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의 그 남자

Ep. 6 / 당신도···

저항해보려 했지만 딱히 그럴 이유도, 그럴 수도 없었다.

그의 집은 꽤나 좋아 보였다.

딱히 넓거나 화려한 인테리어도 아니었지만 모던하고 공간 활용을 잘한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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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 앉아있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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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금만 기다리면 될 거야.

당찼던 아까의 말과는 달리 어째 레시피로 보이는 책을 손에서 떼어놓지 않는 것 같았다.

내 시야를 등지고 있는 그의 고개는 계속 갸우뚱거렸고 두부 한 모를 써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다가가서 도와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한 시간쯤 걸렸던 것 같다.

된장에 달걀 말이와 흰쌀밥, 본가에서는 20분이면 나오던 메뉴들이었지만,

그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긴장된 표정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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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 왜요, 이런 거 안 좋아하나?

서예린

안 좋아하긴, 집 밥 엄청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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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집 밥?

아, 맞다. 천이백삼십 살 드신 그쪽은 잘 모르시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다 아는 말입니다.

뭔가 허탈하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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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도 내가 이쪽에서는 좀 젊은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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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시대에 뒤처지는 편인 거요?

그의 말에 또 한 번 싱긋 웃어 보인 후 숟가락을 들어 된장을 한 숟가락 떠 입으로 가져갔다.

사실 별 기대는 안 했다. 내 시대와는 반비례하게 본가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했다.

'맛있다고 해주게나,'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표정이 너무 귀엽기도 웃기기도 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한 번의 미소가 튀어나와버렸고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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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맛이.. ㅂ, 별론가?

서예린

아뇨, 진짜 맛있어요.

서예린

딱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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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왜.. 웃는 겐가?

서예린

음식도 내 스타일인데,

서예린

당신도 내 스타일인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