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감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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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조회수 232


이여주
어서오세요. 네네, 3,800원 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여주
...현재 시각 오전 2:38. 심야에 대학생이 알바를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이 아닐까. 졸려 죽겠다.


이여주
에스프레소 1잔, 카페라떼 1잔. 총 2잔이시죠? 6,200원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여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매일 제데로 된 표정도 지을 수 없이 지나갈것이다. 웃는 표정이 얼굴에 상기될 때까지.

[이여주 님, 안타깝지만 저희 회사 2차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이여주
되는 일 더럽게 없다. 하루종일 피곤하고, 진상 손님도 보고, 면접 탈락문자라니. 정말 신이 내 인생을 잘도 꼬아놨다.


이여주
나이는 감옥이다. 그것도 지독히 단단한 감옥.


이여주
하루종일 알바만 뛰는 이 나이도 벌서 26. 지친다. 제데로 웃어본 날이 몇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이여주
빨라도 너무 빠른 시계바늘을 부숴버리고 싶다. 하지만 속절없는 초침을 사납게 쏠 뿐, 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이여주
이게 제일 짜증난다. 해야 할일은 다시 일어서지도 못할 만큼 나를 짓누르는데 막상 내가 하고싶은 일은 이루어 지지도 않아.


이여주
진짜, 개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