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항상 싸우던 남자가 피시방 내 앞자리라고?

내 앞자리는 뷔_14

김여주

"하아... 배 아파."

아침부터 찌릿찌릿한 배를 붙잡고 화장실로 향할 때 식탁 위에 얹어져 있는 달력을 확인했다.

달력에는 '생리'라고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고, 난 미간을 좁혔다.

김여주

"시발, 왜 하필이면 오늘이냐고."

태형 오빠와 데이트가 잡혀있는데 생리가 겹쳐오는 바람에 오늘 입으려 했던 흰색 롱 스커트는 다시 곱게 접어 옷장에 넣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벚꽃이 만개할 시기에 맞춰 공원에 가서 태형 오빠와 둘이서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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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저기 저희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실 수 있으세요?"

"네네, 찍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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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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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하고 싶었던 거 있어. 카운트 세고 찍어주세요."

"하나 둘 셋~"

쪽-

찰칵-

...

김여주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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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아?"

김여주

"아니, 태형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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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공주야."

김여주

"내가 맨날 얻어먹는 거 같아서 고기 사주려고.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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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 정말?"

김여주

"오늘 나 돈 많아. 다 사줄게."

그동안 먹을 거면 먹을 거, 입을 거면 입을 거. 데이트 비용을 모두 태형 오빠가 부담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엄마를 한껏 졸라서 돈을 더 받아왔다.

엄마 미안...

태형 오빠에게 팔짱을 끼고 고기 먹을 생각에 한껏 들뜬 나는 헤벌쭉 웃으머 고깃집으로 향했다.

띵동-

자리를 잡고 앉자 울리는 내 핸드폰에 아무 생각 없이 확인하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로 연락이 와있었다.

[김여주 맞아요?]

김여주

[네, 맞는데. 누구시죠?]

[유로중학교 34회 졸업생, 3학년 2반 맞아요?]

김여주

[미친... 누구세요? 스토커라면 신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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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와, 존나 오랜만이다. 나 기억나? 변백현.]

김여주

"뭐?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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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군데 그래."

김여주

"아, 중학교 때 항상 붙어 다녔던 친구한테 연락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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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름 보니까 남자인 것 같은데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

김여주

"뭐 어때, 친구인데."

옆에서 계속 투덜대는 태형 오빠에 처음에는 귀엽게 넘어갔지만 점점 나도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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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그래서. 내가 앞에 있는데 왜 자꾸 그 새끼랑 연락하냐고."

김여주

"웬 참견질이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 연락 한 번 못 해? 오빠는 지금 얘랑 사심 담고 연락하는 걸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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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심은 둘째 치고 계속 폰만 붙잡고 있으니까 거슬려서 그러지."

결국 태형 오빠가 내 폰을 뺏어서 엎어놓았다.

나를 못 믿는다는 느낌을 받은 나는 결국 화를 내기 시작했다.

김여주

"왜 그래 진짜. 내놔, 내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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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따라 예민하네. 무슨 일 있어?"

김여주

"별일 없어."

태형과 나 사이에는 알듯 말듯 어색하고도 기분 나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