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52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민규를 마주친 여주가 말했다

김여주
지금 출근해?


김민규
응, 너 오늘 매제 집으로 가는거지?


김민규
오빠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와라


김민규
비밀번호 안 바꿀테니까

김여주
으.. 오글거려, 출근이나 해


김민규
짐 얼마 없으니까 혼자 할 수 있지?

김여주
당연하지


김민규
그럼 매제 시켜

김여주
응?


김민규
혼자 들고 가지말고 매제 혼자 들고 가라고 해

김여주
왜 갑자기 심술이야


김민규
하나뿐인 동생을 줬으면 그 정도는 해야지

김여주
뭐라는거야 출근이나 하라니까


김민규
간다, 밥 챙겨먹어

김여주
응, 오빠도

오빠가 나가고 여주는 남은 옷들을 챙겨서

민규의 집으로 갔다

띵동_

철컥_


김민규
비밀번호 알면서 왜 초인종을 눌러요

김여주
보다시피 내가 손이 없어서요

여주는 옷들을 걸고있는 팔을 내보였다


김민규
아.. 나 부르지 그랬어요


김민규
내가 갔을텐데

김여주
이 정도야 뭐..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김민규
그래도, 앞으로는 가볍든 무겁든 아무것도 들지마요


김민규
내가 다 할게요

김여주
어떻게 그래요 ㅋㅋ

김여주
누가 공주인 줄 알아요?


김민규
여주씨도 자기가 공주인 거 아는 거예요?

김여주
아침부터 민규 둘 다 왜이렇게 오글거리는 거예요

김여주
둘이 짠 거 아니죠?


김민규
짜면 어떻고, 안 짜면 어때요

김여주
그보다도 나 이거 계속 들고있어요?

민규는 여주의 말을 듣고

여주의 팔에 걸려있는 옷들을 들어주었다


김민규
들어와요 -

김여주
인테리어는 몇시쯤 와요?


김민규
오후쯤 올 거예요 -

김여주
근데 그러면 짐 정리 다 다시 해야하는데

김여주
내 물건들은 어디에 뒀어요?


김민규
그럴 줄 알고 상자 안에 넣어뒀어요

여주는 상자를 열며 말했다

김여주
정리 엄청 잘 해놨네요?


김민규
내 물건이면 몰라도, 여주씨 물건인데


김민규
당연히 잘 정리해놨죠 -

김여주
잘 했어요 ㅋㅋ







남은 정리를 마치자마자

타이밍 좋게 가구와 인테리어점 직원이 도착했다

사람/들
벽지랑 바닥은 고르신 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사람/들
가구는 어떻게 정리 해드릴까요?


김민규
아, 가구 배치도를 대충 그려놨는데


김민규
이거대로 해주실 수 있나요?

사람/들
그럼요! 당연하죠!

사람/들
짐은 다 밖으로 빼놓으셨죠?


김민규
네 다 빼놨습니다

사람/들
한.. 3시간정도 나갔다가 오시겠어요?

김여주
뭐 도와드릴 건 없어요?

사람/들
네! 저희끼리 해도 괜찮습니다

김여주
옆집이 저희 오빠 집이라서 옆집에 가있을게요

김여주
전부 다 되면 전화주세요

사람/들
네~

여주와 민규는 여주의 방으로 들어왔다


김민규
방에 여주씨 물건이 하나도 없으니까


김민규
되게 이상하네요

김여주
왜요 - 그래도 침대랑 책상이랑..

김여주
다 그대로 있잖아요


김민규
그래도 옷장도 그렇고 전부 다 비워져 있잖아요

김여주
그럼 나 다시 돌아가요?


김민규
아니요

김여주
엄청 단호하네요 ㅋㅋ


김민규
그랬나요? ㅋㅋ

둘은 방에서 얘기를 하다가 밥을 먹기로 하고

부엌으로 갔다


김민규
뭐 먹을까요?

김여주
음.. 와사비 샌드위치?


김민규
여주씨.. 형이랑 닮았네요

김여주
민규씨 그거 금지어인 거 몰라요?


김민규
아 ㅋㅋㅋ 금지어였어요?

김여주
당연하죠!


김민규
와사비 샌드위치 말고, 다른 건 없어요?

김여주
그럼.. 고추장 샌드위치…?


김민규
…그냥 볶음밥 먹을까요?

김여주
좋아요 -

같이 요리를 끝내고 밥을 먹어도

둘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김민규
이제부터는 이런게 일상이 되겠죠?

김여주
그렇지 않을까요?


김민규
진짜 좋겠다

김여주
뭐가요?


김민규
여주씨랑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고


김민규
같이 밥 먹고 같이 양치하고


김민규
같이하는 모든게 좋을 거 같아요

김여주
밥이나 먹어요 ㅋㅋㅋ


김민규
여주씨는 안 좋아요?

김여주
당연히 좋죠 -

민규는 웃으며 끄덕였다

그리고는 만족했다는 듯 밥을 먹었다




거실로 나온 둘은 같이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김여주
아 맞다 민규씨


김민규
왜요?

김여주
우리 청첩장 만들어야 하는 거 알죠?


김민규
당연히 알죠 ~


김민규
오늘은 같이 집 정리 하고


김민규
내일 모레 나 스케줄 3시쯤이면 끝나니까


김민규
끝나고 바로 갈까요?

김여주
내일은 뭐하는데요?


김민규
내일은 출근하죠

김여주
내일은 늦는구나


김민규
직업이.. 여주씨처럼 규칙적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가 않네요..

김여주
당연하죠 ㅋㅋㅋ, 그 정도는 나도 알아요


김민규
서운한 건 아니죠?

김여주
이런 걸로 서운해 하면 안 되죠


김민규
그럼 다행이네요

청첩장 약속까지 잡은 후

둘은 웨딩플래너에게 전화를 걸어서

청첩장 이야기를 했고

마침 이틀 뒤에 아무 일정이 없다고 한 플래너의 말을 듣고

이틀 후로 약속을 완벽하게 잡은 뒤

둘은 청첩장에 들어갈 사진을 골랐다




띠리리띵띵 띵띵띵띵_

김여주
@ 여보세요

사람/들
@ 인테리어, 가구 배치 전부 끝났습니다 ~

김여주
@ 감사합니다 -

뚝_

김여주
민규씨, 다 끝났다는데

김여주
이제 갈까요?


김민규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기대되지 않아요?

김여주
그러게요 ㅋㅋ

둘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리모델링이 끝난 집으로 돌아갔다


김민규
우와 진짜 예쁘다..


김민규
나 이제야 여주씨랑 곧 결혼한다는게 실감 나요

김여주
나도요.. 진짜 예쁘네요


김민규
자, 그럼 이제 짐 정리 시작해요!

김여주
그래요!

둘은 잠시 집 구경을 멈추고 짐 정리를 시작했다

정리를 하다가도 끊기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늦은 시간까지 정리를 하고 있을 무렵

여주의 오빠도 같이 정리를 도와주었다


김민규
둘 다 옷이 왜이렇게 많은거야


김민규
야 김여주 너 화장품 그만 좀 사라고 했지

김여주
그거 내 화장품 아닌데..?


김민규
형 ㅋㅋ 그거 제 화장품이에요


김민규
아 매제 아이돌이구나


김민규
근데 직접 해?


김민규
그거 그냥 기초로션 같은 거예요


김민규
관리 열심히 하는구나..

김여주
내가 저렇게 많이 샀으면 잔소리 했을거면서


김민규
니가 아이돌이야?

김여주
어 미안 ~


김민규
진짜 저 맘모스를 확..


김민규
형 저 요즘 운동 열심히 해요


김민규
그래서 뭐..!


김민규
그렇다고요 -

민규는 장난식으로 말했지만

오빠는 잠시 진심으로 쫄았다

새벽이 조금 지나서야 정리가 다 끝난 셋은

야식으로 치킨과 맥주를 먹었다

술에 약한 오빠는 적당히 마시고 집에 돌아갔고

여주와 민규도 오빠가 돌아가자 대충 정리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김여주
민규씨 잘 자요


김민규
여주씨도 잘 자요

김여주
할 말 없어요?


김민규
내 꿈 꿔요

김여주
민규씨도 내 꿈 꿔요

김여주
그리고 또 할 말 없어요?


김민규
내일 아침밥 뭐 먹을까요? ㅋㅋ

김여주
아 장난치지 말고요!!


김민규
음.. 내일 아침에 나 6시에 나가요 ㅋㅋㅋ

김여주
진짜 모르는 거예요?

쪽_

민규는 여주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춘 뒤 말했다


김민규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