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남주 미정}

20_ "나 왜 사냐_ 진짜"

그렇게 한참을 고민할 무렵_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연준의 아빠였다.

연준은 발신자의 이름을 보고 잠시 머뭇거렸지만_ 끝내 전화를 받았다.

정연준 (정여주)

*여보세요

연준 아빠

*그래, 연준아

연준 아빠

*오늘이 본가로 내려오는 날이었지?

정연준 (정여주)

*네?

정연준 (정여주)

*아..네

연준 아빠

*짐은 다 챙겼니?

정연준 (정여주)

*아..아뇨_ 아직

연준 아빠

*뭐 하는 거야_ 아직도 짐을 안 챙기고

연준 아빠

*얼른 챙겨라_ 지금 네 엄마랑 숙소로 가는 길이니까

정연준 (정여주)

*네..?

정연준 (정여주)

*아_ 알겠어요

정연준 (정여주)

*금방 준비할게요

연준 아빠

*그래, 알았다

정연준 (정여주)

갑자기 이렇게 온다고..

정연준 (정여주)

이게 무슨_

연준은 아무 가방을 들어서 주섬주섬 옷을 챙겼다.

가기 싫다..

가면 또 무슨 얘기를 할지_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연준 엄마

연준아_ 그동안 잘 지냈지?

연준 엄마

못 본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연준 엄마

밥 좀 잘 챙겨 먹지_

정연준 (정여주)

연준 아빠

먹고 싶은 거 있냐

연준 아빠

점심시간인데 뭐 먹으러 가야지

정연준 (정여주)

딱히 먹고 싶은 건_

연준 엄마

그럼 우리 갈비 먹으러 갈까?

연준 엄마

너 갈비 좋아하잖아_ㅎ

정연준 (정여주)

마음대로 하세요

연준 엄마

연준아_ 요즘엔 어때?

연준 엄마

훈련은 잘하고 있고?

정연준 (정여주)

네_ 잘하고 있어요

연준 아빠

이번에도 금메달을 땄더구나_ 잘했다

정연준 (정여주)

연준 엄마

우리 밥 다 먹고 산책이라도 할까?

연준 엄마

꽃 예쁘게 폈던데_ㅎ

정연준 (정여주)

상관없어ㅇ_

연준 아빠

정연준

정연준 (정여주)

네?

연준 아빠

너 아까부터 말투가 왜 그래_ 불만 있어?

정연준 (정여주)

아뇨_ 없어요

연준 아빠

근데 말투가 왜 이러냐고?!!

연준 엄마

여보_ 그만 해요..

연준 엄마

그렇게 화낼 것까지는 없잖아요

연준 엄마

연준아_ 혹시 불편하니?

연준 아빠

부모가 불편하면 대체 누가 편하다는 거야?!

연준 아빠

네가 아직도 애야?

연준 아빠

사춘기가 오게?!

정연준 (정여주)

아니에요_ 그냥 좀 몸이 안 좋아서

연준 엄마

그냥 수술을 시키자니까요_ 여보

연준 아빠

돈이 어디 있다고_ 안 돼!!

연준 아빠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뭔 수술이야?!

연준 엄마

하지만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연준 아빠

됐어_ 당장 가

연준 아빠

꼴도 보기 싫으니까?!

연준도 이제는 한계였는지 자리를 박차고는 짐을 들어 바로 식당을 나가버렸다.

연준 엄마

여..연준아?!

연준 엄마

여_ 연준아?!

정연준 (정여주)

저 먼저 갈게요

연준 엄마

연준아_ 엄마가 사과할게

연준 엄마

아빠도 너 오랜만에 봐서 좋으신데 네가 자꾸_

정연준 (정여주)

수술이요?

연준 엄마

어?

정연준 (정여주)

저보곤 수술 안 해도 된다면서요

정연준 (정여주)

그러니까 걱정 말라면서요

연준 엄마

그건_

정연준 (정여주)

저 잘하고 있잖아요

정연준 (정여주)

근데 여기서 대체 뭘 더 바라는데요_ 뭘요?!!

연준 엄마

연준이 너..!

정연준 (정여주)

하_ 수술은 제가 받는 거지 엄마, 아빠가 받는 거 아니잖아요

정연준 (정여주)

그러니까 둘이 마음대로 얘기하지 말라고요..

연준 엄마

정연준?!

연준 엄마

너 말 다 했어?!

연준 엄마

네가 여기까지 온 게 누구 덕분인데?!!

정연준 (정여주)

누구 덕분이냐고요?

정연준 (정여주)

그야 당연히 다 제 덕분이죠

정연준 (정여주)

다 내가 밟고 올라온 건데_

연준 엄마

ㄴ..너..

정연준 (정여주)

이렇게 언성 높이지 말자고요_ 피곤하잖아요 서로

정연준 (정여주)

이만 갈게요

연준 엄마

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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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보세요?

정연준 (정여주)

*야..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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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_ 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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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전화했어?

정연준 (정여주)

*나..

정연준 (정여주)

*너희 집 가도 되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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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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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_ 심심해?

정연준 (정여주)

*어..뭐

정연준 (정여주)

*혼자 있기 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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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와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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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 그래도 우리 엄마 방금까지 너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정연준 (정여주)

*그럼 지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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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어_ 도착하면 연락해

정연준 (정여주)

*그래_

연준은 한동안 제자리에 서서 땅만 바라봤다.

정연준 (정여주)

하_

정연준 (정여주)

나 왜 사냐_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