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쇼윈도
@ 10화 (빠뿌)


무작정 자유를 찾겠다며 온 여행에 가이드도 계획도 없었던 휴가 아닌 휴가였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가진 건 지식도 내공도 아닌 돈 뿐이였다.

게다가 첫날밤, 이렇게 말하자면 억양이 조금 이상하다만.. 초면에 볼 꼴, 못 볼 꼴 다 보여주고

굳이 말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의 흑역사부터 내가 쇼윈도 부부라는 사실까지 다 까발린 이 상황이 마냥 개같았다.

그렇게 며칠을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 솔직히 뭐, 계속 생각해보니 딱히 문제 될만한 것은 찾지 못했고 말이다.

내가 한국 가서 이 사람을 또 볼 것인가? 아니.

이 사람은 그저 스쳐지나갈 좋고 좋은 인연이겠거니 해서 인연을 맺은지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최연준
어, 왔어요?


강여주
일찍 일어났나봐요? 아침부터 웬 연락이래요.


최연준
응, 좀요. 오늘 근처에서 축제 있거든요. 혹시 들었어요?


강여주
아뇨, 여기에 제가 아는 사람이 있나요?


강여주
소문에 빠삭한 편은 아니라서

시시한 농담들을 주고받으며 나란히 거리를 걷다가 살짝 웃으며 물었다. 오랜만에 버라이어티한 것이라도 하나 싶어서.


강여주
근데 무슨 축제요? 이런 한낮에 할만한 축제가..


최연준
글쎄요, 뭘 것 같아요? 한국에는 이런 게 있나 모르겠네.


강여주
한국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라···.


강여주
뭐, 퍼레이드 같은 건가? 막 그런 거 있잖아요-


강여주
디즈니랜드 퍼레이드, 그런 것도 보고 싶은데.


최연준
은근 동심에 가득 차 있었네요, 잘못 데려왔나?


강여주
왜요, 무슨 음란한 건 아니지 다니엘?


최연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퍼레이드 보단 음란해요.

그 말을 끝으로 멈추는 발걸음에 계속 응시하던 다니엘에게서 눈을 떼고 앞을 보니 엄청나게 큰 광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와하, 말한 축제가 이거였구만. 광장에선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근처 바에서 술을 따라 프리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강여주
여기는 왜 데려왔어요?


최연준
내가 술 마시고 싶은데, 같이 마시면 좋잖아요?


강여주
술 그리웠던 건 또 어떻게 알고, 역시 잘 통한다니까.


최연준
이제 딱 보면 알지, 여기 있어봐 맥주 가져올게요

그 말을 남기고선 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으로 인파를 뚫고 시야에서 사라진 다니엘이였다. 이렇게 좋은 축제가 있음 진작에 데려올 것이지.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 그것도 대낮에, 맥주라니. 아 솔직히 지금 매우 소주가 땡기는 상황이긴 했다만 그냥 막 취하고 싶은 계절에 날씨에.


강여주
와, 날씨 좋은 거 봐

마냥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맑기만 한 하늘을 보며 혼잣말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맞아, 사랑은 이런 곳에서 해야지. 생판 남이랑 하더라도 이런 곳에서.


최연준
사랑, 그까짓 거 뭐 그리 어렵다고요. 여주, 저번부터 사랑 타령이 엄청나던데요?


강여주
사랑을 해본 적이 있어야죠.

사랑이라 할 것이 짝사랑밖에 더 있나. 허탈한 웃음을 남기고 한국에선 드물 듯한 큰 맥주잔을 받고선 고맙다는 의미로 살짝 고개를 끄덕여오며 말했다.


최연준
그럼 지금부터라도 진짜 사랑이 뭔지 찾아보면 되는거죠.


강여주
몰라, 몰라요 그냥 이런 계절에 날씨엔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것만 같잖아요.


강여주
그러고보면 사랑에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니까요?


최연준
사랑에 굳이 계절이 필요하진 않아요. 사랑에 어울리는 계절이 있을 뿐인 거예요.


강여주
뭐예요, 갑자기···.


최연준
그냥 여주랑 나의 관계처럼 말이에요.

엉큼하다며 꺄르르 웃는 여주를 뒤로 하고 지민은 미간이 잔뜩 구겨진 채로 중얼거렸다. 그러게 왜 미행까지 와서는.


박지민
···애를 입양하든가 해야지. 다른 남자랑 몸 비비는 꼴 못 봐.

필자
이번엔 너무 늦게 인사를 드려서 일단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ㅜㅜ

필자
다들 바쁠텐데 먼저 써준 욜로밈이랑 부장 너무너무 고맙고 또 수정해줘서 고맙고

필자
어제 썼어야 했는데 새벽에 써서 이렇게 늦어진 점 독자분들께도 양해를 구합니다ㅜㅜ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