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다

1화

이주연

... 아침이네

또 끔찍한 하루가 시작됐다.

이주연

벌써 며칠이 지난 거야...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는 이 큰 집에서

겨우 나 혼자

하루하루를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다.

...

이런 세상이 오면

이주연

제일 먼저 죽으려고 했는데...

·

· ·

· · ·

이런 세상을 마주하게 된 건

불과 몇 주도 채 되지 않았다.

그날 아침도 평소랑 다를 거 없었는데...

이주연

아 시끄러워...

이주연

또 누가 티브이 켜 놓고 나갔네...

이주연

주말이라 늦잠 자고 싶었는데...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바쁘셔서 출근하시고

집에는 나밖에 없었다.

이주연

요즘 볼 게 뭐가 있다고...

멍하니 소파에 앉아 채널을 돌리다가

이주연

뭔 소리야 저게?

"어제 저녁 8시 경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원인불명의 액체를 음료라고 속여···"

...

"탈출해 현재 도주 중으로 밝혀져··· 경찰은 아직도 추척 중이라며···"

이주연

저게 말이 돼?

한숨을 내쉬며 채널을 돌렸다.

근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주연

아니 무슨 채널이 다...

이주연

뉴스뿐이야?

채널을 돌리는 족족히 다 똑같은 내용의 뉴스뿐이었고

그 내용은 다

'원인불명의 액체'

'원인불명의 액체' 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또 그 액체로 인한

'이상 증세들'

"현재 그 증상의 원인은 원인불명의 액체로 밝혀져···"

그날 하루는 그렇게 똑같은 뉴스들만 봤을 뿐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다.

나는 그때 그 뉴스들을 주의 깊게 봤어야 했다.

- 다음 날 아침

평소와 다르게 유난히도 조용한 집

쥐 죽은 듯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이주연

왜 이렇게 조용해...

집을 둘러봐도 부모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주연

... 어제 안 들어오셨나?

그 순간 어제 봤던 뉴스가 문득 떠올랐고

곧장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

이주연

이게 무슨...

뉴스의 내용들은 이러했다.

그 원인불명의 액체를 마신 사람들은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주변 사람들을 해쳤다.

그렇게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또 두 가지로 유형으로 나뉘었다.

살점이 뜯길 대로 뜯겨서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는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든가

아니면

좀비가 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