺾여봐!"

강여주

"김여주는 여주고, 나 강여주는 여주아냐?! 니 친구 아니냐고! 사실상 따지면! 김여주 보다 내가 널 더 먼저 알았고, 도움도 많이 줬어! 너 해주라는 거 거의 다 들어줬고, 혹시 너 친구한테 안 좋은 거 당할까, 니 친구들도 챙겨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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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가 그런거 챙겨주래?"

강여주

"허..."

너무... 아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일어서서 지나쳤다.

치마를 입어서 그대로 다리에 상처가 있는데도, 발을 절뚝 거리는데도, 내 얼굴이 눈물 범벅인데도... 넌 예전의 얼굴을 비쳐주지 않더라. 서러웠다. 이 모든 것이...

그러다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또 다시 넘어졌다.

운도 지지리 없지. 하필, 화단 벽돌에 머리가 부딪힐 줄이야...

강여주

"피네..."

내 머리에서 피가 났다.

그렇게 의식을 잃었다.

일어나보니, 정국이와 여주와 부모님이 있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뭔가 맘에 안 들어 보이는 표정의 전정국과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는 여주와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다독여 주는 아빠.

역시... 전정국은 싸늘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눈동자를 떨고 있었지만.ㅇ

그렇게 그대로 몸을 일으켜 세웠을까

욱신거리는 다리와 지끈거리는 머리, 고통이 더 심해진 손목과 발목... 그리고 따끔거리는 작고 큰 생채기들.

엄마한테 말을 걸려 하였을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실어증

이 단어가 내 머리에 스쳐 지나가자, 난 동공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여주의 부모님

"여주야, 무슨 말이라도 해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말을 하나요...

아무리 입을 벌려봐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걸...

그에 여주와 정국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었다.

아, 물론 나 강여주도 말이다...

여주의 부모님

"저, 정국아, 여주야... 우리 여주 어쩌다 이렇게 됐니?"

그에 아무 말 안 하는 그 둘이 너무 미웠다.

여주의 부모님

"충격이 크구나...미안하지만 여주 좀... 챙겨줄 수 있겠니...? 출장이 또 잡혀서..."

엄마, 아빠... 가지마요... 무섭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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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동안 잘 챙겨 줄게요... 걱정,마세요..."

이제는 저말까지 소름이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