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들린 순간
14.꿈 접었어


[소정시점]


김소정
¥애들아


정예린
¥응?


김소정
¥너흰 꿈이 있어?


김세정
¥난 이미 있어


김소정
¥아... 너 가수였지...


최유나
¥근데 그건 왜?


김소정
¥난 커서 뭐가 돼야 하나 싶어서


최유정
¥수화통역사잖아


김소정
¥안들리잖아


임나영
¥그래도...


김소정
¥꿈 접었어


김소정
¥안 들리는데 무슨 통역사야


정예린
¥넌 왜 그렇게 꿈을 쉽게 버려?


김소정
¥... 넌 내가 꿈 버린 걸로 생각해?


김소정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김소정
¥수화통역사가 되려고 엄마한테 수화학원 다니고 싶다고 했었어


김소정
¥근데 형편이 되지 않아서 책 산거야


김소정
¥너가 볼 땐 내가 그냥 청각장애인 되자마자 포기한 줄 알았니?


김소정
¥아니, 나 정말 고민 많이 했어


김소정
¥아무 의미 없이 수화책이랑 공책 펴 놓고,


김소정
¥울었어, 알아?


김소정
¥왜 울었는지는? 알기나 해?


김소정
¥소리가 안 들려서 그랬어


김소정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까


김소정
¥너희 목소리를 듣지 못하니까


김소정
¥의사소통 하기 어려우니까


김소정
¥진짜 사소한 소리라도 듣지 못하니까


김소정
¥내가 이렇게 담담한 척 해도


김소정
¥아니야, 난 아직 어려


김소정
¥그래서 더 힘들어


김소정
¥근데 너가 뭘 알아?


김소정
¥소리 들리는 너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아냐고


김소정
¥넌 몰라, 나처럼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상, 얼마나 답답한지 모른다고


김소정
¥난 이제 수화가 소통의 수단이야


김소정
¥통역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화가 아니라고


김소정
¥.... 화내서 미안....

나는 그렇게 교실을 빠져나갔다


김소정
하아....

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흥분 했어...


김소정
'이 바보....'

나 앞으로 애들 얼굴 어떻게 보지...?


김소정
....

눈물이 흘렀다

정말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난다

왜일까?

수화통역사의 꿈을 접은 날 원망하는 눈물일까?

너무나 흥분해서 생각나는대로 막 얘기한 나에 대한 원망의 눈물일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힘들어서 나는 눈물일까?

아무것도 모른다며 예린이에게 상처를 줘 미안한 눈물일까?

모르겠다

그저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그냥 훌훌 털어버리게...

그냥 흘려보내게....

그냥... 그렇게... 그대로....

뚝뚝- 흐르게...


김소정
하아....

내가 정말 왜 그럴까?

학교에서 울지 않기로 다짐한 내가,

그렇게 무너진 날이었다

나는 이후로 애들을 피해다녔다

너무 미안했다

보면 또 눈물이 날 것 같았기에 난 그렇게 피해다녔다


정예린
¥야, 김소정


김소정
....

이후에 예린이 피해다니는 날 붙잡아 말을 걸었지만,

난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우린 점점

멀어지는 듯 했다

14.꿈 접었어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