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시즌 2]

49.

텅 -

말 그대로 거대한 환풍구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공간이었다.

발을 내딛자 텅, 하고 웅웅거리는 소리가 귀를 가득 채웠다. 그닥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기에 듣는 이들의 미간은 조금씩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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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이런 소리 너무 싫은데."

김태형 (25) image

김태형 (25)

"... 소리도 그렇지만, 확실히 이상한 곳이긴 하네. 더 들어가보자. 다들 긴장 놓지 말고 조심해."

태형의 일행은 호석이 주장하는 이름하여 "백현이라는 자가 향한 방향" 으로 계속 걸어오는 중이었다. 백현이 언제 어떻게 위험해질 지 아무것도 모르기에 한시가 급했고, 쉬지 않고 걸어오다가 잠시 쉴 곳을 찾고 있었다.

근데 그때 눈에 띈 동굴 비스무리하게 생긴 것. 자연적인 동굴인 줄 알았으나, 막상 발을 디뎌보니 상당히 인공적인 터널이나 다름없었다.

숲속 한가운데에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신경을 이끄는 것. 태형은 다들 조심하라는 말을 버릇처럼 중얼거리며 앞장서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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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근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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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응."

황은비 (23) image

황은비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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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은비 왜? 무슨 할 말이 있길래 그렇게 망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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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 오빠, 그 백현이라는... 내 동생... 무사할 수 있겠지?"

멈칫 -

김태형 (25) image

김태형 (25)

"..."

잘 가던 태형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순수하게 그의 안전이 걱정돼 물은 은비의 질문이 마음속을 계속 갉아먹었다. 그땐 그게 최선의 선택일 거라 생각했지만, 후회가 됐다.

어떻게 보면 제가 살릴 수도 있었는데. 조금 더 무리를 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끌고 나갔으면, 먼저 가서 기다리는 일만 없었으면... 그래도 백현을 이렇게까지 잃은 상황이 있진 않았을 건데.

태형은 입술을 깍 깨물었다. 꽉 말아쥔 그의 두 주먹이 점차 하예지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당황한 은비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질문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고민했다.

황은비 (23) image

황은비 (23)

"아, 아니, 난 진짜 그냥 궁금했던 거야. 다른 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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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김태태, 너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파? 백현 씨를 구할려면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지 도리어 정신을 놓으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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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니... 아니야, 아니야. 나 괜찮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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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

김태형 (25) image

김태형 (25)

"은비야 신경쓰지 마. 그냥 무사히 살릴 수 있다고 다짐 했어. 내가 꼭 구할게, 백현 씨."

은비의 마지막 혈육이었기에. 지금 제 옆에서 눈부시게 같이 있어주는 저 아이를 지금까지 살려준 동생이었기에. 태형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백현을 구하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졌다.

댕 -

물이 가득 찬 항아리를 힘껏 쳐 물이 울리는 소리를 내고 있는 병사들이 몇몇 보였다. 주변은 슬쩍 봐도 위협적인 불길로 싸여 있었고, 거대한 방처럼 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의 중심에는, 지민과 승우. 마지막으로 나무로 된 판에 꽁꽁 묶여 꼼짝도 못하는 백현까지 세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미 여러차례 맞고 화상이 입혀지고 난리가 났었는지 그렇게 투명할 듯 하얗던 백현의 몸은 붉었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의 남색빛 짙은 날개는 사정없이 등에서 찢겨 바닥에 던져져 있음과 동시에 입에서는 등에서 흐르는 것과 같은 색상으로 피가 흥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또 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파리한 입술과 꽁꽁 묶여 밧줄에 혹사당한 허리, 팔목, 발목. 백현의 몸은 철저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나마 생기를 보이는 건 아직 단단한 그의 눈빛. 그것 말고는 다 죽어가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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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쿨럭!! ... 커흑, 컥!"

한승우 (27)

"..."

한승우 (27)

"너 진짜 끈질기다. 이 정도면 뭐라도 하게 돼 있지 않냐? 이정도로 고문을 당했는데 정신력이 버티다니... 진짜 대단한 거 하나는 인정이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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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크흣, 인정 같은 거, 안, 받아요!!"

뚝뚝 끊키는 와중에도 제 할 말은 다 하는 백현이다. 승우는 그런 백현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마치 자신이 이겼다는 눈빛은 덤으로 한가득 담아 주었지.

한승우 (27)

"그래도 아쉽네, 우리 백현이. 여러모로 능력이 좋아서 꽤 유능했는데 이제 그것도 못 하게 생길 수도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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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이거 풀어요."

한승우 (27)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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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풀어 달라고 했잖아요."

한승우 (27)

"아 그러니까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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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날, 어떻게 할 생각이죠?"

한승우 (27)

"이게 말로만 듣던 뒤에 "요" 붙이면 다 높임말 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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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진심을 담아 도련님께 높임말을 해야 될 이유가 없으니까요."

한승우 (27)

"지금까지는 했잖아. 너에게 지금까지 이유가 돼 준 존재는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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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제가 미쳤다고 그걸 도련님께 말합니까?"

한승우 (27)

"말해야 할 걸?"

승우는 활짝 웃어보이며 옷 안에서 단도의 형태를 드러냈다.

한승우 (27)

"말 안 하면 당장 네 누이라는 인간부터 없애줄 거야. 그러니까 밝혀, 네 이유. 네가 나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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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말하면, 또 날 협박하게요?"

한승우 (27)

"잘 아니까 추가 설명은 필요 없겠네. 내가 좀 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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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왜!!!"

한승우 (27)

"머리 울려. 짜증나니까 목소리 낮춰. 지금부터 내 말에 안 따르면 앞뒤 안 가리고 네 누이부터 처리한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것만 같던 백현의 눈빛을 다시 사그라들게 하고, 저 스스로 몸의 자세도 바로 했다. 가만히 그걸 바라만 보던 승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한승우 (27)

"예상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지만, 아닐 거라고 생각도 좀 해봤었는데. 역시 이유는 네 누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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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한승우 (27)

"자, 그럼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변백현 네가 만약에 여기서 반항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이건 곧바로 무산이다. 네 누이 모가지 날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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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한승우 (27)

"내가 죽이고 싶은 놈이 하나 있어."

"눈치가 빠른 너니까 이제 예상이 가겠지. 이 세계를 다스리는, 폐하, 김태형이라는 자가 내가 죽이고 싶은 놈이라는 건 다 알아챘지?"

"내가 변백현 너에게 부탁하는 건 하나다. 마지막 명령이 될 거야. 이 말을 무사히 수행해 준다면, 네 누이와 너. 그리고 다른 이들의 안전까지 보장해 너를 놓아주지."

"김태형을 죽여라."

"방금 이곳에 쥐새끼들이 들어왔다 연락이 왔어. 그게 김태형 일행이다. 아마 너를 구하러 왔겠지? 상관할 거 없어. 넌 너에게 주어진 임무를 해."

"김태형을 죽이고, 네 누이를 살려라. 김태형을 죽이지 않는다면 네 누이가 목이 날아가게 될 거야. 물론 머지않아 너도."

"잘 선택해라, 변백현. 하지만 난 말했어. 김태형 아니면 네 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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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근데 여기 기온 좀 높아진 거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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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27)

"와, 나만 그렇게 느낀 거 아니었구나! 나도 방금 전부터 조금 덥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김예원 (23) image

김예원 (23)

"어디서 타는 냄새도 나는데, 설마 불 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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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빈 (23)

"불이라니... 어? 형, 저기서 약간 밝은 빛 같은 거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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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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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7)

"태형아."

전정국 (22) image

전정국 (22)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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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가 보자."

태형이 급하게 발을 놀려 빛이 나오는 쪽으로 이동했다. 그들을 가로막은 건 거대한 문. 이걸 열면, 백현이 있을까? 태형은 모두에게 자세를 낮추라는 손짓을 하며 손잡이를 굳게 잡았다.

살린다.

백현을, 꼭 살린다.

...

... 꾸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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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어요?"

한승우 (27)

"두드러지는 이유가 있기 보다는, 이 세계를 내 손 안에 넣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는 게 내가 이러는 원인이지."

한승우 (27)

"그래서 더더욱 김태형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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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 잘, 알겠습니다."

한승우 (27)

"그럼 손님 환대는 너에게 맡길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승우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방에 들어갔다. 백현은 지민마저 그를 따라 자리를 뜬 공간의 한중간에서 막 열리기 시작하는 거대한 문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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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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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5)

"행운이 따르기를."

태형의 목소리가 왠지 아득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거의 다 돌려진 문고리를 바라보며 제가 승우와 숨어 있을 방의 문을 닫으며 백현에게 나지막히 뱉은 지민. 살짝 웃어보니더니, 그도 이내 빠르게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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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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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행운, 이라."

나에게는 어느 방향이 행운일까요.

쾅-!!!!!

"백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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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백현은 우르르 들어오는 이들의 얼굴 하나하나는 정성스래 바라보았다. 다들 하나같이 지쳐보이는 얼굴들이다. 날 위해서 저렇게까지 달려온 걸까.

그는 태형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의 몸도 같이 훑었다. 별다른 무기 없이 가진 거라곤 허리에 살짝 찬 단도. 못 보던 건데 어디서 챙겨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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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저거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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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배, 백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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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형, 언제까지 소리지를 거야!! 얼른 쟤부터 풀어줘야지!!"

잽싸게 달려간 석진과 정한은 벌써 백현의 몸에 엉킨 밧줄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중이었다. 어찌나 세게도 묶었는지 푸는 와중에도 피가 흘러내렸다. 그때, 주머니에서 천을 몇 장 꺼내던 은비가 조심스래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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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 변... 백현... 이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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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어, 어?"

눈을 꼭 감고 고통을 눌러내던 백현이 갑자기 들려오는 은비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찔했다. 누이가 저를 알아보는 것일까. 아닌데, 분명 기억은 다 지워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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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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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백현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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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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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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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내가 대충은 다 말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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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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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3)

"아직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내 동생이여서 고맙다고는 그냥 해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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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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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뭐야, 변백현. 울어? 눈물 고였... 왜 울어 바보 같게, 이 자식아. 우리가 구하러 온 게 너무 감동이냐? 참 나. 됐고, 너 이렇게 만든 놈들 다 어딨어. 이것들을 잡아 족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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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안 아파요? 이 정도면 걸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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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7)

"내가 업고 갈까? 나 아직 체력은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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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빈 (23)

"백현 씨, 다리에 힘 살짝만 줘 보세요. 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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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23)

"정한아, 누나 이거 밧줄 푸는 것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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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14)

"(끄덕)"

다들 백현의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온 몸이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오히려 백현이었다. 안 되는데. 안 된다고 몇 번이나 혼자 발버둥쳤는데.

미쳤다고 벌써 이 따스함에 몸이 적응해버린 걸까. 이들과 함께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몸이 이들만의 따스함에 파묻히고 싶어하는 걸까. 눈을 질끈 감은 백현은 입술을 꽉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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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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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네, 백현 씨."

수건으로 백현의 이마를 닦아내던 태형이 목이 맨 소리로 대답했다. 저렇게까지 목이 매다니, 여기까지 오는 데 물이 풍족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백현은 제 옆에서 바글대는 이들을 다시 한 번 천천히 보았다. 그리고 시선이 제일 오래 머무른 건 역시 제 누이. 제 누이를 향해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눈빛으로 인사한 백현은 그제야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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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가까이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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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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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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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다들 일동 동작을 멈추었다. 별 것 아닌 가까이 오라는 말이었는데 백현이 말하니 뭔가 좀 다르게 들렸다. 태형도 잠시 당황한 듯 했으나, 이내 천천히 자세를 숙여 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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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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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화악 -

전정국 (22) image

전정국 (22)

"벼, 변백현!!!"

쇄액 -

푸욱 - .

챙그랑 _

...

모두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입을 벌리기 시작할 때, 이미 그들이 있는 공간에는 숨어 있던 병사들이 하나씩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물론, 비장한 무기를 가득 들고서.

안녕하세요, 노을 분들. 여름비처럼입니다 :) 시험 본다면서 훌쩍 사라져놓곤 무려 한 달만에 돌아왔네요.. 기다리신 분이 계신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험은, 잘 끝났어요. 저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기분도 좋았고. 근데 끝나고 제가 약속드린 단편과 이걸 다시 쓰는데.. 영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몇 번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습니다. 이번 분량이 한 5000자 정도 되는데, 정말 오래 기다리시게 한 만큼.. 채워드리려 노력했어요. 근데 잘 됐으려나요. ^^

약간 내용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꽤 있어서 걸리네요.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저 안 오는 동안에도 떠나시는 분 하나 없다는 게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한 달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요새는 다들 여름방학만 기다리며 보내시겠네요. 저 역시 그렇답니다.. ㅋㅋㅋㅋ 그럼 다들 기분 좋은 저녁 보내세요 :) 오랜만에 여러분 만나러 와서 전 너무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