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늑대인간 | 13화



벌컥-.


서수진
"으엉, 수영아아..."


박수영
"아 서수진 진짜 그만 좀, 어...?"


김태형
"...?"


박수영
"어, 아까 혹시 전화...받으신 분...?"


김태형
"네, 맞아요."


박수영
"드, 들어오세요."


김태형
"여주야...?"

뒤에 있는 소파에 널부러진 여주에게로 태형이 조금씩 다가갔다.

김여주
"우으으어..."


박수영
"하하... 애가 많이 취했어요."


김태형
"

눈을 감은 채로 웅얼거리는 여주를 살피던 태형은 금방 여주를 안아들었다.


김태형
"그럼 가보겠습니다."


박수영
"ㄴ, 네!"

고개를 꾸벅 숙이고 나간 태형에 수영은 입을 틀어막은 채로 감탄사를 흘렸다.


박수영
"와...김여주 미쳤네..."


박수영
"저런 남친이 있으면 말을 했어야지..."

넋이 나간 채로 태형이 나간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수영에게 제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끙끙대는 수진은 뒷전이었다.



방에서 나오자 속까지 쿵쿵 울리는 음악소리가 태형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여주를 안아든 채로 사람들이 드글드글한 곳을 빠져나오려니 꽤나 진땀을 빼야했다.


김태형
"얘는 왜 이런 데를..."

휘청거리며 태형의 어깨를 탁 치고 지나간 남자에 넘어질 뻔한 태형은 벽을 짚었다.

얼마나 됐다고 벌써 땀에 젖어버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태형이었다.


사람들 틈에서 겨우 밖으로 빠져나와 여주를 내려다보니 갑자기 달라진 온도차에 꽤나 추운 모양인지 벌벌 떨고 있었다.

그제서야 여주의 옷 모양새를 발견한 태형은 인상을 팍 찌푸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두리번 거리던 태형의 눈에 들어온 벤치에 여주를 앉힌 뒤 제 겉옷을 벗어 여주의 훤히 들어난 살결 위로 조심스레 덮어주었다.

조금 나아진 것인지 떨림이 어느정도 멈추자 여주를 업어든 태형은 익숙한 길가로 향했다.

김여주
"우응..."

따뜻해서 그런지 제 등에 엎힌 여주가 자꾸만 볼을 부비적댔다.

그에 태형의 굳어진 표정이 살살 풀어졌다.

김여주
"...태횽아..."


김태형
"뭐?"

김여주
"태혀...김태혀엉..."


김태형
"...지금 말 놓은거야, 여주야?"

김여주
"모라...집 갈그야..."


김태형
"여주야."

김여주
"

대답이 없는 여주를 흘끗 쳐다보니 잠들었는지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태형의 품에서 침대 위로 착륙한 여주.

뭐가 그렇게 좋은지 침대 위를 뒹굴며 베시시 웃고있었다.

김여주
"흐흐흥...흐흐..."

그런 여주를 보는 태형의 얼굴에도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몇 분 동안 재밌는 영화를 보듯 계속 여주를 관람하던 태형은 완전히 잠들었는지 입을 꾹 다문 여주의 가슴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고 조용히 불을 끄고 나갔다.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침대에서 곤히 잠든 여주였다.


•

••

•••

낮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 화창히 뜬 해가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강한 빛 한 줄기가 여주의 눈 언저리를 비추자, 눈을 찡그리며 살짝 눈을 뜨는 여주였다.

김여주
"으음..."

일어나기 싫은 듯 몸을 돌리며 뒤척이던 중, 갑자기 떠오르는 한 장면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순식간에 졸린게 다 가신 여주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김여주
"...미친."

내가 왜 그 사람 등에 업혀있던 거지?

일부분만 생각나고 나머지는 누가 일부러 삭제해 버린 듯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 여주가 침대에 퍽 하고 엎어졌다.

김여주
"제발 좀 기억나라..."

확 끊겨버린 필름에 자신이 무슨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그 느낌은 정말 말 그대로 뭣 같았다.

김여주
"술 먹지 말 걸, 왜 먹어가지고..."

머리를 싸매고 기억을 되돌리려 노력하는 여주에게 철컥, 하고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김여주
"...?"


김태형
"일어났어?"

김여주
"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태형을 바라보던 여주에게로 그가 슬며시 다가왔다.


김태형
"속은 괜찮아?"

김여주
"...아, 아마도요..."


김태형
"그래도 해장은 해야지, 사왔으니까 나와."

김여주
"하, 하하...네..."


김태형
"말 안 놓네."

김여주
"...네?"


김태형
"아니야."

태형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거실로 나오니 태형이 국을 퍼 국그릇에 담고 있었다.

김여주
"제가 할게요."


김태형
"아냐, 그냥 있어."

김여주
"네에..."

식탁에 앉아있자 그가 건내주는 그릇을 조심히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들어 조심히 떠먹고 있자,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김태형
"근데 거긴 왜 간거야?"

김여주
"푸흡, 켁, 켁..."

사레가 들린 여주에게 물을 가져다 주는 그.

김여주
"가, 감사합니다..."


김태형
"옷은 또 왜 그렇게 입었어."

김여주
"푸훕!"

국물에 의해 물까지 모두 뿜어버리자, 잠시동안 정적이 찾아왔다.

김여주
"...콜록..."

사레가 들려 나오려는 기침을 필사적으로 막고있어도 잔기침은 계속 흘러나왔다.

눈치를 보며 기침을 하던 여주를 잠시 바라보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김태형
"...뭐라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겠네."

김여주
"예...?"


김태형
"빨리 화낼 명분을 만들어야 할 텐데."

의미를 이해한 여주가 당황한 듯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김태형
"여주야."

김여주
"네?"


김태형
"내친김에 말 놓는 건 어때?"


김태형
"호칭도 바꾸고."

김여주
"


김태형
"왜 머뭇거려, 어제 잘 하더만."

김여주
"...어제?"


김태형
"응."

김여주
"제가 뭐라고 했던가요...?"


김태형
"태형아~, 라고 불러주던데?"

김여주
"

미친.

나 어제 뭐했지?

자신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나 생각하던 여주의 표정이 걱정으로 물들어갔다.


김태형
"걱정 마, 그거 말고는 없어."

김여주
"아..."


김태형
"그래서 안 해줄거야...?"

태형의 표정이 금세 시무룩 해졌다.

김여주
"어..."


김태형
"그래...불편하면 뭐..."

김여주
"...태형아..."


김태형
"응?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김여주
"태형아!"

김여주
"돼, 됐죠?"

태형의 입꼬리가 조금씩 올라갔다.


김태형
"아니, 안 됐는데."

김여주
"또 뭐요..."


김태형
"호칭만 바꾸면 뭐해~"

김여주
"...알겠어, 하면 되잖아요...아니 되잖아..."


김태형
"아이 이쁘다~"

김여주
"

태형이 웃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린 애가 된 기분이었지만 마냥 나쁘지 않은 기분에 묘한 느낌이었다.


김태형
"앞으로 그런 덴 가지 마."

김여주
"응..."

태형의 입꼬리가 다시 한번 호선을 그렸다.




작가
드디어 여주의 존댓말을 없앴스므니다...


작가
제가 급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쓰느라 좀...똥이 만들어졌어요...


작가
죄송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