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시즌 2]
38.




김예원 (23)
"... 은비야, 그거 지금 읽을 자신 있어?"

예원은 떨리는 손으로 태형의 편지를 든 은비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 저에게도 정말 좋은 오빠였지만, 은비에게는 예원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차원이 다른 사랑이었을 거니까.


황은비 (23)
"읽어야 해."


문 빈 (23)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네 정신 건강에 괜찮을 거 같냐, 라고 묻는 거잖아."


황은비 (23)
"난 괜찮아"


문 빈 (23)
"..."


황은비 (23)
"정말로."


김예원 (23)
"... 네가 그렇게까지 지금 읽고 싶다면, 지금 읽는 게 맞지. 열어봐."


황은비 (23)
"응."

스윽 -


황은비 (23)
"아... ."

편지 봉투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너무나 태형다운 선택에, 할 말을 잃어버리는 은비다.


황은비 (23)
"... 아마... 아마꽃이야."


은비의 탄생화인 아마꽃. 곱게 말려진 꽃이 자연스럽게 편지지들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이 꽃을 넣으며 태형은 얼마나 설레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또 울컥하는 은비다.


황은비 (23)
"아... 나 진짜, 어떡하ㅈ,"


문 빈 (23)
"황은비, 꽃 하나 더 있어."


황은비 (23)
"... 어?"


안개꽃이었다.


황은비 (23)
"..."

안개 꽃의 종합적인 꽃말은,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

은비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걸 알아가는 순간 하나하나를 모조리 기억하고 있었다. "죽음" 이라는 꽃말만 말고 있었던 안개꽃. 은비는 이 꽃의 종합적인 꽃말을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태형에게 말했었다.

블타병 발생 전 -


황은비 (23)
"오빠."


김태형 (25)
"응."

여느때처럼 예쁘게 웃어주며 은비에게 답하는 태형. 그글의 앞에는 장황한 안개꽃들이 드넓은 벌판을 만들고 있었다.

겨울이었지만, 적당히 쌀쌀한 햇빛 밑의 바람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다. 살결에 느껴지는 날카로운 바람에 잠시 뜸을 들이던 은비는, 안개꽃을 스치듯 어루만지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황은비 (23)
"안개꽃 꽃말... 뭔지 알아?"


김태형 (25)
"알지. 죽음 아니야?"


황은비 (23)
"응, 그것도 맞긴 맞는데... 있잖아, 오빠."


김태형 (25)
"응, 우리 은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어린애 같지? 무슨 일 있어?"


황은비 (23)
"... 영원히 사랑할게."


김태형 (25)
"음?"


황은비 (23)
"죽을 때까지 사랑할게."


김태형 (25)
"..."


황은비 (23)
"그게, 꽃말이야."

꼬옥 -


황은비 (23)
"그냥... 그냥, 요즘 좀 예감이 안 좋아서. 물론 나쁜 일이 생긴다던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앞으로 내 안개꽃은 다 오빠한테 줄게."


김태형 (25)
"... 은비야."

이미 제 품에 쏙 들어온 은비를, 태형은 더 꽉 눌러 안았다. 서로의 심장 박동이 비슷해질 때 쯤, 태형은 은비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말 안 해도, 내가 그렇게 할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은비는, 내가 주는 사랑 받기만 하자. 알았지?"

그렇게 춥지만 따뜻했던 노을지는 저녁, 둘은 다시 한 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은비야.

우리 은비, 오빠가 많이 보고 싶은가봐. 내가 정말 보고 싶을 때만 보라고 했던 편지를 꺼내들다니... 그래도 그동안 꾹 참았다는 거니까, 그거 칭찬할게.

오빠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편지를 제대로 못 써. 그래서 두서 없는 글이 될 거 같아. 미리 사과할게... 우리 은비한테 주는 편지라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것도 못해서 내가 많이 미안해.

마음 같아서는 우리 은비한테 예쁜 말, 힘 돼는 말, 영원히 간직해도 손색이 없을 말들 잔뜩 해주고 싶은데... 오빠가 오늘은 본론만 얘기할게. 우리 꼭 다시 만날 거니까! 다시 만나서 하고 싶은 거 다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은비야, 내가 넣어준 꽃 봤어?

아마꽃이랑 안개꽃이야. 너도 알아봤지? 그리고... 안개꽃 꽃말도 알지? 네가 나한테 알려줬었잖아.

그거 알려줬던 순간까지 기억해줘. 은비야, 너한테 이런 말 해서 정말 미안해.

넌 강한 아이야. 나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는 이상 넌 이 편지를 절대 읽지 않을 거야. 어쩌면 무슨 일이 있고 난 뒤에도 안 열 가능성이 충분해. 그 말은, 네가 이 편지를 읽는 지금,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겠지.

만약,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은비야. 내가 안개꽃 꽃말을 알려줬던 곳으로 가. 가서 뭐라도 찾아. 너희에게 정말 도움 될 자료가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 꼭 거기서 만나자.

사랑하고 또 사랑해.


타닥 -


전정국 (22)
"형!! 이쪽!!"

피가 몸 곳곳에서 흐르는 정국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안개 속에서 태형을 업은 백현과 부상이 심상치 않은 석진과 남준. 마지막으로 뒤쪽 경호에 충실한 정한이 차례대로 나왔다.

겨우 도망쳐온 길이었다. 호석, 승우와 싸우는 도중에 이건 진짜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벽을 부수고 근처 숲으로 냅다 뛰었다. 하지만 곧 승우의 군사들이 이들을 쫒아올 것. 얼른 숨을 곳을 찾아야 했다.


김석진 (27)
"... 얘들아, 저기 꽃이 무더기로 진짜 많다. 안개도 지금 쫙 깔려 있어서 숨을 수 있겠는데?"


김남준 (27)
"괜찮네. 얼른 가자."

석진이 발견한 곳은, 안개꽃이 그득한 횡량한 벌판이었다. 왠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을 주는 곳. 백현은 순간적으로 불안하다는 눈빛을 받았지만, 등 위에 있는 태형을 보고 정신을 잡았다.

이미 잃은 것이 많았다. 자신의 무책임하고 불분명한 선택에 의해서, 모두가 침몰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것이 지금 백현이 계속 되뇌이는 것이었다.


오랜만이죠.. 4일 이상은 안 넘어가기로 약속했는데.. 진짜.. 귀찮아서 안 온 거 절대 아니에요 ㅠㅠ 제가 스스로 다짐을 하니까 열심히 하고 싶어서..

어쨌든, 약속을 어기기도 했고 많이 기다리셨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까지 안 온 건 제가 반성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책임감이 들게 그동안 노을 분들께서 제게 해주신 게 가득한데, 제가 그걸 가볍게 대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지금 노력하는 현생과, 여름비처럼으로써의 활동 둘 다 빼지 않고 열심히 하려 노력 중이에요.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안 왔지만, 저번화 업로드 한 순간부터 지금 이 회차를 계속 구상하고 있었어요.

인물들의 감정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에 도달해서, 더 진도가 안 나가고 썼던 걸 지우고, 또 지우고를 반복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 항상 좋은 글만 보여드리고 싶은 제 마음도 비중이 큰 원인 같네요.

이번화는 다른 것과 비교하면 특히나 더 쓰기 힘든 화였던 것 같아요. 분량 딱 보시면... 아실 거 같은데, 보통은 4000자 정도 쓰는데 오늘은 3000자 정도 되더라고요. 저도 더 쓰고 싶은데.. 그럼 좀 애매해져서.. 여기서 끊었습니다.

다음화는 오늘보다 더 꼼꼼하게 적어내려갈게요. 사실 이번화도 더 붙들고 보고 싶었는데, 그럼 여러분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실 거 같아서... 급하게 마무리했어요.

근데 상황이 어떻든, 이번 글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여러분들이 읽으시고 남긴 댓글 틈 나면 읽는 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겁니다! ㅎㅎ 힘이 나요. :) 항상 감사해요.

코로나 확진자도 요즘 또 늘죠? 다들 마스크 잘 챙기세요. 며칠 전에 미세먼지도 난리였는데, 다들 건강에 문제 없으시죠? 그럼 다들 평안한 밤 되시고,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최대한! 금방 다시 만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