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욕 줄이지 않을래?

02

※욕설이 나오니 주의해주세요...※

교실 앞문이 열리자 웬 잘생긴 사내아이가 아련한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오고 있었다.

김여주

와씨, 개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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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에? 아? 여주야? 엥? 어? 저 친구 잘생겼다구? 방금 들어온 저 친구?

범규는 눈치가 없는 걸까... 아님, 엄청 순수한 걸까...?

김여주

어? 아니? 나는 저 친구 뒤에 있는 포스터에 계신 분 보고 말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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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하! 그런 거였어? 난 또! 와하하항!

김여주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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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근데 저 친구도 잘생기긴 했다, 그치? 그냥 확 우리 친구로 만들어 버리자! 친구야! 우리 앞에 앉지 않을래?

김여주

엄청 부담스러워할 것 같은데...

그 잘생긴 사내아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범규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못 이겨 내 앞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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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넌 이름이 뭐야? 뭔가 이름도 잘생겼을 것 같아. 와하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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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강태현.

김여주

태현이...? 이름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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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어? 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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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내 이름은 최범규고 이 친구 이름은 김여주야! 혹시 태현이 너도 친구가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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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응, 나 지안동에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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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헐! 거기 엄청 멀잖아! 그럼 친구 없는 우리 셋이서 완전지대 친하게 지내자! 꺅!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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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응.

김여주

헤헤...

그날 저녁, 학원이 마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던 마음에 나는 지름길인 골목을 지나려고 했었다.

-여보세요? 하··· 내 인생 개망함.

-아니, 니네 없으니까 나 학교에서 개찐따라고 시발럼들아.

-친구? 겁나 귀여운 애들이 말 걸어주긴 했는데 양심 찔려서 걔네랑은 못 다녀.

-에이썅. 걍 혼자 다닐란다. 담배찌든내나는 쓰레기새끼는 혼자 다녀야지, 뭐.

김여주

뭐지...

끊임없이 나오는 욕설과 담배 냄새에 쫄았지만 빨리 집에 가려면 그 골목을 지나야 해서 할 수 없이 두 눈을 감고 걸으려고 하였지만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서 잘 안 보이지만 그 사람을 응시하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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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 인생 개 ㅈ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