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48

웨딩촬영 날짜까지 3개월정도가 지났다

같은 날에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아

3개월쯤 지나서야 날짜를 잡는데 성공했고

한달 전에는 하루가 겨우 시간이 남아서

예복과 예물 그리고 한복까지 하루에 끝냈다

빠르게 진행하자는 양가의 의견과

여주와 민규의 정말 수고스러운 시간들로

결혼식의 형태를 점점 맞춰가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러 나온 여주와 민규는

나무잎이 노랗게 물든 것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여주

벌써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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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겨울이였는데

김여주

엄청 추울 때 만났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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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근데 벌써 봄 여름 지나고 가을이네요

김여주

솔직히 민규씨 너무 짧은 기간만 만나고

김여주

결혼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였는데

김여주

빨리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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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난 여주씨랑은 싸워도 우리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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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서로를 떠나지 않을 거란 걸 확신하고 있었어요

김여주

난 그걸 너무 늦게 알아차렸나 봐요 -

김여주

근데 이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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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난 솔직히 내가 결혼 못할 줄 알았어요

김여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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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너무 바쁘기도 하고 이러다 늙어서 혼자 사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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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걱정한 적도 있어요

김여주

솔직히는 저도 그랬어요

김여주

민규씨도 알다시피,

김여주

제가 처음에는 남들한테 곁도 잘 안 내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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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난 여주씨가 언젠간 나 봐줄거라고 믿었어요

김여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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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물론, 마음 아팠던 적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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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때는 나만 좋아했을 때니까 당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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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근데 이젠 여주씨도 나 좋아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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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래서 우리가 결혼도 한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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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나 지금 너무 행복해요

김여주

과정이 어찌됐건, 나도 지금 행복해요

이제는 완전히 과거의 악몽을 이겨낸 여주가

민규를 보며 활짝 웃었다

여주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민규는 여주의 웃음만 보면

괜히 귀가 붉어지고 있었다

웨딩드레스를 갖춰 입은 여주가

더 예뻐보였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여주도 민규도

서로를 사랑하게 된 이후로,

어떤 이유에서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사람/들

자 이제 촬영 시작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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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

김여주

어.. 나 무슨 포즈 잡아..요…?

이런 촬영이 처음인 여주는 뚝딱거리기 바빴다

앞에서 아무리 포즈를 설명해주고 행동으로 보여줘도

처음인 여주는 긴장을 해서인지

계속해서 뚝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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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여주씨 ㅋㅋ 목각인형 같아요 ㅋㅋㅋ

김여주

아 민규씨도 진짜.. 목각인형이라뇨..!!

사람/들

신랑분이 촬영같은 건 많이 해보셨으니까

사람/들

신부님 좀 도와드릴까요?

사람/들

신부님 자연스럽게 ~

김여주

자연스럽게 ~

여주는 말을 따라하며 정말로 목각인형처럼 움직였다

그러자 웃던 민규가 여주의 허리와 등을 감싸안고

얼굴을 살짝 대각선으로 돌린 뒤

사랑스럽게 여주를 바라봤다

여주는 조금 당황했지만

곧, 민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감싸 안은 뒤

민규를 보며 활짝 웃었다

사람/들

그림 나왔어요!!

사람/들

그대로 계세요!!

조금의 시간동안 찰칵이는 소리가 들리고

몇개의 포즈를 취한 뒤

마지막은 입을 맞추는 사진까지 모두 완성했다

가을의 풍경을 살려가고 싶자는 여주와 민규의 의견에

가을 바다의 노을 앞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사람/들

두 분 춥지 않으세요?

김여주

괜찮아요! 빨리 찍고 스튜디오로 가요!!

여주의 말에 곧, 촬영이 시작되었다

사람/들

신랑님 ~ 혹시, 신부님 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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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

공주님 안기 어떻게 하시는지 아시죠?

사람/들

신부님 괜찮으시면 한번 해보실래요?

김여주

…네! 해볼게요!!

조금 당황했지만 살을 빼놓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 여주였다

김여주

민규씨 나 데드리프트 아니에요,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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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당연히 알죠 ㅋㅋㅋ

민규는 한번에 여주를 번쩍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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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어..? 살짝 무거운데?

민규가 장난스러운 말투로 얘기하자

여주가 민규의 목에 걸고 있던 손으로

목 뒤를 꼬집었다

김여주

가만보면 진짜 오빠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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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야…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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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안 놀릴게, 잘못했어요

김여주

봐줄게요 -

이번에는 표정을 바꾸어

웃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사람/들

좋아요 ~

또 몇번의 찰칵 소리가 이어지고

여주는 민규의 품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사람/들

이번엔 아까 그 표정으로 가만히 서서 가볼게요 ~

여주와 민규가 꽤나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자

여주도 민규도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그리고 둘 다

웃음을 참고있었다

사람/들

좋습니다 ~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둘은 한복으로 환복하고 다시 사진을 찍기 위해 앉았다

사람/들

신부님 쇼파에 앉아계시고,

사람/들

신랑님 뒤로 가셔서 서로 보고 웃어주세요 ~

둘은 작가님이 시키는 대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

행복한 스마일 ~

여느 작가님처럼 웃으라는 듯

별로 재미있지 않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그런 재미없는 농담에도

절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어느새 촬영까지 끝이 났다

사람/들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람/들

날짜는 받은대로 사진 전해드리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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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사람/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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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여주

수고하셨습니다 ~

촬영이 끝나고는 밤이 되어있었다

이메일로 사진을 받은 둘은 사진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