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쇼윈도

@ 11화 (똥옐)

다니엘과 구경 하며 이것저것 해 보니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내가 생각한 곳은 아니지만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맥주를 조금 밖에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조금 붉었고, 조금 취한 게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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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주량이 세진 않나 봐요, 금방 붉어지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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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네. 잘 마시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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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 많이 빨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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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네, 조금? 괜찮아요. 귀여운데요 뭘.''

망설임 없이 귀엽다며 훅 들어오는 다니엘에 얼굴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 귀엽다는 말을 들은 적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괜히 혼자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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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저 안 귀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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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원래 귀엽고 예쁜 사람들은 자기가 예쁘고 귀여운 줄 몰라요.''

이 사람, 사람 설레게 하는 재주가 있다.

장난스런 말투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다니엘 덕에 우리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혼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이 사람과 만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우면서도 처음 만났을 때 술 먹은 나 때문에 밖에 나와있고···,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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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이번엔 저기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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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래요.''

오랜만에 크게 올려보는 입꼬리였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고, 그만 가야겠다는 생각에 다니엘 집에서 내 짐을 가지고 공항으로 가려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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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있는 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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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저도 즐거웠어요, 또 만날 수 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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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 이만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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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조심히 가요, 도착하면 연락 해요.''

우린 서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다니엘은 내가 가고 없어질 때 발을 떼 걸어갔다.

비행기 안에서 다니엘과 함께 논 일들을 떠올렸다. 나도 모르게 시익 웃고있다. 다니엘이랑 어떤 걸 했더라···.

첫 만남은···수족관이었나.

가방 안에 있던 노트를 꺼내 다니엘과 한 일들을 요약해 적어봤다. 엄청 많이 했네···.

많은 걸 한 덕에 다니엘과 조금씩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했다.

노트를 가방에 다시 넣으려 할 때 노트 사이에서 어떤 종이가 빠졌다. 종이를 줍고 뭐지 하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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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계약서···.''

지민과 정한 계약서가 아닌, 그 날 하루 전 밤에 내가 고민하며 적어 본 것들이었다. 어떤 걸로 정하면 좋을지 쓰면서 고민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다니엘과 정신없이 노느라 박지민 씨를 신경 안 쓴 것 같다. 난 괌에서 신나고 즐겁게 놀았다. 박지민 씨는 뭐 하고 있을까.

실실 웃으며 다니엘과 있었던 일을 떠올리던 나는 어느새 박지민 씨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무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나였다.

자고 일어나 보니 도착이었고, 공항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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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집에 없나.''

지금 시간은 오후 8시 46분, 잘 시간도 아니고 회사에 있을 시간도 아닐 텐데··· 어디 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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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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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으악!''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소리를 지르곤 쭈구려 앉아버린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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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하···, 갑자기 뒤에서 그러면 놀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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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재밌게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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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네? 네···.''

아직 놀란 게 남아있는지 심장이 쿵쿵 빨리 뛰어서 한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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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재밌었겠죠, 남자랑 부비대며 놀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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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내 머릿 속엔 물음표가 가득 찼다. 내가 남자랑 논 건 어떻게 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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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걸 어떻게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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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게 중요해요? 남자랑 놀면 어쩌자는 겁니까, 기사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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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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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심히 행동 해요.''

지민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한숨을 크게 쉰 뒤 캐리어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기분이 다시 다운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