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은 어떤 색이야?
1-03. ..너는 무슨 색이니?


어느덧 점심시간 종이 울리고..


윤기
여주야~ 같이 급식먹으러가자!

한 여주
아, 미안한데 오늘은 안먹을게ㅎㅎ


윤기
에엥? 지금도 가늘어서 젓가락같은데 삼시세끼 꼭 챙겨먹어야지!

한 여주
그.. 미안한데 음악실 열려있으면 데려다줄 수 있을까?


윤기
음, 그럼 조건이 있어!

한 여주
(끔벅끔벅) 뭔데?


윤기
나랑 밥먹기? (꽃받침)

한 여주
프흡, 그게 뭐야~ 좋아, 그 대신 오늘만 빼주라..


윤기
내 손 잡고 따라와. 이 학교 은근 넓단말이지?

음악실.

한 여주
와아, 음악실.. 엄청 크다. 역시 예술고등학교...


윤기
ㅎㅎ그렇지? 아, 그런데 음악실은 갑자기 왜? 여주는 미술전공이잖아?

한 여주
..피아노, 보고싶어서.

여주 피아노 앞에 앉아 희고 가는 손가락 건반 위에 올렸다.

한 여주
...치고싶어.


윤기
치면 되잖아~ 여주의 피아노연주, 기대된다~

여주 손 덜덜 떨리고

한 여주
..역시 못치겠...

누군가 음악실 문 거칠게 열어젖히고

한 여주
깜짝이야! 누구세요..?


태형
한여주. 너 여기서 뭐해?


윤기
어라? 태형아, 어쩐일이냐?


태형
어, 민윤기. 너도 여깄었냐. 빨리 밥이나 먹자.


윤기
그럼 여주랑 같이가! 나 약속했단말이야.

한 여주
아냐, 윤기야 그냥 태형이랑 먹어. 나 괜찮으니까,..


태형
..데려가. 상관없어.

한 여주
..너 나 싫어하잖아. 그냥 따로 먹어. 불편해.

욱신..


태형
'..뭐야, 나 왜이래'


윤기
뭐야, 여주를 싫어해? 왜? 여주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한다던데! 이런 만능소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나?

한 여주
하지마 윤기야.. 부끄러워... 내가 들어도 오글거린단말이야..! 무슨 만화주인공도 아니고~


태형
맞잖아. 만화 주인공. 비운의 주인공인가-?ㅋㅋ

여주 입술 꾹 깨물곤 피아노 내리쳐 불협화음 만들어낸다


태형
..뭐하냐?

한 여주
비켜, 나 갈거니까.


윤기
..여주한테 왜그러냐 진짜. 조금 이따 얘기하자 태형아.


태형
..나 진짜 왜그랬지?(중얼)

여주, 혼자 멍하니 중얼거린다.

한 여주
..저 애는 대체.. 무슨 색이야. 새카맣고 악한 검정도, 순수한 흰색도.. 아무런 색도 보이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