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이야기
00:00(제로 시)


터벅터벅

오전 1:00
현재 시각은 오전 1시

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김태형
‘김태형’

그의 눈 밑은 다크서클이 축 늘어있고 좀비처럼 걷는다

그리고 표정은 세상 그 누구보다 우울해보이기도 한다

딸랑

“어서오세요”


김태형
(꾸벅)

그는 거침없이 맥주가 놓여진 칸으로 가 맥주 5캔을 산다


김태형
계산할게요…

“안주는 안사세요?“


김태형
아…네

지친 태형은 간단한 질문에도 얄밉게 느껴진다

“만원입니다”

쭈글쭈글한 지폐를 내고 맥주 다섯캔을 들고 바로 나와버린다

치익

꿀꺽

집 안에서는 맥주를 따고 먹는 소리밖에 안난다

그 고요함을 깬 소리

드르르르


김태형
아…

그의 핸드폰 진동소리

하지만 그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맥주만 마실 뿐

그렇게 그는 그 상태로 잠에 들어버렸다

덜컹덜컹

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상태로 출근하는 태형


김태형
(꾸벅꾸벅)

그렇게 또 몇분이 지났다

•

••

•••

••

•

이제 내려야 할 곳에 온 태형

그 역에선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고

그 속엔 태형이 없었다


김태형
….

태형은 느꼈다


김태형
’나 빼고 다 치열하게 살구나‘

그의 발걸음은 떨어지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우울감을 느꼈다

그는 당연히 지각


김태형
죄송합니다…


김태형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태형씨 이러는거 요즘 너무 많아“

“주의 좀 하자고”


김태형
다음부터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꾸벅)

털썩


김태형
하….

톡톡


김태형
?


박지민
이거 마시면서 해


김태형
아…감사

그의 책상에 커피를 내려놓는 지민


박지민
어제 또 맥주 마시다가 잠들었지


김태형
(피식)박지민은 너무 날 잘 알아


박지민
그만 좀 마셔


박지민
술 못 깨고 회사 오는거잖아


김태형
못 깨는게 아니라 안 깨는겁니다~~


박지민
어련하시겠네요


박지민
너 승진 할 수도 있겠더라?


김태형
그게 뭔 소리야


박지민
김태형 대리님 될 수도 있다구요


김태형
나 뭐 한거 없는데


박지민
너 이번에 프로젝트 맡은거 그거 승진 기회라고


김태형
…(피식)


김태형
아 날릴려고 했는데

쿵


박지민
그니까 열심히 하라고


김태형
아!

집에 와 맥주를 마시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태형


김태형
후…할 수 있잖아 김태형


김태형
졸려도 조금만 더 하자


김태형
다 하면 연차 내서 맥주 마시면서 자는거야…

사람 사는거 똑같다고 완전한 미래부터 생각하는 태형

그의 이런 모습 또한 오랜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