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의 나비 이여주 입니다

EP.41 죽음 ( 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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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림

이여주 ,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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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저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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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림

병원 가야지 이여주 . 재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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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제발 나 좀 내버려 두면 안돼 ? 어 ?

채림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를 찾아왔다 . 커튼을 치고 죽은듯이 이불 밑에서 숨만 쉬어대고 있으면 점심 시간이 되어갈 쯤에 나타나 사람 속을 뒤집어 놓았다 .

밥은 먹었어 ? 병원 갔어 ? 약 발라야지 . 일어나서 사람 구실 좀 해라 . 해가 중천이다 . 뭐 , 이런 시답잖은 잔소리와 걱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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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림

가만 냅두다 뒤져서 조사받는 건 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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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안 뒤져 .. 내가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데 , 억울해서 못 뒤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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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림

뒤지기 싫으면 일어나 . 병원까지 모셔다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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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림

아 , 돌아오는 길에 핫도그 ?

채림이 손에 든 차키를 짤랑였다 . 핫도그 소리에 입안에 침이 돌았다 . 나도 참 미친 놈이다 .

디 죽어가던 주제에 핫도그 소리를 듣고 군침이 돌다니 . 살긴 살아야겠나 보지 . 부스스 몸을 일으켜 후드티를 챙겨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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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하나 받고 하나 더 . 콜 ?

헐렁한 츄리닝 바지가 허벅지에 찰랑하게 들러붙었다 . 모든 것은 불과 몇개월 전의 그대로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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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편하고 조으네 .

정장 아닌 츄리닝 . 경호원 아닌 대학생 . 도련님 아닌 불알 친구 . 저택 아닌 원룸 . 그리고 ,

둘이 아닌 홀로 .

울적한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을 쏟아낼 것만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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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채림아 , 나는 눈이 제일로 싫다 ..

그 이유는 . 너도 알고있겠지 ?

···

하얗고 붉었던 , 그 눈산에서 죽었다 살아난 이후로 몸은 거의 못 쓸 지경에 다다랐을 쯤이였다 .

하지만 차라리 이 상태로 죽어버리길 바랬다 .

더 이상 내가 지켜 줄 이가 없으니 .

하지만 채림의 닦달로 인해 몇달간 간간이 재활 치료를 받았다 . 그러다 살아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

나의 예쁜 도련님이 살아났다는 , 극적인 희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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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림

이제 좀 살 맛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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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 , 완전 . 나 다신 못 죽어 . 절대로

그 후로 더 열심히 재활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 물론 그 열정도 얼마 가지 못 하긴 했으나 , 꾸준히 간 덕에 어느정도 몸이 돌아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

의사

정말 불가능할 줄로만 알았는데 , 다행이네요. 살아나셨으니 . 몸은 다 제 기능을 합니다 . 축하해요 여주씨

그 날 운 좋게도 거의 죽어가던 날 누군가 발견했고 ,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장장 8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이 끝나도 일어나질 않자 다들 죽은 줄로 알았다며 몇달만에 일어난 나에게 참 끈질기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게 얻어터지고도 나는 살아야 했으니까 , 다시 일어나 아픈 우리 도련님을 보러가야 했으니까

···

오랜만에 찾은 학교는 정말 도련님을 모실 적 그때와 똑같았다 . 물론 , 음악실도 .

문을 열자마자 얼굴에 맞닿는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

하지만 교실에도 , 음악실에도 도련님은 보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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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쓰읍 ... 3학년 5반 , 여기 맞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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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또 어딜 돌아다니길래 안 보이는거야 _

툴툴대며 창가에 기대어 창밖을 구경했다 . 너무 그리웠던 풍경 ,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운 기분

모든게 불과 몇달전과 같았는데 가장 중요한 그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다

아직 많이 아픈걸까 , 그래서 못 온 걸까 .

어디를가야 만날 수 있을까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여주의 눈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

그 뒷모습은 어느새 여주가 가져다 둔 의자앞에서 멍하니 그 의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가 그 울먹이는 얼굴을 마주했다

하지만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흐르는 눈물로 반기며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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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 너 뭐야 ...

그 물음에 나는 얼른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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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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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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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나비 , 입니다 .

···

지민은 떨리는 손으로 활짝 웃고있는 여주의 볼을 쓰다듬었다 . 기쁨의 눈물이란게 이런 거구나 , 하며 그제서야 웃음을 띄었다 .

분노와 기쁨이 절묘하게 섞인 그 눈동자는 오래도록 , 조용히 눈을 맞추며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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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환영이 .. 아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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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 나비네 . 나비야 .. 나비 , 나비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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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으응 , 나비 여기있어요 ㅎ

연신 나비를 부르며 눈물을 뚝뚝 흘리기에 여주가 지민을 꼬옥 품 가득이 안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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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왜 이렇게 수척할까 .. 우리 도련님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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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보고싶었지 . 나 그리웠지 . 응 ? 어디갔다가 이제 와 . 나 계속 기다렸는데 -

대화의 초점은 어긋난 채였지만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쏟아내며 그간 쌓였던 의문들을 모두 풀어내었다

애절함이 담긴 도련님의 목소리는 그동안의 수고를 잊을 수 있을만큼 . 달콤했고 , 사랑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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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보고싶었어 . 지민아 .

싱긋 웃으며 전하는 진심에 지민이 눈물을 보였다 . 거짓이 아니였다 .

사랑한다는 말에 저도 그렇다고 대답하던 그 웃음도, 등을 쓸어주며 괜찮다고 달래던 그 더정함도 , 나에게 내어 준 부즈러운 입술도 .

모든 것이 ,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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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집에 가자 , 나랑 같이 . 응 ?

다 쉬어버린 목소리가 점점 돌아왔다 .

나비가 떠난 후로 줄곧 잠겨있던 목소리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비가 돌아오면서 다시 돌아왔다 . 예쁜 웃음도 다시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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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그래 , 우리 이제 집에 가요 _

자연스레 손을 맞잡은 둘은 , 둘의 추억이 가득한 .

저택으로 향한다 _

···

문을 열고 저택에 들어선 여주가 불안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 여주의 그런 행동에 지민이 여주의 손을 꽉 쥐어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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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괜찮아 . 별 일 없을거야 .

진정시키는 말투에 실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 두렵지 않았다 . 혼자가 아닌 둘이니까 .

그 때 위층에서 어둡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회장

박지민 , 무슨 일이냐 . 이게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회장이었다 . 여주의 얼굴을 맞이한 회장은 이미 알고있기라도 했는지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 .

회장은 조용히 지민을 불러 제 방으로 이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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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도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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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괜찮을거야 . 가서 짐부터 챙기고있어 . 나비야

뚜벅 뚜벅 지민의 발소리가 복도를 울리고 곧 회장실의 앞에 다다랐다 . 회장을 따라 올라온 지민은 문 앞에 버티고 섰다 .

회장

들어와 .

지민은 아비의 무거운 목소리를 들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 그리고는 문을 닫았다 . 회장은 자신이 불러놓고도 별 말이 없었다 .

지민은 뚜벅이며 걸어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비의 앞에 섰다 . 소파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아비의 시선이 날카로웠다 .

그 눈빛은 평소에 지민을 보던 눈빛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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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부르 .. 셨어요 ..

지민의 깍듯한 말투에 회장이 고개만 조용히 끄덕였다

한참동안 지민의 얼굴만 쳐다보던 회장이 작은 탁자에서 옅은 갈색의 봉투를 집어들어 지민의 발치로 툭 던졌다 .

회장

아직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_

말을 전하는 회장의 목소리가 굉장히 무겁고 또 깊었다 .

지민은 회장을 노려보며 봉투를 손에 들었다 . 지민이 봉투에 손을 집어넣어 꺼낸 것은 사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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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잘 나왔네. 나비

그 사진은 여주와 지민의 입이 맞닿은 장면을 담은 것이었다

지민은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 화질 한번 더럽게 좋네 . 모공까지 다 보일 듯한 사진을 보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지민은 아비가 입을 열자 얼른 고개를 들었다 .

회장

별난 인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너를 꼬셨을 줄이야 _

그 말에 어의가 없어져서 헛웃음을 터트린 지민에 , 회장이 눈가를 좁혔다 . 그런 지민의 의도를 알아채려는 듯 그의 시선이 날카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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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비가 꼬신거 아닌데 , 내가 꼬셨어 . 여주 .

지민은 일부러 다정한 말투를 내며 여주를 불렀다 . 사실 그것은 어느정도 객기에 가까웠다 . 나비는 당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회장

뭐 ?

그리고 그런 지민의 말에 회장의 얼굴이 험악하게 굳어졌다 . 원래 굉장히 차가운 사람이라 익숙할 법도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표정은 처음이라 자연스레

지민의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절대 한 치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여주를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는 회장의 태도에 속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 부러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회장

무슨 생각으로 그런거냐

꾸짓는 듯한 목소리가 지민에게 물었다 . 그간 어떤 난리를 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던 그였는데 . 이번에는 좀 달랐다

그에 지민은 그저 손에 들린 사진을 바라볼 뿐이었다

사진 잘 나왔다 . 여주 예쁘네 . 실없는 생각을 하며 여주가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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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생각이 없으니까 이런 짓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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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젠 여주랑 같이 살거야 .

지민의 말에 그는 험악한 표정으로 지민을 노려봤다 . 회장의 마음 갶은 곳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소용돌이 치는 듯 했다 .

돈주고 집에 들여서 재워주고 먹여주며 아들 좀 봐 달랬더니 , 감히 내 아들과 놀아나 ?

지민과 여주를 향한 화가 마음 속에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 그런 마음을 억 누르며 간신히 잡은 이성으로 뱉은 말에 ,

회장

둘이 같이 살고 싶다고? 이젠 아예 호적에서 파이고 싶나 보지 ?

지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 그 모습에 회장은 결국 이성을 놓아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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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 아악 !! 아ㅃ , 아빠 !!

회장은 지민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 바닥에 내쳤다 .

그에 지민의 비명이 뒤따랐고 , 거실에 가만히 기다리던 여주가 곧바로 회장실로 향했다 .

철컥 ,

회장이 한발 빨랐던 것인가 , 방 문은 굳게 잠겨 들어오는 것도 . 나가는 것도 거부했다 . 그 소리에 여주는 방 문을 손과 발로 계속해서 쳐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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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지민아 !! 박지민 !! 괜찮아 ?!!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여주의 귀를 괴롭히는 건 고통속에 신음하는 지민의 비명 소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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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ㅇ , 아빠 !! 아빠아 !! 아악 !! ㅇ , 하윽 ..!!

비명 소리에 묻힌 탓인지 쿵쾅대는 소리는 귀에 닿지 않았다

···

지민은 휘어잡힌 머리가 뜯겨져 나갈 것 같은 고통에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 그러나 회장은 지민의 머리를 더 세게 쥘 뿐이었다 .

잡힌 머리를 빼내기 위해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더 세게 잡혀 휘둘릴 뿐 별 다른 득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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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으윽 !! 아빠 , 아빠 !! 아아악 !!

잠시동안 이지만 지민은 귓가에 이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 머리채를 쥔 회장의 손이 지민을 바닥으로 내치고 , 지민은 귓가가 멍해지는 것을 느낀다 .

머리카락이 죄다 뜯겨 나간 것처럼 욱신거리며 아무 감각이 없었다 . 끌리며 바닥에 부딫힌 다리에는 벌써 멍이 새파랗게 남아있었다 .

지민은 바닥에 누워서 우우웅 하는 이명을 들었다 . 어쩐지 아득하게 멀어지는 느낌에 멍하니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빠를 보고 있자니 귓가로 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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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지민아 !! 박지민 !! 괜찮아 ?!!

귀에 박히는 그 목소리가 애틋했다 . 굳게 닫힌 문은 쿵쿵거리며 흔들리고 있음에도 전혀 부서질 기미가 보이지 읺았다 .

그저 견고하게 그 자리를 지킬 뿐 , 지민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회장에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

정신이 아득해진 탓에 회장의 입이 느릿하게 움직인다 . 분명 그가 느리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

느릿한 모습으로 지민에게 전해진 그 말은 그대로 지민의 가슴을 찔러 파고 들었다 .

회장

머저리같은 놈 , 감히 니가 나를 엿먹여 ? 저딴 년이랑 놀아나니 좋든 ?!!

고상하고 품위 있는 단어는 이미 죄다 갖다 버린지 오래였다. 지민은 자신의 몸으로 쏟아지는 회장의 발길질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회장은 지민의 몸을 때리고 짓밟는 데에 거침이 없었다.

마구 쏟아지는 폭력의 비에 젖어든 지민은 허우적대며 팔을 들어 올려 두 손을 모았다. 엉엉 울며 끊기는 목소리로 지민은 얼굴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러면서 빠르게 다리를 써 뒤로 물러섰다 . 다리에 힘이 풀려 더이상 움직이기도 무리라 생각될 쯤에 등이 벽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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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만 , 그마안 .. 그마안 ..!! 그만하라고오 !!

지민의 울음 섞인 절규에도 회장은 폭력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 가까이에 위치한 책장에 놓인 트로피를 집어들어 지민에게 들이밀었다 .

지민은 비명을 질러대면서 거부했다 . 하지만 회장은 트로피를 미친 듯이 집어 던지며 욕을 퍼부었다 .

회장

너 같은 건 죽어야돼 , 감히 , 아비를 , 이 아비를 !!

회장

뭐가 잘났다고 나를 배신해 !! 뭐가 부족해서 그 년을 따라간다는 거야 !! 왜 나를 엿 먹이는 거야 !!!

크게 소리지르며 달려드는 회장에 극도의 공포를 느낀 지민이 옆에 놓인 트로피로 회장의 머리를 가격했다 .

순간 문이 요란스레 부서지며 여주가 뛰어들어왔다 . 여주의 손이 피로 물들어있었다 .

회장은 바닥에 쓰러진 채로 피를 쉼없이 흘렸고 , 지민은 초점없이 풀린 눈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쳐다보았다 . 온 몸이 심하게 떨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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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 내가 죽였어 ....

심하게 떠는 지민을 품안에 가두며 여주가 주변을 살폈다 . 회장은 숨을 안 쉬는지 미동조차 없었다 .

여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던 회장이 ,

그렇게 금지옥엽처럼 아끼던 제 아들의 손에 처참히 죽었다

결국 모든 악역의 끝은 초라하기 짝에 없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 여주는 지민을 진정시키려 무던히도 애를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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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 죽였어 . 어떡해 ?

떨리는 목소리는 몸보다도 더 떨리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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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직 안 죽었어 . 숨 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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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거짓말 , 끅 , 피가 , 이렇게 .. 흐윽 , 흐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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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정말 , 아주 미세하게 숨 쉬어 .

헐떡이는 지민의 몸을 끌어안으며 뒷통수를 잡아 제 어깨에 묻도록 했다 . 지민이 회장의 모습을 보지 못 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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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지민아 , 병원 가야겠다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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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ㅇ , 안돼 .. 아윽 .. 하아 .. 끅 , 죽었ㅇ ,

지민의 귀에는 그저 약간의 이명과 여주의 목소리가 울릴 뿐이었다 . 온몸이 망가지듯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로 새파란 꽃이 가득 피워진 상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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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 , 여주 .. 어떡해 .. 끅 , 으윽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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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병원가자 . 가서 치료 다 하고 나면 , 그러면 괜찮아질 거야. 응 ?

어루고 달래는 그 목소리가 애절했고 , 떨려왔다 . 그토록 원하던 일임에도 이렇게 극단적이진 않길 원했는데

이제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아무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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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생각보다 외전이 엄청 길어졌네요 ..!! 외전은 아직 한 편 남았구요, 새 작품을 하나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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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총 6655자 썼구요 ..!! 새 작 홍보를 한번 해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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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 라는 글인데,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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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글 봐주는 것도 너무 감사한데 , 하나 하나 댓글 정성스레 다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요ㅠ 더 열심히 글 쓸게요🥰 댓글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용 ..ㅠ 사랑합니다 ,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