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11


다음날 아침, 여주는 웃으며 회사에 갈 준비를 하고

웃으며 나왔다


김민규
여주야 이제 괜찮아진거야…?

오빠인 민규는 알 수 없는 말을 건내었고

여주는 그 말을 이해했다

김여주
남자친구 생겼어


김민규
설마..

김여주
남인턴이야


김민규
어디가 좋은건데

김여주
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김여주
5년 전의 그 일을 잠시나마 잊게 돼

김여주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야

민규는 주혁이 왠지 싸했지만

5년만에 웃는 여주를 보고는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민규와 같이 집을 나선 여주는

눈이 부어있는 세븐틴 민규와 마주쳤다


김민규
여주씨!!

티를 내지 않고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밝게 인사하면서도 슬픈 미소를 띄고있었다

김여주
어? 민규씨!


김민규
이제 출근하세요?

김여주
그렇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며

셋이 엘리베이터를 타곤 내려갔다

여주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는 차에 올라탄 민규가

멤버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동안

주혁이 여주를 데리러 오고

여주는 주혁의 차를 타고 회사에 가버렸다

자초지종을 다 들은 멤버들이 말했다

여주씨와 이어지지 않은 건 니가 잘못해서가 아니라고

민규도 그걸 안다

하지만 그걸 알아서 더 괴로웠다


김민규
차라리… 내가 여주씨한테 잘못을 했었다면..


김민규
여주씨에게 정말 잘 할 자신 있는데…

두마디를 내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슬프게 말했다

조용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멤버들은

민규를 토닥여주었다

김여주
좋은 아침입니다 -

여주가 인사하자 회사 사람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여주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박주임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주에게 총총거리며 뛰어간 박주임이 말했다


박보영
대리님…? 오늘 뭐 좋은 일 있으세요..?

김여주
아니요 ~ 그럴리가요 ~


박보영
아닌데, 전혀 아닌데…


박보영
분명 뭐가 있는데…


김민규
있긴 뭐가 있습니까?

여주와 같이 들어온 민규가 말했다


박보영
이사님 좋은 아침입니다


김민규
좋은 아침이에요 박주임 -


박보영
김대리님 무슨 일 있어요?


김민규
남자친구 생겨서 저래요


박보영
김대리님이 남자친구가요…?


박보영
사내연애인가..


김민규
박주임도 아는 사람이에요

민규는 귓속말로 박주임에게 말했다


김민규
남인턴이요

눈이 동그래진 박주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주와 민규보다 늦게 들어온 주혁이 인사했다


남주혁
좋은 아침입니다 ~

남인턴이 들어와도 사람들이 관심은 여주를 향해있었다

그대로 정적이 흐르자

민규가 정적을 깨고 분위기를 정리했다


김민규
일합시다!!

직급이 높은 탓에 모두들 어쩔 수 없이

민규의 말을 들으며 자리에 앉아 키보드 소리를 냈다

여주와 남인턴 또한 눈빛을 교환하곤 자리에 앉아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할 때만큼은 피해가 가지않게 하려던 민규는

오늘 벌써 같은 부분 녹음만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이지훈
민규야 천천히 해봐 ~

민규는 오늘따라 안 되는 노래에 화가 났다

그때 승관이 녹음실 안으로 들어오며 민규에게 말했다


부승관
형 오늘 왜이러는건데


김민규
….모르겠어


부승관
이 부분 녹음만 지금 몇번째야


김민규
미안해..


부승관
민규야 김여주씨 생각 그만 좀 해, 그 사람이 뭔데 그래

아직 상황을 힙합팀밖에 모르는 상황에서

여주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없었던

보컬팀 승관이 민규에게 화살을 겨눈 것과

마찬가지였던 말을 했다

“ 김여주 ” 라는 세글자만 들어도

민규는 눈물이 났다


부승관
울면 목소리 더 안 나오는 것도 알면서..


부승관
형 일단 나와

승관이 민규를 데리고는

멤버들이 모두 모여있는 녹음실 밖으로 갔다

오늘따라 왜그러냐고 묻는 멤버들의 질문이 나오자

민규도 어제의 이야길 했다


부승관
내가 아는 민규는 이런 거에 흔들리지 않아


부승관
오늘 스케줄 하는데 지장 생길 뻔 했잖아


서명호
그건 그렇지


서명호
여주씨 생각 그만하고 이젠 너도 마음 접어


이찬
에이!! 그만큼 힘든가보지


이찬
우리 민규한테 너무 뭐라고 하진 마


이찬
지금 민규 엄청 슬퍼..

찬이 말을 하면서 민규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김민규
내가 미안해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던 민규는 사과를 했다


홍지수
마음을 다 잡고 들어가서 노래해봐

민규는 끄덕인 후 다시 녹음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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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일은 들어오지도 않고

여주씨는 자꾸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오늘은 아마추어보다도 더 한 거 같다

시간이 지나 무거운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집 앞에 여주와 주혁이 또 안고있다가 헤어진다


남주혁
어? 세븐틴 민규 아니에요?


김민규
아.. 네…ㅎ


남주혁
우와.. 실제로는 처음 봐요!!

여느 사람들처럼 평범히 반응했지만

민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오는 웃음을

주혁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김민규
여기서 만난 건 비밀로 해주세요


남주혁
네 그래야죠!

짧은 인사 후 주혁은 집으로 가버렸고

여주는 민규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김여주
민규씨! 엘리베이터 잡아뒀어요


김민규
헐.. 정말요?

원래 여주 앞에서는 밝았으니까

티도 안 내고 밝게 변한 민규는

짝사랑엔 정말 프로 중에 프로였다

김여주
저 먼저 들어가볼게요!


김민규
잘 들어가요 -

김여주
민규씨도요!

민규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김민규
여주씨 덕에 잘 들어갈 수 있겠네요

김여주
그럼 전 이제 들어갈게요 ~

여주가 들어가고 민규도 곧 집으로 들어갔다

‘ 이 모든게 꿈이였으면 좋겠다 ’

‘ 차라리 여주씨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

‘ 그랬더라면 나는 괜찮았을까 ’

이런 생각들을 하고 싶지 않아서

민규는 빨리 자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몇 분 후,

민규는 속눈썹에 눈물을 겹치고는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