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任(신임) 의 결과
제 92화. 보라색 라일락


군사 2: 야. 저 옷이 더 낫다.

군사 1: 아니거든. 이게 짱이지.

군사 3: 대장님은 파란색이 잘 어울려.

군사 4: 아 뭐래. 빨강이지.

군사 2: 빨강이다.

군사 1: 파랑 이라니까.


민혁
어...여러분?

군사 1: 대장님이 골라요. 빨강이 나아요? 파랑이 나아요?


민혁
음...


민혁
파란 옷을 입고 빨간 허리띠를 두르죠?

군사 2: 아..네.

군사 3: 귀걸이는요?

군사 4: 귀걸이 중요하죠.


민혁
귀걸이요?

군사 5: 헉! 대장님 귀 안뚫으셨어요?

군사 2: 뭐?

군사 1: 귀를...안 뚫으셨다고요?


민혁
네에...

당시 조선 남자들 중 귀에 구멍 없으면 첩자라 할 정도로 신분과 나이를 막론하고 유행하던 것이 귀걸이였다.

군사 4: 헐...

군사 5: 뚫자.


민혁
예?

군사 5: 따끔 해요.

역시 군인이라 추진력이 엄청났다.

그 자리에서 대장을 붙잡고 귀를 뚫어버리는 추진력...

군사 3: 됐다.

군사 4: 하나도 안 아프죠?


민혁
어...

군사 1: 귀걸이는 빨간색으로 가자.

군사 3: 좋다.

군사 3: 허리띠랑 잘 맞는듯

군사 5: 다음은 모자!

군사 4: 평범한 갓은 좀 그런데...

군사 2: 갓끈을 멋있는걸로 하면 되지.

군사 3: 갓끈은 역시 옥이지.


*갓끈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유시가 되었다.


민혁
이제..가야되는데..

군사 2: 네. 다 끝났어요.

군사 3: 와 우리 대장님 옷이 날개네.

군사 4: 진짜 여자들 여럿 훅가겠어요.


민혁
ㅎㅎ 고마워요.


민혁
그럼 저..가볼게요..

군사 1: 오늘 힘내요!

군사 2: 할 수 있드아!


민혁
ㅎㅎ 다들 고마워요.


민혁
저 왔어요.


슬기
헉..무사님.


민혁
이..이상한가요?


슬기
아뇨! 너무 잘 어울려요.

슬기는 군사들이 말한 것 처럼 예쁘게 꾸미고 왔다.

머리를 하나로 높게 묶었던 평소와 다르게 옆 머리를 조금 남긴 다음 땋아내린 머리에 여러가지 장식을 했고

옷도 평소에는 바지를 입었지만 오늘은 화려한 치마를 입고 나왔다.

얼굴에도 화장기가 있었으며 팔찌나 노리개 같은 장신구도 하고 있었다.


민혁
'정말 안 꾸몄으면 섭섭할 뻔했네...'


민혁
오늘..


민혁
너무 예뻐요.


슬기
(화악

슬기의 얼굴은 붉어졌고 숙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슬기
무사님도 너무 멋있어요.


슬기
그럼 축제 보러 갈까요?


민혁
네. 가요.

민혁과 슬기는 먼저 장터에 갔다.


민혁
우와. 장터가 유난히 크네요.


슬기
그러게요.


슬기
오! 저기 봐요!

슬기는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민혁
ㅎㅎ


슬기
우와..이거 예쁘다..


슬기
어? 공연 시작하려나봐요!

어느새 길거리에는 악사들과 광대들이 늘어섰다.

그리고 흥겨운 음악이 터져나왔고 사람들은 모두들 그 음악을 즐겼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둘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 꼭 붙어있었다.


민혁
저..여기..


슬기
네?


민혁
갖고싶어 하시기에...

민혁이 슬기에게 건낸 것은 아까 슬기가 보고 있던 팔찌였다.


슬기
이거..저 주는 거에요?


민혁
네. 아까 샀습니다.


민혁
혹시 마음에 안드시는 거면...


슬기
아니에요. 너무 예쁜데...


슬기
그런데 이거 저한테 줘도 돼요?


민혁
예? 무슨 말씀이신지...

민혁이 슬기에게 준 팔찌는 보라색 라일락 꽃 모형이 달려 있었다.

보라색 라일락 꽃의 꽃말은 사랑의 시작으로 시중에서 라일락 꽃 모형이 달린 장신구를 이성에게 주는 것은

연인이 되어주겠냐는 뜻이었고 그것을 받으면 연인이 되는 것으로 묵인되고 있었다.

하지만 민혁은 이를 몰랐다.


슬기
이거 라일락이잖아요.


슬기
보라색 라일락


민혁
네?


슬기
아..설마..모르시는..건..가요..?


민혁
뭘요?


슬기
보라색 라일락이요.


민혁
예...예쁘네요..


슬기
'진짜 모르는 건가?'


슬기
보라색 라일락이 달린 장신구를 이성에게 주는 거는 애인이 되자는 뜻이에요.


슬기
그걸 받으면 애인이 되는 것이구요.


슬기
보라색 라일락의 꽃말이 사랑의 시작이라 그런건데...


슬기
모르셨나봐요?


민혁
아..네. 제가 그런 유행같은 것들을 잘 모릅니다.


슬기
이 팔찌는...


민혁
하지만 그 뜻을 알았어도 저는 같은 행동을 했을 겁니다.


그 순간 둘의 시간은 멈춘 듯 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만 바라보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민혁
그렇다면 받아주시겠습니까?


슬기
...


슬기
네!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





비난의 화살이 창섭 오빠한테 돌아간 것 같아서 몇몇 사람들에게 화도 나고

이번에도 미안해하고 6명의 완전체라고 하는 은광 오빠의 말에 또 눈물 한바가지 쏟았네요ㅠㅠ

저 또한 같은 생각으로 비록 지금은 6명이 완전체이지만 그간 7명으로 행복했던 추억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창섭 오빠의 제스쳐또한 그런 의미로 느껴졌구요.

오빠들이 많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