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나랑 사귈래요?

[특별편] 영정사진 찍으러 왔어요

" 퍽- 쨍그랑- "

" 히끅-이 놈의 여편네가 왜 이제야 들어와? 응? 다른남자랑 놀다왔지? "

오늘도 나는 빛 한줄기 조차 들어오지않는 방 구석에서 몸을 수그린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책임을 회피하는거 뿐이니까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이제, 끝난건가? "

덜컥-

" ...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엄마, 괜찮아? 아빠는 간거... "

" 꽈악-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엄마..? 갑자기 왜 이래.. "

엄마는 웃고 있었다, 술병에 찔려 팔에는 피가 흐른 채 나의 멱살을 잡고는 말했다

" ㅋㅋ..씨발, 이게 다 니네 부자 때문이야. "

그 모습은 마치 사탄의 모습같았다, 다신 보지 못할 엄마의 모습..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것은, 구석 쪽 쭈글어진 한 종이 봉투였다

" 탁- "

그래서 나는 엄마가 멱살을 잡은 손을 뿌리치고는 약봉투를 집어들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우울증, 대인기피증, 환청 처방약.. "

" 씨발, 내가 어떻게 결혼했는데.. "

더 이상 살고 싶지않다, 잘나가던 대기업의 사장 아들이 부도나서 가정폭력을 받고 그 사모는 이 모양 이 꼴이라니..

" 딸랑-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아, 안녕하세요. 무슨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

박지민..그의 직원명찰에 달린 이름이었다, 어딘가 익숙한데..

그는 나에게 환히 웃어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이 웃음또한 가식이겠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 영정..사진, 찍으러 왔어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네..? 영정사진이요? "

그는 당황한 듯, 토끼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네, 제가 시한부거든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아..미안해요. 내가 괜한걸.. "

시한부..? 그 딴거 다 뻥이다, 그냥 삶이 괴로울 뿐..

전정국 image

전정국

" 괜찮아요, 저도 이제 익숙해요ㅎ "

박지민 image

박지민

" 그럼 혹시, 내가 지나친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위로가 필요하면 꼭 연락줘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아, 네. 고마워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저기에 앉으시고 정면을 바라봐주세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사진 촬영 갈께요. "

" 찰칵- "

" 찰칵-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여기요, 사진 잘 나오셨어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아..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박지민 image

박지민

" 그럼..나중에 꼭 연락주세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

" 딸랑- "

박지민 image

박지민

" ..거짓말, 가정폭력 이잖아. 상처랑 멍까지 더 생겼네. "

" 꽈악-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참 오랜만인데, 행복하길 바랬는데.. 꼭 내가 구해줄거야...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후우- 하.. "

나를 위로해주는건 마약같은 이 담배 뿐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다가와 그 담배를 빼앗아 짓밟아 버렸다

" 탁- 지익-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하, 뭐하는거에요.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이딴거 피지마, 니 인생만 망칠테니까.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내 인생은 지금도 충분히 망가졌어요. 더 이상 망칠 때가 없다고요. "

" 짜악- "

큰 소리와 함께 내 목이 돌아감이 느껴졌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 그 딴 소리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정신차려. 니같은 애들이 그런 마인드니까 그렇게 되는거라고. 인생이 쉬운줄 알아? 지 멋대로 잘풀리는 호락호락한 애가 아니라고. 너만 힘든줄 아는거야? 모든 사람이 힘들고 괴로워. "

전정국 image

전정국

" ... "

모든게 맞았다, 그의 말은 틀린게 없다. 그 전엔 행복했었는데..

민윤기 image

민윤기

" 후.. 뺨 때린건 흥분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해줘.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네, 이해해요. 나 참 한심하죠? "

민윤기 image

민윤기

" 하, 그런게 아니고..!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흡..끅.. "

민윤기 image

민윤기

" 너.. 우는거야?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나도..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행복하고 싶어.. "

민윤기 image

민윤기

" 꼬마야, 울지마.. 내 동생이 그래서 더 걱정되서 그런거야..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동생..이요?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응, 웃는게 참 예뻤는데 말이야. 이젠 볼 수 없지만..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왜..왜 볼 수 없어요..?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어느날 갑자기 자살했거든. "

민윤기(과거) image

민윤기(과거)

" 호석아, 민호석! 어디있어? "

민호석(과거) image

민호석(과거)

" ... 형. "

" 툭- "

그때 생각하면 정말 충격적이었어, 왜냐하면 호석이가 난간에 걸터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었거든

민호석(과거) image

민호석(과거)

" 생각보다 일찍왔네, 우리 형. "

민윤기(과거) image

민윤기(과거)

" 민호석..너 뭐하는거야..빨리 내려와. "

민호석(과거) image

민호석(과거)

" 아니, 형이 와줬는데도 못하겠다. 너무 삶이 괴로워. 엄마가 요즘 어떻게 하는지 알아? 우리 찾아냈고 나한테 협박편지도 보내고 있어. "

민윤기(과거) image

민윤기(과거)

" 하.. 하지만 그건 잊어버리기로.. "

민호석(과거) image

민호석(과거)

" 어떻게..! 어떻게 잊는데..? 매일 괴로워 죽겠어, 오늘만 기다렸다고. "

민윤기(과거) image

민윤기(과거)

" 민호석..! "

민호석(과거) image

민호석(과거)

" 그동안.. 그래도 고마웠어, 형.. "

" 쓰윽- "

민윤기(과거) image

민윤기(과거)

" 호..호석아.. 아니지? "

밑으로 내려본 호석이의 형체는 끔찍했어, 그리고는 지나가는 사람 하나 둘 씩 호석이 주위로 모여들었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 많이 힘들었겠어요.. 친동생이 죽는걸 눈 앞에서 봤으니.. "

민윤기 image

민윤기

" 그렇지.. 하지만 나도 이젠 행복한 가정을 만나 잘살고 있어. "

" Rrrrr-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잠깐만, 여보세요? "

" [윤기야, 언제 들어와? 걱정되잖아. ]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아, 지금 들어갈께요. 네네, 고마워요. 엄마. "

" 뚝- "

민윤기 image

민윤기

" 그래서 그 끔찍한 지옥에서 벗어나 입양됐고,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었어. "

전정국 image

전정국

" 꼭.. 행복하게 사세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나를 대신해서라도.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아니, 너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

전정국 image

전정국

" ...그러게요,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ㅎ "

민윤기 image

민윤기

" 꼭 힘내고, 꼬맹아..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네.. "

사실 자신이 없다, 그 괴물을 내가 이길수가 있을까?

" 끼익- 탁-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수면제... 이제 끊자. "

" 끄윽- 아들, 왔냐?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너.. 왜 여깄는거야. "

" ㅋㅋ..너라니, 아빠한테. 잘못했지..그치,아들?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씨발, 닥쳐.. 그 더러운 입으로 아들이라 하지마. "

" 후- 아들 맞은지 오래되서 고삐가 풀렸구나? "

" 퍼억- 퍽-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하아- 흡..끅.. "

" 쨍그랑-!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흐윽..으으.. "

" 아들 좀 자고 일어나, 너나 그 년이나 둘 다 똑같아. "

하아.. 역시 그런 말에 흔들린 내가 잘못이야

그런 세상 나 따위는 누릴 수 없는 세상이란걸, 바보같이 왜 믿었던걸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 으윽- 아, 머리야. "

결국 또 죽지 않은걸까, D-day 어쩌피 오늘 죽을 날이었으니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 한 번, 전화나 해볼까..? "

" 뚜르르- "

박지민 image

박지민

" 네, 여보세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지민씨, 나 기억해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저번에 그 소년손님..?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네, 저번에 고맙다는 인사 드리고 싶어서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아, 아니에요. 제가 더 고마웠어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흐읍..지민씨는 참 좋은 직원이었어요, 고마워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그 말 밖에 안나오네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꼭 다음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ㅎ "

" 뚝- "

" 뚝-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여보세요, 여보세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불안해, 호석이 때랑 똑같아. 내 친구에서 동생마저 잃을 순 없어.. "

여기서 한 발만 더 내딭으면 이 모든게 끝나겠지..?

" 꼭 힘내고, 꼬맹아..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 "

" 위로가 필요하면 꼭 연락줘요. "

전정국 image

전정국

" ... 하읍..끅.. 못하겠어.. "

내가 왜 이래야 되..? 잘못한건 그 악마인데, 내가 왜 아파야 하냐고..

" 탁- "

박지민 image

박지민

" 그만둬요, 제발 그만둬..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지민씨가 어떻게 여기에.. "

" 와락- "

박지민 image

박지민

" 흐으..끕..전지민, 내가 너 형인데 어떻게 몰라.."

전정국 image

전정국

" 형..? 형.. 진짜 우리 형이야..? 10년 전에 집나갔던 우리 형..? "

박지민 image

박지민

" 흐읍.. 응.. 미안해, 너만 나두고 가서.. 나만 편하게 살다 나타나서..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아니야, 형.. 지금 와줘서 정말.. 고마워..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이젠 절대 떨어지지말자..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

" 5년 후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형, 얼른 와!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알았어ㅎ 천천히 가, 그러다가 넘어진다? "

우린 새가족을 만나 잘살고 있습니다, 친아버지라는 가면을 쓴 남자는 경찰에 구속되었고..

전정국 image

전정국

" 얼르은~! 아니면 형빼고 찍는다? "

박지민 image

박지민

" 뭐래, 전정국 이 녀석! "

" 자, 이쪽 보세요. "

" 하나, 둘, 셋 "

이젠 영정사진이 아닌 가족사진을 찍을꺼니까요

" 자자, 됐습니다.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어..?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엄마, 벚꽃이 참 예쁘게 폈지 않아요? "

" 으음- 정말 그렇구나. "

전정국 image

전정국

" 피식- 형도 여전히 행복하게 사네요. "

박지민 image

박지민

" 전정국! 어디가? 빨리 와야지. "

전정국 image

전정국

" 응응, 갈께! "

우린 앞으로도 행복할겁니다, 앞으로도 쭉-

" The End "

[등장인물 정리]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전정국//20세//무직//아버지로부터 학대받고 있었음//지민과 형제 사이//속으로 집나간 형을 그리워하고 있었음 "

박지민 image

박지민

" 박지민(전지민)//21세//사진관 직원에서 무직//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11살 때 집을 나옴//정국과 형제 사이이며 호석의 친한 친구 "

민윤기 image

민윤기

" 민윤기//23세//심리치료사//호석과 형제사이//동생 호석을 아꼈으며 호석이 자살하자 입양을 결정하게 됨 "

민호석 image

민호석

" 민호석//21세(사망당시=18세)//윤기와 형제사이//형을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했으나 협박의 괴로움으로 자살선택//과거 형제 윤기와 같이 엄마한테 학대를 당함 "

자까 image

자까

" 오늘은 특별편으로 찾아뵙는데요!-☆ "

자까 image

자까

" 다음편에 본 내용으로 찾아뵙고 특별편은 가끔 소재가 생각날때마다 올리도록 할께요! "

자까 image

자까

" 늦은 이유는 [ 영정사진 찍으러 왔어요 ]의 뒷 이야기 구성과 수련회 피로 때문에 늦게 되었는데요ㅠ죄송합니다아.. "

자까 image

자까

" 그럼 모두 안녕히! 다음화에 만나요-♡ "

자까 image

자까

" 글자수: 4209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