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
00 | 이젠 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습니다.


우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

글을 읽기 전, 시대와 상황에 적절한 표현들과 호칭을 쓰고 싶지만 간혹 잘못된 표현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시즌 1인 나의 시선은 언제나 너였다를 보고 오셔야 합니다.


배주현.
아가씨, 좀만 기다리셔요. 갑자기 이러신걸 들키시면 꾸중을 들을것입니다.


이지안.
아바마마한텐 비밀이다. 알겠지?


배주현.
하지만..


이지안.
우린 이런 관계이기 이전에 벗이니 우리끼리만 있을땐 이름을 불러도 좋다. 그러니 벗으로서 비밀인것이다.


배주현.
정말.. 아가씨는 제 생각을 안해주십니다. 들키면 전 무슨일을 겪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지안.
우리 둘만 서로 비밀로 하면 들킬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거라.

여느때와 같이 잠에서 깨 매일 하던일을 반복하는 삶이 지겨워질때즈음, 거리로 나왔다. 위험한 사람이 많다며 절대 나를 밖으로 안보내려 하는 아바마마 몰래 나온 거리는 상상했던것보다 많이 활기차 보였다.


이지안.
아바마마가 말씀하셨던 거리와는 다른 느낌이구나.


배주현.
그런가요? 그렇긴 하겠네요 아가씨는 이 거리가 처음이실테니.


배주현.
그렇게 구경하실때가 아닙니다. 이러다 정말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시려고 이러세요. 얼른 돌아가셔야 합니다.


이지안.
나중엔 나오지도 못할듯 하니 조금 더 있고 싶구나. 저쪽으로 한번 가보자 주현아.

맨날 궐에서만 지내는 온실 속 화초와 같았달까. 매일 무언갈 받다보니 이번이 혼자만의 일탈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 새롭고 좋았다. 아마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나는 어렸으니 여자아이 2명이서 그런 곳을 가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던거겠지.


이지안.
여긴 사람들이 많이 없고 한적하구나.

길을 걷다보니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공간이 나왔다. 주현이와 함께 그 길을 걷다 검은색천으로 입을 가리고, 전체적으로 행복해보이던 거리의 배경과는 맞지 않은 흑백의 느낌을 주는 그들이 우리의 앞과 뒤를 막아섰다.


이지안.
너흰 누구냐. 빨리 길을 비키거라.

우린 작고 어렸으며 호기심이 많았다. 그때 그곳을 가지 않았다면, 아바마마의 말대로 밖이 위험하단 사실을 알았다면 괜찮았을까. 점점 그들은 우리에게로 다가왔고 우린 그들의 손아귀에서 발버둥치다 의식을 잃었다.

그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궐 안에서는 모든 신하들이 공주를 찾으러 다녔다. 왕이 제일 사랑하고 아끼는 공주가 사라져버렸다는 한 신하의 말에 못찾으면 목을 다 베어버릴것이라는 말이 돌아왔고, 신하들은 모든것을 살피고 또 살폈지만

궐 밖으로 나간 그들을 절대 찾을 수 없었다.


공주를 못찾은지 7년가량이 지났다. 대체 언제 사라져버렸는지, 왜 사라졌는지 사람들마다 말이 달랐지만 모든 지역을 찾아봐도 공주를 찾을 수 없었다.


설.
지안언니, 아버지가 거리로 나가서 이것들을 사오라고 하셨어.


지안.
그래? 지금 나갔다 올테니 집에 혼자 있을 수 있지?

무슨일을 당했던것인지 기억을 잃은 그녀는 설이라는 이름으로 7년을 살았다. 주현의 이름은 이상하게도 지안이라는 이름이었고. 아주 깊숙한 숲속에 살았던것일까 누구도 그 집에 대해 알 수 없었다. 대화가 끝이 나고 설이 나가는걸 보자 지안이 입을 뗐다.


지안.
아가씨 저를 미워하셔도 좋습니다.


지안.
하지만, 7년이나 지나버린 지금 생김새로도 못찾을것이며 기억을 잃은 아가씨를 누구도 아가씨라 생각하지 못하겠지요.


지안.
이젠 제가 아가씨의 자리를 대신해드릴테니 걱정마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