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보디가드
♤12.




전웅


황지아
좋냐?


전웅
그걸 말이라고

이렇게 아이같이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 좋아한다고 말해줄걸.

처음보는 웅이의 모습에 놀란것도 잠시 곧 바로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입가의 악동스러운 미소를 띄었다.


황지아
경호원씨


전웅
재미없어


황지아
퉷

받아주면 어디가 덧나나..


내가 살빡 삐진듯한 표정을 짓자, 내 앞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이제껏 자세히 본 적은 없어서 몰랐는데 잘생기긴 했네..


전웅
구경은 다 했냐?


황지아
뭐?


전웅
왜 네가 빠졌길래 내 얼굴이라도 보라고 했지


황지아
삐지긴 누가..


전웅
하여튼 맨날 삐져 진짜..


황지아
아니라고!!

'그래 나 삐졌다 뭐 어쩔래'를 몸소 표현하듯 웅이에게서 눈길을 땠다.


전웅
삐지면 또 내가 풀어줘야지..


황지아
뭘 어쩔려ㄱ..악!!하지마!!!!간지럽다고


전웅
간지럼 잘 타는구만


황지아
아학!!!야 그만 하라고!!


전웅
싫은데

마음까지 간질거리는건 기분 탓일까

세어나오는 웃음과 함께 행복함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았다.

연애란 이런거구나.

(다음날)


황지아
안녕하세요!


김동현
지아씨 왔어요?


황지아
네!


김동현
기분 좋아보이네요?


황지아
네 뭐...ㅎ


김채원
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 웃으면서 들어오네


황지아
ㅎ좋은일 있긴 하지 요즘


김채원
왜 남친이라도 생겼냐? [속닥]


황지아
노코멘트~



(점심시간)


김동현
지아씨


황지아
네?


김동현
혹시...남친 생겼어요?

내가 그렇게나 티를 많이 냈나. 숨긴다고 최대한 숨긴건데...

팀장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꺼려지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황지아
어...그게..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김동현
저번에 말한 그 사람이야?


황지아
저번에 누구..


김동현
첫사랑이라고 했던 사람

귀신인가 바로 알아차리네.


황지아
어..네


김동현
축하해 지아씨


황지아
고마워요 그리고..죄송해요


김동현
지아씨 나는 신경쓰지 마 괜찮으니깐


황지아
네?


김동현
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김동현
지아씨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멋지게 잊고 살아볼거야


김동현
그러니까 난 괜찮아 지아씨가 괜히 마음 쓸 필요 없어

오빠 다음으로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팀장님이 아닐까 싶다.

요즘따라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 이유는 아마 팀장님도, 웅이도, 오빠도 다 나에 비해서 너무 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김동현
대신 그 사람이 지아씨 힘들게 하면 나한테 와서 하소연 해도 돼 알았지?


황지아
네 고마워요 팀장님

(그날 저녁 회식자리)


김채원
지아야 안 마셔?


황지아
응? 아 마셔야지

팀장님이 오늘따라 술을 더 많이 드시는 것 같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오늘따라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띠링)

✉[경호원쉑] 왜 안 와?


황지아
✉아 맞다 미안 내가 말 안 했지...나 오늘 회식

✉[경호원쉑] 끝나면 말해 데리러 갈게


황지아
✉ 알겠어

그러고 보니 나 얘 아직도 경호원쉑으로 저장되어있네...이거 웅이가 보면 화내겠다 얼른 바꿔야지


황지아
팀장님 그렇게 많이 드셔도 괜찮으시겠어요?


김동현
...


황지아
아씨...신경쓰여 미치겠네


김채원
뭐가?


황지아
아니야 아무것도 마시자

그 뒤로는 그냥 달렸다.

전부 만취한 상태로 뒹굴고 있었고, 나도 제 몸만 겨우 가누고 있었다.

으르르르르-


황지아
📞여보세요오...


전웅
📞야 너 왜 문자을 안 봐?


황지아
📞나아..? 나 술마시고 있어서 그렇지이...


전웅
📞그렇다고 해서 폰 꺼놓은 것도 아니고 문자를 안 보면 어떡해


황지아
📞어? 웅이가 걱정해준다아...


전웅
📞언제 끝나


황지아
📞이제 가야지이..


전웅
📞거기 그대로 있어 지금 갈게

뚝)


황지아
....


황지아
저 이제 가볼게요오...


김동현
지아씨...어디가? 데려다 줄까아..?


황지아
괜찮아요 팀장님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들어가세요...


김동현
싫어어-


황지아
팀...팀장님?

내 품에 얼굴을 파묻는 팀장님이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불쾌한건 아니었으나, 불편하긴 했다 왜냐하면...


전웅
....

하필이면 저기 쟤가 서 있었거든.

그 어떤 짓을 해도 안 깰 것 같았던 술이 한방에 깨버렸다.

내가 잘못한게 아니란 말이야....내 의지가 아니었다고..

이 시끄러운 공간 속에는 미간을 찌푸리는 그와 나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아, 이 망할 팀장도 포함.


황지아
웅..웅아!


전웅
...


황지아
왔구나..하핳


전웅
뭐해 빨리 나와라 가자


황지아
응...!

다행이도 화를 내진 않았다.

이젠 무사히 이 곳을 빠져나갈 일만 남았는데...


김동현
그 쪽이 지아씨 남자친구예요...?


전웅
그런데요


김동현
나빠써...내가 당신보다 지아씨 더 오래 좋아했단 마리야아!!!!


전웅
...

시발.

...그거 아니예요 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