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김태형 가르치기 대작전

02

송여주 image

송여주

아으 머리야..어제 얼마나 마신 거야..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나는 극심한 두통을 느꼈다.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계단에서 만났던 남자가 기억났다.

송여주 image

송여주

와 진짜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네!?

그렇게 화를 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따르릉ㅡ따르릉ㅡ

나는 전화를 받아들었다.

송여주 image

송여주

여보세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 여 송여주!! 술은 좀 깼냐?

송여주 image

송여주

죽을 거 같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그니까 작작 좀 마시지..ㅋ

송여주 image

송여주

아 잔소리 하려고 전화한거면 끊는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어어, 너 이거 끊으면 후회할 텐데!?

송여주 image

송여주

뭔 소리야, 뭔 후회를 해?

전정국 image

전정국

📞 니 어제 알바 못 구해서 빡친다 그랬지? 내가 알바자리 하나 아는데 소개해 줄까?

통화 종료 버튼에 손가락을 가져가던 나는 알바라는 단어에 멈칫했다.

송여주 image

송여주

알..바?

전정국 image

전정국

📞 그래 알바. 과외 선생님 급구한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 학생 집이 너네 아파트길래 너 생각나서 전화했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 학생이 공부를 좀 못하긴 한다는데 그거야 니가 잘 가르치면 되지 뭐. 너 고등학교 때 공부 꽤 했잖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 걔 고3이니까 너도 공부 기억도 잘 날거고. 어때?

이보다 좋은 자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정국 말대로 공주를 꽤나 하던 나였기에.

송여주 image

송여주

할게!! 나 할게!! 고마워!!

전정국 image

전정국

📞 오 알겠어. 그럼 내가 잘 말해놓을게. 당장 오늘부터 시작 가능해?

송여주 image

송여주

당연하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 걔네 집 주소가..너 앞집이네!?

송여주 image

송여주

대박..

이건 운명이야..혹시 거기서 완전 잘생긴 학생이랑 공부하다가..막 사귀고..대박대박!!

전정국 image

전정국

📞 야야, 너 학생한테 들이대거나 그럼 안 된다?

송여주 image

송여주

허, 참나. 안 그럴 테니까 걱정 마셔!!

나는 뜨끔했지만 어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하여튼 모솔은 꼭 모솔 티를 낸다니까~

송여주 image

송여주

됐고, 몇 시까지야?

전정국 image

전정국

📞 음..2시까지.

송여주 image

송여주

2시? 오~케이~그럼 나 이제 준비 좀 하게 끊는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어, 끝나고 어땠는지 말해주고~

송여주 image

송여주

어 진짜 고맙다~

전화를 끊은 나는 순식간에 알바를 구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 멍하니 앉아있었지만 휴대폰 화면에 떠있는 시간을 확인하자 화들짝 놀랐다.

나는 앞집으로 다가가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ㅡ

잠시 후 문이 열렸고 한 마음씨 좋아보이는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송여주 image

송여주

안녕하세요..!!

태형의 어머니

어머 안녕하세요, 혹시 과외 선생님이신가요?

송여주 image

송여주

아, 네!!

태형의 어머니

아 그러시구나, 얼른 들어오세요!!

아주머니는 나를 부엌으로 안내하시곤 과일을 깎아 대접해주셨다.

태형의 어머니

별건 아니지만 이거라도 드세요~

송여주 image

송여주

아 감사해요ㅎㅎ

집을 두리번거리던 나에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되게 부잣집인가 보네..가구들도 다 비싸보이고.

태형의 어머니

아, 저희 태형이가 이제 고3인데 공부에는 도저히 손을 안 대서요..이렇게라도 하면 한 글자라도 더 보겠지 싶어서 과외를 시키기로 하긴 했는데..

태형의 어머니

애가 워낙 성격이 날카로워서..술도 마시는 것 같더라구요..

송여주 image

송여주

아이고 어머님이 맘고생이 심하시겠네요..제가 태형이 성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열심히 가르쳐 보겠습니다!!

태형의 어머니

아 너무 마음이 놓이네요, 정말 감사해요ㅎㅎ

송여주 image

송여주

아니에요ㅎㅎ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아주머니를 따라 한 방으로 향했다.

똑똑ㅡ

태형의 어머니

태형아, 과외 선생님 오셨어!! 엄마 들어갈게~

벌컥ㅡ

아주머니는 문을 열고 들어가셨고 나도 뒤따라 들어갔다. 그 짧은 순간에도 내 머릿속에는 드라마에서 본 온갖 로맨스들이 스쳐지나갔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 들어ㅇ,

송여주 image

송여주

안녕하세요 저는 과외 선ㅅ,

허공에서 그와 나의 눈빛이 딱 마주쳤고 서로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