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첫사랑의 시작
🌸01 나만, 봄


여름이었다,,,,


박지훈
소설 쓰지마, 박우진 뒤늦게 온 중2병이냐? 지금 봄이야.


박우진
아이 씨, 방금 분위기 좋았다고!

머리를 한 대 맞은 우진은 한참 감성을 타던 중에 자신을 건드려 눈으로 확 지훈을 째려보았다. 뭐, 뭐. 그 중2병 좀 탈출하등가. 옆에서 지훈이 혀를 쏙 내밀고 한껏 약 올려 보았다. 모솔이 갑자기 무슨 사랑 타령이래?

‘내 곁에 있어줄래 마지막으로 본 네 모습 아직도 그리워’


박우진
……야, 연애 안 해도 연애한 것 같은 느낌이 뭔지 알아?


박지훈
개소리지, 그럼 뭐야.


박우진
…아, 제발 좀.





[ 봄날, 첫사랑의 시작 ]


박지훈
편의점 갔다 올 테니까 가만히 있어, 잡생각 하지 말고.

뒤늦게 온 중2병인지 평소에 오글거리는 말을 해댄다. 정신연령이 어린 건지 가끔 알 수 없는 행동도 하고. 아, 이렇게 하면 이상한 애 취급받으려나.


박우진
나에게 사랑은 언제 올까요…

가끔은 콧노래도 흥얼거렸다. 근데 쉽지는 않겠지. 이상형 까다롭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으니 다가가기 쉽겠어?


박우진
아! 아 진짜 왜 또 때리는데!!


박지훈
사랑 노래 부르고 앉아있네. 물이나 마셔.


박우진
…새학기부터 사람 심기 건드리네. 고2인데 철이 안 들어, 아주.


박지훈
너나 잘하시지? 이상형도 까다로운 게 평생 연애는 할 수 있으려나…

별 거 없는데? 키 작고, 귀엽고, 목소리 좋고, 애교 많고, 나만 바라보고, 그리고…


박지훈
그럼 나겠네- 봐, 믿기 싫지만 너보다 작고 목소리 좋아, 애교도 부리라면 부리고, 나 이쁘잖-


박우진
…죽고 싶지.


박지훈
그러면 여소 받던가! 한 명 소개 시켜줘?

갑자기 -급발진해서- 핸드폰에 사진을 뒤적뒤적 찾더니 앞에 척 보여주었다. 어? 잠시만 얘 겁나 예쁜데?


박지훈
흥, 나한테 한동안 잘 해주면 만나게 해주지. 얘가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박우진
너는 무슨 소개해 주는 사람마다 인기가 많대. 내가 그래서 얼마나 차였는지 알아?


박지훈
다 노리고 하는 거야, 소개받은 다음에는 네가 알아서 해야지?


박우진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어디있냐.

인맥만 겁나 넓고 인기는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난 애. 그게 박지훈이었다. 이런 평범한 박우진과는 정반대인 아이였지. 뭐 가끔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러워만 해서 뭐 하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박우진
야야, 아무튼 빨리 가자. 첫날부터 늦으면 죽어.


박지훈
얘가 웬일로 시간을 신경 쓴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박우진
...니 걸어 와라. 자전거 타고 간다.


박지훈
뭐 이 새X야? 야 그거 내 거잖아!!!


박우진
푸핫, 그러게 누가 자꾸 까불래?

가끔은 이러는 것도 꽤 재밌었다. 박지훈 자전거 뺏어서 벚꽃잎 맞으며 아름다운 꽃길 달리기 정도. 뒤에서 미친 듯이 쫓아와도 그저 웃기만 하며 달리다가 어라, 앞에 없을 줄만 알았던 사람이 있었다.


박우진
어...어어?!

멈추고 얼굴을 보니 한껏 놀란 표정을 지은, 자신의 또래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눈앞에 보였다. 그 소녀도 놀랐겠지만 자신이 더 놀라 급하게 자전거를 내던지고 -박지훈은 신경 안 써도 된다- 소녀에게 곧바로 달려갔다.


박우진
괜찮아? 내가 앞을 못 봐서...

"그럴 수도 있지. 네가 나보다 놀란 것 같던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괜찮다는 말을 건네주었다. 활짝 웃으며 말하곤 자전거를 일으켜 주는데 그렇게나 친절해 보이더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같은 교복이라 명찰을 제일 먼저 봤다.


박우진
너 혹시 몇 반...


박지훈
아 박우진!! 너 이 새X, 사람도 치고 다니고 자전거도 던져? 진짜 이모한테 다 말한-


김여주
1반이고 이름은 명찰에 보이듯이 김여주야. 넌 몇 반이야?

와 사이다. 박지훈 말을 끊는 사람은 별로 못 봤는데? 꼬북칩처럼 시끄러워서 귀가 찢어버릴 것만 같은 애를...?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1반이라고?


김여주
나 이번에 전학 와서 잘 모르는데 같이 가도 될까? 불편하지 않는다면.


박지훈
아 전학생이야? 어쩐지 처음 보더라. 그럼 같이 가자.

역시 박지훈 말 하나는 잘해. 그런데 어찌 박우진이 할 말을 뺏은 것 같지만. 뭐 덕분에 같이 가게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박우진
혹시 어디에서 전학 왔-


박지훈
근데 고2에 전학을? 너 어디서 왔어?

...친구인데 그래도 이 정도는 참아야겠지? 설마 쟤 반한 건 아닌지 의문이야. 너 그러면 안 된다? 의리 없이 친구 버리고 혼자 커플 하면 죽는다고.


김여주
아, 나 중간에 잠시 가 봐야 된다는 걸 까먹었네. 너희 먼저 가도 되겠다.

가볍게 손을 흔들며 지나쳐 갔다. 인사를 하려고 손을 움직였는데 중간쯤 가서 막히더라, 박지훈은 활기차게 흔들고 있는데.


박우진
너 쟤 좋아하냐? 행동이 좀 다르네.


박지훈
아 뭐래, 아니거든. 사람은 첫인상이 좋아야 된댔어.


박우진
내가 알던 박지훈은 사람을 그렇게 대하지 않는데...그래 잘 해봐라.

아쉽지만 보내줘야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는 친구를 뒤로하고 다시 자전거를 뺏어 탔다. 열심히 뛰어와라-





김여주
안녕, 00고에서 전학 온 김여주라고 해.

예상대로 첫 등장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살짝 미소 지으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데 누가 관심을 안 가지겠어. 사실 나도 처음 만났을 때 놀랐었긴 해.


김여주
저 우진이 옆에 앉을래요. 저기 맨 뒤에 있는.


박우진
...나 말하는 거야?

저렇게 모범생같이 보이는 사람이 평범해도 너무나 평범한 사람 옆에 앉는다는 거에 다들 놀라서 또다시 시선이 다른 쪽에 집중되었다.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박우진이랑 왜..."

"그러게. 친구 있을 것 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김여주
미안한데 너희가 더 친구 없어 보여. 시끄러운데 좀 조용히 해줄래?

책상에 무거운 가방을 쾅- 내려놓으며 두 눈으로 앞에 있는 둘을 째려보았다. 아까 계속 웃는 상이라 이럴 줄은 예상 못 했는데 할 말은 하는 성격인가 보다.


김여주
우진아 저런 애들은 무시하고. 그럼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두 눈을 활짝 휘면서 건네주는 손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얗고 보드라운 손을 잡은 순간 뭔가가 느껴졌다.


박우진
잘 부탁할게. 도와줘서 고맙고...

그렇게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누구 앞에서 이렇게나 떤 적은 없는데, 아까 손을 잡은 뒤로 갑자기 막 몸이 떨려왔다. 찰랑거리는 흑발의 머리카락을 넘기는 것, 볼펜을 바로잡고 글을 쓰는 것 등 사소한 것들 모두 다.


박우진
'나, 이제 정말 봄이 오는 건가...'

하지만 봄이 온다고 해도 다정하게 봄바람을 맞진 못 하겠지? 항상 말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잖아.


김여주
우진아, 나 여기 필기 부분 좀 보여줘.


박우진
어? 아 그래...!

그 첫사랑, 뭔가 이루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맑고 청량한 눈빛을 서로 주고받으며 시작하는 게 그럴 것 같지 않아?





휘슬 / 로휘
안녕하세요 [ 봄날, 첫사랑의 시작 ] 을 쓰게 된 휘슬이라고 합니다


휘슬 / 로휘
이 글은 학교물이자 로맨스이고 이번 글은 자유연재에요 글자수 3천자 정도로 꾸준히 연재하겠습니다

= 편하게 쓸테니 독자님들도 편하게 봐주시라는 말.


휘슬 / 로휘
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시간 날 때마다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