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1)

EP9. 풀어진 우리

김여주

....부모님 다 죽고나서 전정국네 부모님이 나랑 석진오빠를..

김여주

아연이 만큼..정국이 만큼..챙겨주셨어..

김여주

내가 이때까지 등떠밀려서 억지로라도 살 수 있게 해주신 분들한테 난..몹쓸 짓을 했어.

김여주

넌 친구 인 척 다가와서 이 몹쓸 짓을 하도록 완벽하게 도와준 셈이지.

이때까지 잘 참아왔던 눈물이 소리없이 두 눈에서 떨어졌다

아연이 때문일까..아님..

박지민을 진짜..친구라고 믿어서였을까.

그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

'지이이이잉'

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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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어!?..뭐야..니가 이 시간에 왠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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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팔뿌러졌다..

김여주

뭐!?

김여주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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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어어..ㄱ..그게 체육하다가..

김여주

아니 무슨 체육을 어떻게 했길래 손가락도 아니고 팔이 뿌러져 이 멍청아!!!

갑자기 날벼락 소식에 나는 걱정이 되어 태형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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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놀다가...

태형이의 목소리는 듣기만해도 기운빠지는 목소리였고 왠지 모를 불안감도 날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김여주

야..너 설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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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냐 나 잘 지내고 있다니까!!!!!!

수많은 괴롭힘으로 부터 김태형을 지켜주고 얼마 후에 태형인..멀리 전학을 갔다

곁에 있지 않아서 항상 느껴지는 내 모든 감정들 뒤에는 태형이에 대한 걱정이 알게 모르게 숨어 있었다

김여주

.. 그럼 말고..

그래서..언제나 민트향이 잔뜩 나는 그 꿈을 꾸고나면 가장 먼저 김태형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것 이였다

김여주

...병원은 갔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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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안그래도 지금 병원 안이야.

김여주

으이구 어디 병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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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아미병원!

김여주

뭐!? 아미병원??

아미병원이라는 태형의 말에 나는 놀랐다

김여주

야! 나도 여긴데!?

태형을 찾으려 몇 발걸음을 움직이자 저 멀리서 김태형 비스무리 한것이 보였다

김여주

김탠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보이는 깁스에 난 김태형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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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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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에?..너 얼굴이 왜 이 모양이야!?

난 순간적으로 내 얼굴을 가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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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울..었어??

눈물자국이 남았는지 태형은 얼굴을 들이밀며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김여주

아..잠깐..!!

순간 엄청난 민트향이 맡아졌다.

너무 진했기에 이 냄새가 과연 김태형에게서 나는 것 인지 의심할 정도였다

난 나쁜 새끼들한테 상처를 입어서..그 상처에서 나는 냄새인걸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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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뭔 일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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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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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냐.. 씨발..

태형은 나를 옆으로 밀치더니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봤고

그 누군가는..박지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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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씨발.니가 왜 여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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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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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대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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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씨발. 진짜 좆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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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게 씨발 진짜!!!!

그때 내 눈에 박지민을 향해 날라가는 김태형의 주먹이 보였다

김여주

야!!! 김태형!! 미쳤어!?!?

뒤늦게 놀라 소리질렀지만 이미 그 주먹은 쳐야 할 상대를 치고 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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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ㅋ 너 존나 많이 컸다 찐따새끼야!?

이내 박지민도 김태형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 하고 있었다

김여주

야!!!!! 둘 다 미쳤냐고!!!!! 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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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ㅇ..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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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하...씨발. 이새끼 하나도 기억..안 나?

머릿속을 다 뒤져봐도..박지민에 대한 검색결과는 없었다.

김여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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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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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내가 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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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 새끼 그날 나를 존나게 팬 그 새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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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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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날 막으려는 너를 죽도록 팬..새끼고..

하나씩 뱉어내는 김태형의 말에 머릿속이 하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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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태껏 자라지 않은 니 머리카락 잘라낸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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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새끼야..ㅋ...이 새끼가...

김여주

ㅇ..아니..지.?..박지민..

김여주

김태형 ...니가..잘 못 알은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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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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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아니야...아니잖아..아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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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진짜 미안한데..저 새끼 맞아..

미묘한 표정으로 김태형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머리끈을 잡아 묶여있던 내 머리를 풀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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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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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보여..?..이게 너 새끼가 만들어 놓은 거야.

두 손이 덜덜 떨렸다.

아무 말도..나오지 않았고..

그저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릴 뿐 이었다

그런 나에게 김태형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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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오지마.

함부로 내 머리를 풀어버린 김태형도..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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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ㄱ..김여주..

김여주

오지말라고!!!!!!!!!

김여주

너도...너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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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김여주

흡....흑...넌 그냥 박지민을 없애고 싶은거잖아..

김여주

아니야..?..으흑...흑...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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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벙어리야!?..어!?...왜 말을...흑..말을 안 하냐고!!!!!

김여주

그래..그럼 너처럼 내가 알려줄까!?.

김여주

넌..내..생각 하지도 않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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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말을 그렇게 해!!!!!

김여주

...니가 내 머리 풀러버릴때.

김여주

흡...흑...그때 내 기분이 어떨지 생각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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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거봐...안 했잖아..

김여주

김태형. 너는..그냥 나를 핑계로..박지민을 없애고 싶었던거야..

김여주

으흑...흡...흑...

김여주

....나는..너 만큼은 일진..아니라고 믿었었는데.

김여주

나도 참 병신이다 진짜.

태형에게 났던 민트향. 그리고 함께 다가왔던 불안감.

그건 모두 왕따였던..김태형이 일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증거 일 뿐이였다

지금 내 앞엔 일진과 그 일진에게 맞은 왕따였던..하지만 일진이 된 두 일진이 서있다

지워지지 않고 온몸에 남아있던 내 상처들을 만든게 박지민이라는 것.

내가 못 본 사이에 김태형이 일진이 되어버렸다는 것.

도대체 둘 중 어떤 것 부터 놀라야 하고 어떤 것 부터 당황해야하는지 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두가지만은 확실했다

내가.. 그 둘을 미워할거라는 거.

김태형이 내 머리끈을 풀어버리 듯

그 둘과.. 나의 관계의 고리가 풀어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