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13


여주가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자

친오빠인 민규가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왔다


김민규
뭐해요? 안 들어가고?


김민규
여주씨 만나게 해주세요


김민규
내 말을 뭘로 듣는겁니까


김민규
여주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전부 막아낼거라고


김민규
아까 분명 얘기했지 않나요?


김민규
한번이면 됩니다


김민규
만나게 해주세요


김민규
됐습니다, 들어가세요


김민규
이젠 여주씨 놓지 않고 붙잡겠습니다


김민규
이미 늦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민규를 따라 세븐틴 민규 또한 엘리베이터에 탔다


김민규
여주씨와 얘기하게 해주세요


김민규
여주는 상처가 깊은 사람입니다


김민규
여주는 5년 전의 악몽같은 그 기억을 안고 살고있다고요


김민규
여주가 괜찮아지게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해서


김민규
여주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말리지 않았어요


김민규
내 선택으로 여주가 또 아파합니다


김민규
저의 선택으로 여주를 더 아프게 할 수 없어요


김민규
저를 만나고 여주씨가 아프지 않게


김민규
제가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김민규
포기해요


김민규
여주를 5년 전에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김민규
아무래도 없어요


김민규
그게 내가 내린 결론입니다


김민규
이렇게 저를 막는게 잘못된 선택이면 어쩌려고요

민규는 도박과 같은 말을 했다

정말 모 아니면 도인 말을 내뱉으며

여주를 위해 무슨 말이든 했다


김민규
뭐요?


김민규
여주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김민규
자신 있습니까?


김민규
네 자신 있습니다


김민규
자신이 있다고요..


김민규
여주가 큰 상처를 받고


김민규
자그마치 5년이에요


김민규
5년 간 그 상처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김민규
어떻게 꺼내실건데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둘은 아파트를 나와 밖에서 말을 이었다


김민규
김여주의 악몽을 잊게 해주는 사람이 최대였어요


김민규
여주를 꺼낼 사람은 없다고요


김민규
그러니까 포기하세요


김민규
포기하신 건 형님 아닙니까?


김민규
뭐라고요?


김민규
제가 만약 여주씨를 꺼내드릴 수 있다면


김민규
저를 여주씨 방으로 들어가게 해주실건가요?


김민규
우리 여주 많이 좋아해요?


김민규
네,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김민규
좋습니다, 들어가게 해드릴게요


김민규
대신 저랑 약속해요


김민규
민규씨가 방에서 나올 때, 옆에 여주도 같이 나오게 해주겠다고

민규가 말한 방은 여주의 동굴이였다

언제든지 나올 수 있지만 들어간 채 나오지 않는

그런 동굴을 말했다


김민규
네 꼭 약속 드릴게요

민규 또한, 그걸 알면서도 약속했다


김민규
그럼 해봐요 열어드릴게요


김민규
감사합니다


김민규
대신, 여주가 나오지 못한다면


김민규
여주한테 더 이상 다가가지 않겠다고도 약속하세요


김민규
할 수 있습니까?


김민규
하겠습니다

정말 모 아니면 도인 선택을 한 그는 민규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김민규
저쪽이 여주 방이에요


김민규
잠겨있을 거예요


김민규
저 문을 열고 들어간다면


김민규
제가 민규씨에게 기대를 걸 수 있겠죠..

거침없이 여주 방 앞으로 걸어간 민규는

노크를 했다

똑똑_


김민규
여주씨, 저 옆집 사는 민규에요


김민규
문 열어주세요

방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철컥_

문고리를 돌린 민규는

예상대로 문이 잠겨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민규
여주씨!! 문 좀 열어봐요

김여주
혼자 있고 싶다고요


김민규
나랑 같이 있어요

김여주
돌아가세요


김민규
나랑 같이 있어요


김민규
내가 다 들어줄게요


김민규
나한테 전부 얘기해요

김여주
민규씨가 뭘 해줄 수 있는데요

김여주
민규씨가 뭔데요…


김민규
좋아해요


김민규
여주씨를 좋아해서 저는 뭐든 할 수 있어요


김민규
여주씨에게 필요한 걸 해드릴게요

똑똑_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렸다


김민규
문 열어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게요

김여주
그럼 날 혼자있게 해주세요


김민규
아니요, 절대 그렇게 안 둬요


김민규
더 이상 여주씨를 놓지 않을겁니다


김민규
여주씨가 열어주실 때까지


김민규
전 포기 안 해요


김민규
계속 두드릴거에요

김여주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여주에게

민규는 문을 다시 한번 두드리며 말했다


김민규
여주씨, 제가 여주씨에게 뭐든 해드릴게요


김민규
여주씨가 필요한 도움 내가 줄게요


김민규
내가 거기서 꺼내줄게요

철컥_

끼익_

문이 조금 열리자 민규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실은 여주도 이 동굴을 벗어나고 싶었겠지

민규가 여주의 방으로 들어가자

친오빠인 민규가 밖에서 중얼거렸다


김민규
고백을 저 타이밍에 저렇게 하네

말은 그렇게해도 민규와 여주가 함께 방에서 나오길 기도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여주는

얼마나 울었던건지 집에 들어가기 전보다

눈시울이 더 붉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떤 이가 그냥 두겠는가

민규는 여주를 안고 말했다


김민규
여주씨 나한테 다 얘기해요 내가 다 들어줄게요

여주의 동굴 속으로

민규가 들어갔다

김여주
민규씨..

여주는 한방울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김여주
나 좀 꺼내줘요…

여주의 등을 토닥이며 민규가 말했다


김민규
여주씨가 해달라는대로 할게요

민규는 여주를 침대에 앉히고

옆으로 나란히 자신도 여주의 침대에 앉았다

김여주
오늘 남자친구가 바람 피는 걸 봤어요

김여주
회사 동료랑 같이 밥 먹으러 갔는데..

김여주
나를 보던 눈으로 다른 여자를 보면서

김여주
그 여자한테 밥을 먹여주는 걸 봤어요

민규는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이야길 들어주었다

김여주
그리고 보자마자 도망쳤어요

김여주
회사에 있었는데 휴게실로 불러내서 나한테

김여주
애초에 내가 2번째였대요

김여주
나랑 정리하면 그 여자가 다시 받아준다고 그랬대요..

김여주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대요

김여주
애초에 당당하지 않은 관계니까

김여주
자기는 맞는 판단을 한거래요..

김여주
저는 또 그렇게 5년 전처럼 배신 당한거에요


김민규
5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김민규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요?

김여주
저는 원래 사람을 좋아했어요

김여주
오빠하고도 진짜 친오빠 맞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김여주
정말 사이가 좋았고 저도 오빠도

김여주
오빠와 동생으로서 정말 좋아했어요

김여주
맨날 같이 다녔을정도로요

김여주
5년 전 그 악몽같은 일이 있기 전까지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