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마음의 상처를
34.또다시 난..


[은비시점]


정호석
은비야~ 학교 가야지!


정은비
으으....


정호석
왜 그래...?


정은비
하아... 속 아파..


정호석
많이 안 좋아...?


정은비
어.....


정은비
오늘 시험 마지막 날이라...


정은비
안 갈 수도 없는데....


정호석
아침 먹지 말자..


정은비
어....


정호석
일단 시험 볼 때까지만 참고,


정호석
아프면 쌤한테 얘기하고


정은비
어...


정호석
교복 갈아입고 있어


정호석
외출증 끊어줄게


정은비
어....

오빠가 외출증을 끊으러 간 사이 난 교복으로 갈아입었고, 학교로 향했다


정은비
하아....

교실에 가자마자 난 1교시 시험 과목인 국어교과서를 폈다

속이 좋지 않았지만, 그만큼 시험도 중요하니까...

1교시 시험을 마치고 15분을 쉰 다음 시작된

2교시 시험과목인 과학


정은비
......

문제를 집중해서 풀려 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자꾸 무언가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다


정은비
.....

시험 보는데에 방해될까 소리도 못 내겠고 나는 배를 한 손으로 감싸고 시험을 보았다


정은비
....

문제를 모두 풀고도 멈추지 않는 아픔...

시험 끝나고 화장실에 가려 했는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정은비
... 저... 선생님...

선생님
어?


정은비
저... 속이 안 좋아서....

선생님
속 안 좋다고?


정은비
네...

선생님
이리 앞으로 나와 봐

나는 천천히 일어나 앞으로 나갔으나...


정은비
으....

결국 참지 못하고 속을 게워냈다

그나마 아침을 먹지 않아

음식물이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정은비
으....

선생님
ㄱ... 괜찮아?


정은비
으으... 괜찮아요...

감독선생님은 밖에 돌아다니는 선생님을 불러냈고,

나는 그 선생님과 함께 보건실로 갔다

*


정은비
후우...

나는 학교가 끋나자마자 병원으로 갔고,

병원복으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 누웠다

간호사)은비야, 링거 맞자


정은비
네....

어김없이 내 손에 꽂힌 바늘

난 링거를 맞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


정은비
으음...


정호석
어? 일어났어?


정은비
응...


정호석
쉬고 있어 오빠가 먹을서 사서 올게!!


정은비
응..

난 또다시

오빠를 걱정시킨 느낌이 들었다


정은비
후우...

미안해졌다..

나만 아니었으면... 그랬으면....

오빠가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텐데...

편의점을 다녀온 오빠가 들어오고

병실에 놓여있는 의자를 끌고 와 내 옆에 앉았다


정호석
은비야..


정은비
.... 응?


정호석
혹시 힘든 일 있어?


정은비
... 아니


정호석
.....


정호석
오늘 보건실 갔다면서


정은비
어.....


정호석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정은비
링거 맞고 잤더니 괜찮아졌어


정은비
너무 걱정 마


정호석
.... 그래


정호석
쉬어..


정은비
응....

오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갔다

난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오빠에게 상처만 주고....

난 정말....

없어져야 하는 존재일까?

그래야... 내 가족들이... 친구들이.. 편하게....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또다시 난..

해서는 안 될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또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정말 한심하다...

34.또다시 난..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