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시즌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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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 차가워."

이상했다. 분명히 동굴이었는데,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주변이 철로 된 통로로 변하고 있었다. 동시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알 수 없는 액체.

무슨 액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횃불도 꺼져가고 있어서, 살짝 긴장한 태형이다.

태형은 몰랐다.

물론, 남준의 집 뒤 강을 따라 올라오다가 그 강의 근원지인 남쪽 골짜기로 들어오고 만 석진과 정국도 몰랐다.

처음 블타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던 때, 정국은 태형에게 남쪽에서 발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항상 첫 환자는 남쪽에서 발생됐다는 사실은, 선조들이 지금까지 블타병을 겪으면서 기록했던 책에도 똑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사라진 호석과 백현이 함께 존재했던 공간은, 동굴이었지만 감옥 같은 철로 된 시설도 있었다. 그리고 백현은 몰랐지만, 호석은 무언가에 씌인 것처럼 블타병을 전염시키고 있었고.

남준의 책상 위에 놓여진 보고서에도, 블타병은 항상 남쪽에서 발생된 것 같다 전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남쪽에서 유독 감염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사실을 접한 남준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우선 남쪽과의 왕래를 차단하는 것. 아무리 태형, 석진, 정국이 왕궁에선 가장 남쪽에 위치한 자신의 집 방향으로 갔다고 해도 설마 남쪽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은 못 한 남준의 선택이었지.

지금 현재, 블타병의 원인은 남쪽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결론을 얻은 왕궁은 일시적으로 남쪽을 폐쇠했다. 하지만 이미 태형, 정국, 석진은 남쪽으로 넘어와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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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 차가!!"

계속 얼굴을 적셔오는 기분 나쁜 축축함에 결국 짜증을 터뜨리는 태형이다. 자기가 생각해도 목소리가 좀 큰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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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어디 뭐 닦을 수 있는 거 없나? 이게 도대체 뭐길래 진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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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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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뭐야."

얼른 축축함에서 벗어나려 걸음을 빨리했는데, 갑자기 공간이 확 넓어지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동시에 습한 공기도 몸을 감아왔지.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축축해진 사방에, 아무것도 닿지 않은 횃불마저 꺼지려 한다. 안 되는데, 지금 꺼지면 앞도 안 보여서 답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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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 진짜 여기 도대체 어디야... 길 잃은 거면 나 진짜 큰일인데."

안 그래도 컴컴해서 안 보이는데, 이제 유일하게 의지하던 불꽃마저 거의 사그라들어서 미칠 지경이다. 그래도 간단한 시야 파악은 하려 다 꺼져가는 횃불을 이리저리 흔들지.

근데 활발하게 흔드는 중간, 제 정면에 있는 장면을 보고 그대로 몸이 굳어버린 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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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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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27)

"..."

호석이었다. 태형이 두 눈으로 확인한 거대한 의자에 앉아 있는 자는 분명 호석이었다. 방금 전까지 애타게 찾던 그가 맞았다.

하지만 태형은 바로 달려갈 수 없었다.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망부석처럼 횃불을 들고 서 있는 행동으로 모든 감정을 보였다.

많이 찾았다고, 어디 있었냐고, 내가 미안하다고.

다친 곳은 없냐고, 배고프진 않냐고, 기다렸냐고.

너무 늦게 찾았다고, 다들 형을 찾았다고.

무사해줘서 고맙다고.

이런 말 중, 그 어떤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말을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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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왜... 형."

"손님이 왔네?"

확-

전정국 (22) image

전정국 (22)

"아악, 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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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야, 나 잡아줘!"

뒤따라 올라오던 석진까지 끌어올리자 끌어올린 건 정국인데 바로 기진맥진 누워버리는 건 석진이다. 색색거리며 숨을 몰아쉬는 둘이서, 그렇게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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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정국아, 정호석도 우리랑 같은 하늘 보고 있겠지? 많이 아프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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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 당연하지. 우리 이제 다시 일어나자."

잠시나마 뉘였던 몸을 일으켜 절벽 끝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본다. 아찔하게 반겨주는 앙상한 나무들이 소름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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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냐... 분명히 강 주변 숲만 보기로 한 것 같은데."

전정국 (22) image

전정국 (22)

"그러게, 강 근원지가 여기였나? 강 따라 올라왔더니 여기인 거 보니까 그런가 봐.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 둘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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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그래. 여기가 정확하게 어디 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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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정확하게는 남쪽으로 넘어가는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골짜기지. 왕궁의 강과 남쪽의 강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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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 잘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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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예전에 민윤기 심부름으로 온 세계를 다 날아다녔으니까. 대부분 지리는 다 외우고 다니지. 특징도 거의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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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여기는 동굴이 엄청 많은 골짜기야. 저기 보면 대충 봐도 엄청 많지? 근데 숨겨진 것도 엄청 많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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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저런 곳 중에 하나에 정호석이 있을까? 혹시 힘들어서 떨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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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호석이 형은,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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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모르지, 지금은. 블타병에 감염 됐을 건데, 애가 제정신일 지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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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그래도 호석이 형이니까, 우리 기다리고 믿어주면서! 잘 버텨주고 있을 거ㅇ,"

쾅-!!!!!!!

정국의 말을 끊고 들린 거대한 폭발음이 움푹 파여진 골짜기를 뒤흔들었다. 뒤이어 뭐라고 소리치는 것도 들리는 것 같은데, 희미해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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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ㅁ, 뭐야,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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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형, 저기!!"

빠르게 소리의 위치를 읽은 정국이 재빠르게 날개를 펼쳤다. 그에 이어 바로 날아갈 기세로 몸을 낮추자 석진이 당황하며 그의 팔을 붙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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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진짜로 가? 무슨 일 있을 줄 알고!! 그리고 우리 너무 오랜만에 날잖아,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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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뭐?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저기 호석이 형이 껴 있기라도 하면 어떡할 건데!! 아니더라도, 이런 거면 몸을 안 사려야지. 형도 얼른 날개 펴!"

제 할 말만 하고 바로 뛰어오른 정국이 흔들림 없이 바로 바람을 잡아 안정적으로 날았다. 그러곤 석진을 향해 손을 뻗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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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형,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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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

결국 눈 질끈 감고 날개를 편 석진이 아래를 향해 몸을 던졌다. 순간적으로 휘청였지만 몸이 기억하는 익숙한 바람을 잡아 곧 정국의 옆으로 높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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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잘 했어. 와, 그 짧은 시간에 형 식은땀 난 거 봐. 나중에 호석이 형한테 칭찬해 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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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시끄러워. 내가 뭐 개야? 이런 걸로 칭찬 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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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아, 몰라. 이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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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으윽."

아까부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려온다. 비명소리 같기도 하고, 커다란 굉음 같기도 하고. 이따금 번쩍이는 게 살짝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리 크진 않았다.

또 주인이 이상한 짓을 하겠거니, 하며 다시 눈을 감으려는 백현. 또 상처가 시려오길래 아까 누웠던 대로 몸을 웅크린다.

이 공간은 진짜 동굴 같은 느낌도 있어서 그런지 철로 만든 감옥도 많이 추웠다. 괜히 얇게 챙겨 입은 자신을 타박하며 다시 자자고 정신을 붙든다.

쾅-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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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ㅁ, 뭐!"

"백현 씨, 일어나요!!! 지금 당장!!!"

"지금 당장 일어나요!! 시간 없어!! 이거 철장 어떻게 여는 건지 알아요? 빨리!!!"

그.. 진짜 진지하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괜찮나요..? 저는 진심으로 그냥 여러분들이 이해하시며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아, 그리고!

이건 제가 한 번.. 대충 그려본 뱀파이어 세계 지도예요. 제 상상에만 있던 걸 저렇게 꺼내봤어요.. ㅋㅋㅋㅋ 지금 흘러가는 얘기 중심에 있는 부분만 표시해 봤답니다.

혹시 지금 얘기의 흐름이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정주행을 추천드려요! 특히 2화, 18, 19, 20화는.. 더더 읽어보셨으면 해요:) 이해에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댓글로 언제든 질문 남겨 주세요. 최선을 다해 설명해 드릴게요.

오늘도 약간은 혼잡한? 내용이었어서 제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요, 이만 끝낼게요. 항상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 뿐입니다, 노을 분들.

제가 부족한 점, 그리고 이해 안 가시는 부분은 언제나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