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15

저는.. 그렇게 7년간 친구였던 가장 친했던 친구한테

제 남자친구를 뺏겼어요

제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진 느낌이였어요

그래도 제 가장 친한 친구여서

저는 끊지 못했어요

그 친구의 가치는 정말로.. 소중했으니까요

그렇게 그 친구는 서서히 제가 가진 것들을

뺏기 시작했어요

제 대학동기들과 그 친구의 대학동기들이 만날 때면

대학동기들까지 뺏어가서 저와의 사이를 이간질 했어요

저는 그 친구가 한 걸 다 알았지만

그 친구를 놓게되면 제 추억들이 사라지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서 더 놓을 수 없었어요

그러다 친구는 점점 저를 함부로 대했어요

20살부터 참아온 저는

3년 후인 23살이 되던 그 날

모든 걸 터트리며 그 친구가 저에게서 뺏어갔던

모든 것들을 다시 되찾겠다고 했어요

그 친구는 저와 말다툼을 하다가

늦게 들어오는 저를 걱정하고는

저를 찾으러 나온 부모님을

제 눈 앞에서 죽였어요

그 친구는 그렇게 제 모든 걸 뺏어갔어요

김여주

너 내가 못할 것 같지?

김여주

내가 뺏겼던 거 다시 찾아올거야

조은지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조은지

이렇게 넌 3년동안 뺏기면서

조은지

계속 나랑 친구했잖아

조은지

여주야, 니가 날 끊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김여주

조은지!!!!!

조은지

여주야 울지마

조은지

우리가 같이 재밌었던 학창시절은

조은지

다 지나갔지만 과거는 평생 그대로야

조은지

넌 그냥 그 과거만 보면서 나랑 계속 친구하면 돼

조은지

꼭 우리가 많은 추억을 쌓았던 이 거리에서

조은지

이렇게 해야겠어?

김여주

너 진짜 내가 꼭 죽일거야

“ 여주야!!! ”

“ 여보.. 여주가 늦게 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

조은지

여주야 이거 너희 부모님 목소리 아니야?

조은지

여주 여기있어요!!

김여주

너 뭐하는거야..

조은지

잘 봐 여주야

조은지

난 너의 가장 소중한 것도 뺏을 수 있어

“ 여주야! 여기서 뭐해 ”

“ 은지랑 같이 있었으면 집으로 오지 그랬어 “

김여주

엄마..

“ 왜 울고 그래 ”

조은지

어머님 아버님, 제가 지금 여주의 가장 소중한 걸

조은지

빼앗으려고 해요

“ 여주한테 무슨 말을 한거니? ”

조은지

안녕히가세요 어머님 아버님

쨍그랑_

은지는 옆에 나란히 있던 떡볶이집 화분을

여주의 엄마 머리에 던졌다

그 뒤로 여주의 아빠가 신고하려고 했지만

은지는 또 다시 화분을 던졌다

여주는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조은지

여주야 내가 무당한테 니 사주를 봤어

조은지

넌 평생 뺏기고 살 운명이래

조은지

니 운명이 그런 걸 어쩌겠어

은지는 곧, 깨진 화분 조각을

여주의 부모님 심장에 꽂아넣으며

여주의 부모님을 빼앗았다

여주는 눈물만 흘리며 부모님에게 기어갔다

옆에 앉은 뒤 엄마와 아빠를 애타게 부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자신을 탓했다

김여주

조은지…

김여주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여주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조은지

별것도 아닌걸로 배신 배신 거리지 좀 마

김여주

너한테는 이게 배신이 아니라는거야…?

조은지

가르치려고 들지도 마

조은지

나 너한테 하나도 안 미안해

조은지

넌 평생 이럴 운명이니까

그렇게 여주와 은지의 즐겁던 추억이 많은 그 자리에서

은지는 여주에게 평생 잊지못할 고통을 심어주었다

그 뒤로 어떤 시민분께서 경찰에 신고를 해주셨어요

조은지는 현행범으로 잡혀갔어요

저는 하얀 천으로 덮인 부모님을 보며

그 친구를 끊어내지 못한 제 자신을 원망했어요

로스쿨까지 졸업하고 26살로 조기졸업을 하고 검사가 된 오빠는

대형 로펌으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리고 오빠는 간절한 꿈이던 검사의 직업을 버리고 직접 사건을 맡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오빠의 첫 사건이자 마지막 사건이 되어버렸어요

사람/들

조은지씨 당신을 살인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합니다

사람/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 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 할 수 있으며 지금부터 하는 증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 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가면서도 조은지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조은지

김여주, 내가 다 뺏었어 넌 결국 아무것도 못했어

조은지

멍청한 루저 새끼

여주에게 대못을 박아넣었다

여주는 차갑게 식어버린 부모님을 보며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온 민규는 여주에게 약속했다

김민규 image

김민규

오빠가 이 사건 맡을게

김민규 image

김민규

조은지 꼭 최대형량 받게할게

사건의 피해자가 민규의 가족이기에

민규는 이 사건을 맡게 되면 검사복을 벗어야했다

여주는 울면서 자신에게 더 이상 죄책감을 주지말라며 매달렸다

김민규 image

김민규

오빠가 해야 돼

김민규 image

김민규

그래야 최대형량에 넣을 수 있어

김민규 image

김민규

여주 잘못이 아니야

민규 또한 울면서 여주를 부둥켜 안았다

.

.

.

사람/들

피고인 조은지는

사람/들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사람/들

정신적으로 큰 트라우마를 남기고

사람/들

피해자의 부모님까지도 살해하면서

사람/들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사람/들

피해자에게 협박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사람/들

재판을 하는 도중에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

사람/들

본 재판부는 피고인 조은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함

땅_ 땅_ 땅_

1년에 걸쳐 준비한 재판에 민규는 결국 첫 사건으로 부모님을 죽인 이의 재판을 맡았다

조은지

저 검사가 피해자의 친오빠라는 사실도 알고있어요?

조은지는 끌려가면서도 미친듯이 웃으며 말했다

조은지

여주야 내가 이겼어

사람/들

검사의 법 위반에 대해서는 다음 재판 때

사람/들

다시 징계를 내리겠습니다

사람/들

재판을 마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당연하게도

민규는 검사복을 벗게되었다

그러나 민규는 후회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주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렸다

부모님도 잃고 오빠의 꿈도 져버린 여주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민규와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없었다

재판이 끝나기까지는 1년이 걸렸어요

그 뒤로도 오빠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오빠와 예전처럼 지낼 수도 없게 됐어요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자괴감과 후회에 묶여있었어요

오빠는 그런 저를 다시 돌려놓기 위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더 심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

저와의 관계도 회복하려고 했지만

또 저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다칠까봐 무서웠어요

오빠가 왜그렇게 장난을 치는지 알면서도

저는 밀어냈어요 그 과정까지도 너무 괴로웠어요

그리고 그 사건이 종결 된 이후에도 저는

사람이 잘 오지 않는 다른 길을 찾았고

그 길에서 새로운 친구가 저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지칠 때로 지친 저는, 이 도움마저 밀어낸다면

오빠가 꿈을 져버리면서 지켜냈던 저를

없애버릴 거 같아서 덥썩 잡았어요

그 거리가 제가 민규씨를 사생에게서 구해준

그 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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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지

저 사람 오늘도 와서 우네

유현지

저기요 보다 못해서 묻는건데

유현지

왜 여기서 매일 울어요

유현지

무슨 일 있어요?

눈물을 흘리며 위를 올려다 본 여주는

그 자리에서 처음 현지를 만났다

그리고 현지를 붙잡고

너무 힘들다고 살려달라고 말하며

정말 하염없이 펑펑 울었다

그러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하게 됐고

여주의 사정을 듣고

지금처럼 매일 나오라고 한 현지는

매일 여주를 위로했다

그렇게 둘은 24살에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현지는 이후로도

여주가 혹시 힘들어서 이 길에서 울지 않을까

매일 걱정하며 29살이 되면서도 5년째

그 길에 매일 나와 여주가 있는지 살펴봤다

여주가 길을 지나칠 때마다 현지를 보았던 것도

현지가 의도한 일이였다

하지만 여주는 그것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다시 한번 만들었다

그 뒤로부터 저는 담배를 피기 시작했어요

그냥 제 멘탈같은 그런 존재에요

너무 힘들 때 피게되면 피는동안은 아무생각이 없었어요

저는 그 친구와 함께 꿈꿨던 승무원을 포기하면서 대학을 졸업했어요

그리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취업했어요

저를 위로해준 친구를 제 친구로 받아들인 이후로

저는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25살에 취업에 같이 성공한 동갑내기 취업동기와

술을 마시게 됐는데…

그 친구하고도 그때부터 속사정을 털어놓으면서

그렇게 친해지게 됐어요

그리고 제 악몽같던 날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건

민규씨가 3번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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