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욕 줄이지 않을래?
01


※욕설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드르륵-.

김여주
아무도 없나요오-?

두근두근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

나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교실에 들어섰다.


최범규
왁!

교실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청소 도구함 문이 열리더니 어떤 남자아이가 나와 놀래키는 바람에

김여주
악, 시발!

나는 자연스레 욕을 쓰면서 나의 순수한 이미지가 망가뜨려지고 말았다.

김여주
면먹고 싶다! 나는 육개장 사발면 좋아해, 너는?


최범규
어? 아... 아! 아~


최범규
나도 좋아해! 하하!

나는 그 아이에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을 꼭 모은 채로 부탁했다.

김여주
제발 방금 그거 못 들은 걸로 해주라.


최범규
에이, 사람이 살면서 욕 쓸 수도 있지. 못 들은 걸로 해줄게!

김여주
정말... 고맙다, 친구여.


최범규
대신... 나랑 같이 앉아주라.

김여주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이렇게 잘 통하는 걸 보아하니 짱친이 될 운명인 듯? ><


최범규
그런 듯? 나 지금 오나전 둑흔둑흔 했잖아! ><

그렇게 우리는 얼떨결에 서로 윙크를 주고받고 창가 쪽 맨 뒷자리 책상에 같이 앉았다.

김여주
하하하하.


최범규
너 혹시 우리 반에 아는 애 있어?

김여주
아니? 나 우리 학교에 친구 한 명도 없어. 하하하하.


최범규
아, 진짜? 다행이다! 나도 같은 학교 애들은 많은데 친구는 한 멍도 없거든...

김여주
괜찮아괜찮아. 나랑 같이 수업도 듣고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하면 돼.


최범규
진짜 그러기다? 꺅, 너무 좋아! 맞다!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도 안 했네? 넌 이름이 뭐야? 난 최범규!

김여주
나는 김여주! 너 이름 되게 이쁘다! 완전 이쁘다규~?


최범규
여주 너도 마찬가지라규~? 와하하하항!

김여주
하하하하!


최범규
하하하하!


그렇게 우리가 몇 분 동안 웃고 떠들고 나니 복도에서 등교하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교실 앞문이 열렸다.

드르륵-.


강태현

김여주
와씨, 개 잘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