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시즌 2]

46.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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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정호석, 너 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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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태형이 호위무사 선정했을 때 우리 처음 만났잖아. 동갑인데다 너 친화력 좋아서 조금 있다가 정말 친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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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김남준이랑 너랑 나랑 셋이서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김태태 돌보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몇천 년 함께한 게 얼마나 소중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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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너는 그게 우스워? 우리가 같이 웃고 장난치고 울고... 그렇게 지냈던 게, 세뇌 비슷한 거 당했다고 한 번에 깡그리 잊을 정도로 쉬운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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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대답해, 정호석. 그렇게 쉬운 거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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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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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너, 진짜 끝까지 대답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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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7)

"김석진! 아무리 정호석이 지금 세뇌 당한 상태라고 해도 우리가 갑자기 이러면 많이 혼란스러울 거야. 천천히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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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지금 천천히가 왜 필요해!!"

석진의 뒤로 안절부절 못하는 남준, 힘겹게 빈에게 걸쳐진 정국과 함께 은비, 예원이 차례로 보였다. 태형은 저를 바라보는 은비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눈 앞의 호석이 칼을 아직 다 거두지 않았기에 꾹 참아냈다.

그리고 태형에게는 호석의 칼날도 위협적이었지만, 당장 너무 감정적인 제 형도 많이 골치가 되고 있었다. 저러다간 진짜 사고 하나 칠 것 같이 불안했다.

그때, 태형의 뒤쪽에서 여지껏 가만히 있던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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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주인, 우선 그 칼 내려놔요."

김태형 (25) image

김태형 (25)

"백현 씨는 위험하니까 일단 앉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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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죄송하지만 이건 저희랑 정호석 사이의 문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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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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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니. 완벽하게 세뇌 당하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 상태는 언제까지나 내 주인 상태야. 내가 상대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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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기회를 줘. 곧 있으면 도련님이 오실 거고, 그러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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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왜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거죠? 어떻게 되든 우리가 다시 정호석을 찾으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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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도련님이 우리를 찾는 즉시 주인님을 처형하신다면 석진이 한 그 말은 실현이 불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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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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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기회를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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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7)

"..."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정호석을 어떻게 돌려놓을 생각이죠? 다른 건 몰라도 그 설명은 듣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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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간단해. 싸워서 그 자아를 깨야지."

그 시각, 태형의 일행이 있는 페가에서 조금 떨어진 궁에서는 쩌렁쩌렁한 고함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곧이어 물건들이 마구 던져지는 소리가 났고, 짧은 비명 소리도 난무했다.

한승우 (27)

"그만큼 열심히 뛰었는데, 예언 책을 들고 도망 간 김태형 일행의 꽁무니도 못 찾았다는 게 말이 돼? 솔직히 신라 시대로 넘어온 건 거창하게 일행이라고 할 것도 없이 두 명이잖아. 그리고!"

한승우 (27)

"박지민, 넌 뭘 했길래 다 잡았다던 김석진 일행을 놓쳐!! 제정신이야? 돈 다 받으니까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

한승우 (27)

"김석진 일행을 잡는 거, 어떻게 보면 가장 간단하게 해결할 마지막 방안이었어. 그건 알고 이런 일 저지른 거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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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 죄송합니다."

한승우 (27)

"김태형이 미치도록 아끼는 형 김석진, 김남준. 끔직히도 아끼는 애들 여럿에다가 껌뻑 죽는 황은비까지 놓쳐? 그 대단한 인질을 눈 깜빡하는 사이에 다 놓쳤다고?"

한승우 (27)

"상식적으로! 말이! 돼? 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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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죄송합니다. 전정국이 아직 기력이 그렇게까지 남아 있을 줄 예상 못했습니다."

한승우 (27)

"하... 내가 전정국 조심해야 하는 괴물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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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승우 (27)

"..."

지민의 죄송하다는 웅얼거림을 끝으로 궁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미쳤냐며 난리 치던 승우가 갑자기 입을 닫자 궁 안은 순식간에 긴장한 상태로 변했다.

한승우 (27)

"..."

한승우 (27)

"... 아니면."

한승우 (27)

"다 죽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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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 예?"

한승우 (27)

"다 죽이고, 세계를 새로 시작하는 거지. 인질이고 고문이고 뭐고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면 본국에서도, 김태형 세력에서도 별 수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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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도련님."

한승우 (27)

"시끄러워. 이미 작전 하나를 날려먹은 네가 한 말은 절대 듣지 않을 거야. 정예 병사들 데리고 얼른 김태형 무리들 찾아내. 그리 멀리 있지는 않을 거야."

한승우 (27)

"오늘은 보름달이 떴으니까 변백현이 고생 좀 할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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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싸우긴 뭘 싸워. 안 돼요, 백현 씨 지금 몸도 안 좋은데. 싸워야 형을 되돌릴 수 있다면 차라리 제가 싸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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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니, 나 괜찮아. 몸도 좋아졌고, 우리 중에서는 내가 제일 호석을 상대하기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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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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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할 수 있어."

백현은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어떤 상의도 하지 않겠다는 듯, 뒷허리에 꽃혀 있던 단도를 살짝 빼들었다. 백현의 힘을 받아 푸른 불길로 감싸진 단도가 어둠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진짜로 싸우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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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다른 방법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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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그래도, 까딱하다간 백현 씨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도박을 하는 건 조금 아니라고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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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곧 도련님이 우리를 찾아내실 거야. 얼른 자리 피하고 가까운 곳에 숨어 있어.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내고 갈게. 약속해."

"백현 씨."

변백현 image

변백현

"얼른!!!"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얘들아, 가자. 다들 움직여!"

정신을 못 차리고 흔들리는 석진을 부여 잡은 은비와 예원, 멍하니 있는 호석의 앞에서 눈물을 머금은 태형을 재빠르게 끌어낸 남준, 빈과 정국, 정한까지 폐가를 빠르게 벗어났다.

주변은 순식간에 고요로 잠식되었다. 호석의 투명한 눈빛이 달빛을 가로질러 백현에게 다다랐다.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전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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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27)

"하지만, 네가 나에게 겨눈 것이 칼이라는 건 알겠어. 그거 내려놔."

변백현 image

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죄송합니다, 주인."

'전, 제 누이와 소중한 이들을 위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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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좀 괴롭고 아파도... 잠시만 꾹 참아주세요, 주인."

푸른 불길을 안은 단도가 빠르게 호석 쪽으로 날아갔고, 호석은 비교적 가볍게 그걸 피했다. 그리고 다시 제 검을 바로잡는 손길에 신중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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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27)

"... 날 공격했으니 이제 봐주는 건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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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바라던 바예요."

검을 잡고 휘두르며 째빠르게 행동하는 순간 순간에 호석은 짧게나마 백현의 눈이 시선에 스쳤다.

왜인지 눈물을 가득 머금은 아이. 호석은 제 칼을 휘둘러 단도로 막아서는 아이를 몰아 붙이면서도 계속 혼란스러운 기분에만 잠기는 듯 했다.

배경 사진, 신라 시대의 예전 백현이와 가장 잘 맞는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아직은 어린 티가 팍팍 묻어나면서도, 어딘가 의젓하고.. 그런 은비의 동생 느낌? (저도 제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일주일이나 늦은 이유는... (이제 진짜 변명 같이 느껴지시겠지만) 이번 주 내내 수행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진짜 저도 다 때려치고 (^^) 여러분들께 엪소 왕창 내드리고 싶어요.. ㅠㅠ

이상하게 이번 화는 몰입이 평소보다 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웽한 느낌이 나요. 전개도 뭔가 부자연스럽고... 전체적으로 제 마음에 드는 화는 아니여서.. 여러분들께 좋은 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부디 읽으시고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하나면 저는 다 괜찮아요 :)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노을 분들! (졸업 사진 찍으시는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