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도망 못 가죠
16. 스케줄 취소


결국 여주는 성호의 키스신을 계속 봐야 했다.

물론 눈 감고 끝까지 안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러나 NG가 계속 나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김여주
이번에는 누구 실수래요?


스태프
이번에도 여자 배우님 실수요.


스태프
몰입이 잘 안 되시나?


스태프
아니면 일부러 저러시는 걸까요?

김여주
일부러...요?


스태프
솔직히 성호님한테 안 넘어갈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김여주
'...그건 맞지.'

김여주
'그런 사람을 내가 가졌다니. (웃음)'

김여주
'아 근데 화나네?'

김여주
'저 상대 배우님 왜 저러시는 거야.'

상대 배우는 NG를 계속 내고 결국 선을 넘었다.

원래는 성호의 셔츠 단추만 풀던 걸 아예 벗기기까지 해버리는 상대 배우.

김여주
...

김여주
(속삭이는 목소리로) 스태프님, 저건 대체 무슨 행동일까요?

김여주
왜 대본에도 없는 짓을...


스태프
(속삭이는 목소리로) 아무래도 좋아하나 봐요.


스태프
빨리 끝내면 아쉬우니까 더 해보시려는 것 같은데.

김여주
...

곧, 모두의 박수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와... 드디어 끝났다.

김여주
(웃음) 스태프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스태프
작가님도 계속 나오시고... 너무 고생하셨어요.


스태프
기회가 된다면, 또 뵈었으면 좋겠네요.


스태프
작가님이랑 대화하는 거 재밌었거든요.

김여주
(웃음) 그래요? 저도 재밌었어요!

김여주
기회가 된다면 또 봬요.


박성호
(정색하며) 작가님, 저 좀 봐요.

김여주
네? 아, 네!

아까 있었던 곳으로 여주를 끌고 온 성호.

김여주
(단추를 채워주며) 끝났으면 옷 좀 제대로 하지?

김여주
...입술 괜찮아?


박성호
(단추를 채워주는 손을 붙잡는다.)


박성호
너 왜 자꾸 스태프랑 얘기하는 거야?


박성호
이성이잖아.

김여주
촬영장에 그분 아니면 친한 사람이 없어서...


박성호
나 있잖아, 나.

김여주
...이제 촬영 다 끝났잖아. 더는 스태프 볼 일 없,

성호의 매서운 눈빛에 잔뜩 긴장한 여주.

김여주
...미안해.


명재현
(숨을 헐떡이며) 성호님!


명재현
여기 계셨네요.


명재현
어디 가실 때는 미리 저에게 말씀을 좀...


박성호
매니저님.


박성호
오늘 남은 스케줄 다 취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