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의 그 남자
Ep. 8 / 먹잇감


처음 보는 코드인 만큼 사건사고 없이 조용하게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던 아이였나 보다.


박지민
하지만 이걸 어떡하나,

그 수많은 사건사고 중에서도 중죄에 해당하도록 인간의 발을 들이게 했는데.

게다가 우리 복호의 심기를 건드린 자가 그인데.

문 밖에서 내 허락을 바라는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목소리를 끝으로 그 문이 열렸다.

열린 문 뒤에는 잔뜩 풀이 죽은 듯한 그, 'b22222'가 경비에게 양팔을 구속당한 채 서있었다.


박지민
천이백삼십 살.. 아직 꽤 젊네?


박지민
젊다는 사람이 왜 이런 무모한 시도를 했을까?


김태형
저는 그저.. 제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박지민
자네. 자네가 복호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알고 있겠지?

아까부터 자꾸 복호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이유를 간결하게 설명하자면,

뱀파이어 계의 신으로 섬겨지는 새의 후손이자 현재 신의 대우를 받는 복호와 그의 대변자 지민.

사실 복호와 지민이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따지고 보면 아주 다르다고 한다.


김태형
제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박지민
그대는 아주 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박지민
내가 그대의 생과 관련한 하나의 선택을 맡겨도 되겠는가?


김태형
좋습니다.


박지민
---


김태형
---, 선택하겠습니다.


박지민
역시 그렇군, 자네도 크게 커날 작자는 아니야. 그렇지?

[예린의 시점]

서예린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간다는 거야,

후다닥 달려나간 태형이 의심쩍었지만 뭐, 별거 있겠나 싶어 하는 채로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다.

그래도 동방 예의지국의 출신이라고 설거지까지 마쳤다.

이제 저 멀리에 보이는 소파에 앉아 쉬어볼까, 아니면 아까 편하던 침대에 다시 누울까.

고민하던 찰나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태형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