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41


늦은 오후가 되서야 둘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난 후에도 여전히 대화를 나누었다


김민규
여주씨는 저랑 다른 데이트 해보고싶지 않아요?

김여주
음.. 글쎄요,

김여주
하고싶은 건 많은데 민규씨 연예인이잖아요 -

김여주
사람 몰리면 어떡해요


김민규
연예인이랑 연애하기 진짜 힘들지 않아요?

김여주
힘들죠 -

여주의 말에 민규는 잠시 동공이 흔들렸다

김여주
근데, 힘들어도 민규씨는 나를

김여주
5배정도 더 행복하게 해요


김민규
그럼.. 지금도 행복해요?

김여주
지금도 행복해요


김민규
나랑 있어서 힘든게 더 많았을텐데


김민규
내색도 안 하잖아요..


김민규
그래도 지금 행복하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김여주
내색을 안 한게 아니라

김여주
힘든 감정을 둘러싼 행복이

김여주
그 안에 있던 감정을 더 작게 만들어줘서

김여주
내색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김여주
민규씨 덕분이에요 -


김민규
여주씨는 작은 말들로도 감동을 주는 재주가 있어요

김여주
굳이 부정은 안 할게요 - ㅋㅎ

잠시 진지했던 대화가

여주의 환한 웃음으로 분위기가 풀렸다

쪽_


김민규
진짜 여주씨한테는 못 당하겠어요

김여주
ㅋㅋㅋㅋ 그래요?


김민규
그리고 여주씨한테 말할게 있는데..

김여주
뭔데요?


김민규
재판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김민규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해보는 건 어때요?

김여주
음.. 하긴… 남주혁 때문에 우리의 일정을 미루는 건

김여주
조금 그런가요?


김민규
그런 뜻은 아니였는데,


김민규
그것도 맞는 말인 거 같아요

김여주
그럼 조금씩 진행해요


김민규
우리 부모님 조금 빨리 만날래요?

김여주
오빠한테는 내가 말할게요 -


김민규
그럼.. 이번주 토요일 어때요?

김여주
천천히 진행하자면서요 ㅋㅋㅋ


김민규
음.. 그럼…


김민규
다음주 토요일은 어때요?

김여주
왜 다 토요일이에요?


김민규
여주씨 주말만 쉬는데 주말 마지막날을 어떻게 상견례에 써요

김여주
민규씨한테는 내 주말 다 쓸 수도 있는걸요?


김민규
그럼 일요일로 해도 돼요?

김여주
네 - 그럼요 -


김민규
그럼 다음주 일요일에 상견례 하는거예요?

김여주
조금 빠른 감이 있긴한데,

김여주
그렇게 해요 -

이미 결혼 이야기는 많이 나왔던 터라

상견례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온 건 아니지만

다시 정한 일정도 조금 빠르게 느껴지는 여주다

그에 반해서, 민규는 마냥 신나있었다

여주는 그런 민규를 보며 혼자 귀엽다고 생각했다







결혼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되어있었다

오후 11:30
김여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김여주
민규씨 부모님하고 상의해보고

김여주
날짜 바뀌면 말해줘요 -


김민규
네, 여주씨도 말해줘요!

김여주
알겠어요 ㅋㅋ


김민규
집 앞까지 데려다줄게요

김여주
스무발자국이면 가는데요?


김민규
그 작은 발자국도 같이 걷고싶어요

김여주
낯간지럽게 잘하네요


김민규
ㅋㅋㅋ 그런가요?

김여주
빨리 가요!

빨리 가자고 말하는 여주의 귀가 빨개져있는 건

여주는 몰랐지만 민규는 알고있었다

민규는 왠지 모르게 여주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김민규
잘 들어가요 -

김여주
민규씨도요!


김민규
형한테 말하고 연락해줘요

김여주
알겠어요 ㅋㅋ

김여주
들어가요 -


김민규
여주씨 들어가는 거 보고요

김여주
나도 민규씨 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갈건데요?


김민규
아 ㅋㅋ 빨리 들어가요 ㅋㅋㅋ

김여주
ㅋㅋㅋㅋㅋ 알겠어요

김여주
잘 들어가요 -

여주와 민규는 한번 서로를 안아주고는

서로에게 사랑을 말했다

그리고 여주가 집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서야

민규도 집에 들어갔다

김여주
오빠 나 왔어


김민규
아주 꼴갑을 떨어요


김민규
니네 밖에서 얘기하는 거 다 들려

김여주
아 빨리 앉아봐 할 말 있어


김민규
이젠 무시하네

김여주
다 들었어 걱정하지마


김민규
왜 무슨일인데 -

김여주
오빠 다음주 일요일 시간 괜찮아?

여주의 말을 듣고

민규가 급히 비서와 통화를 하더니

전화가 끊기자 입을 열었다


김민규
응, 일요일은 괜찮을 거 같은데?

김여주
민규씨 부모님 뵈자


김민규
지금 뭐 상견례 말하는거야?

김여주
응, 정확해


김민규
갑자기?

김여주
오빠한테는 갑자기겠지만..

김여주
우리는 계속 말하고 있었어


김민규
매제 부모님한테는 말 했어?

김여주
아니 아직,


김민규
그럼 알겠다고 하고


김민규
매제한테도 부모님한테 말하라고 전해

김여주
정말?


김민규
동생 상견례인데 당연히 가야지

겉으로는 매일 놀려도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여주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여주가 가끔 민규에게 결혼에 대해 얘기하면

민규는 마음 한켠에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김여주
알겠어, 민규씨한테 얘기할게!


김민규
응 -

통화연결음이 한번 지나자마자

민규가 전화를 받았다


김민규
@ 여보네요 ~

김여주
@ 뭐예요 ㅋㅋㅋ


김민규
@ 어떻게 됐어요?

김여주
@ 오빠도 시간 괜찮다고 알겠다고 했어요!


김민규
@ 그럼 이제 내가 말하면 되는거죠?

김여주
@ 네!


김민규
@ 여주씨 많이 신났네요 ㅋㅋ


김민규
@ 아닌 척 해도 결혼 빨리 하고싶나봐요?

김여주
@ 그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김민규
@ ㅋㅋㅋㅋ 알겠어요


김민규
@ 부모님한테 내가 잘 얘기할게요


김민규
@ 아마 될거에요!

김여주
@ 그랬으면 좋겠네요


김민규
@ 나도 그래요

처음엔 상견례 이야기로 전화를 이어가던 둘은

점점 장난을 주고 받는 말들을 하며 통화를 이어갔다

그러다 1시간, 2시간이 되고

전화를 하다 여주는 잠에 들었다

그리고 잠에 든 여주가 좋은 꿈을 꿨으면 하는 마음에

민규는 통화 너머 노래를 불러주었다


김민규
@ 잘 자요 여주씨


김민규
@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