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새끼"
37_ “걱정돼서”



김석진
전화가 왔다고?


민윤기
어..


김석진
허_ 무슨 염치로?


민윤기
사과한다는데 딱히..


민윤기
이젠 예전같이 좋아한단 감정도 안 들고


김석진
하긴, 지금 네 마음은 다른 사람한테 가 있으니


민윤기
뭐?


김석진
아니_ 아무것도 아니야


김석진
이왕 걔가 먼저 연락한 거_ 그냥 만나


민윤기
만나라고_?


김석진
너 걔한테 돈 안 받을 거냐?


민윤기
돈은 받아야 겠지만_ 그럼 이용하는 거잖아


김석진
야_ 걔는 너 이용 안 했냐?


김석진
그리고 그런 애는 당해도 싸


민윤기
아니, 그렇긴 한데..


김석진
이씨_ 내놔!


민윤기
어?


민윤기
아, 야!!

윤기가 답답했는지 석진이 윤기 폰을 뺏어 무언가를 치기 시작했다.


민윤기
너 지금 뭐라고 치는..!


김석진
자_ 오늘 일 끝나고 만나고 와


민윤기
어..?

폰을 확인해 보니_

“오늘 일 다 끝나고 만나자, 요 앞 포장마차에서 봐”라고 보내져 있었다.


민윤기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김석진
너 돈 안 받을 거냐고요


민윤기
하아_ 알았다, 알았어


민윤기
만날게


김석진
그 안에 내 돈도 있다는 거 잊지 마라


민윤기
안 잊어 미친놈아

윤기는 퇴근하자마자 유나와 만나기로 한 포장마차로 향했다.

가는 내내 윤기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유나가 무슨 말을 할지, 돈은 못 받으면 어쩌지_ 이런 생각들에 눈앞이 캄캄했다.


민윤기
하_ 김석진 그 자식은..


김석진
“야_ 돈 받을 때까지 옆에 붙어 있어. 진심이든 아니든 돈은 받아야 될 거 아니야”

어쩌라는 건지_ 돈은 받아야겠지만 그렇게는 못 할 것 같다고..

얼떨결에 포장마차에 도착한 윤기가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최유나
오빠_ 여기!

그리곤 유나와 눈이 마주쳤다.


민윤기
아, 어


최유나
우리 여기 되게 오랜만이다..그치?


민윤기
어?


민윤기
어_ 그러네

그러고 보니_ 이 포장마차는 줄곧 유나와 함께 왔던 포장마차였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다 옛날 일이지_


민윤기
그런데 아까는 왜 전화했었어_?


최유나
아..사과하려고


최유나
그때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말한 것 같아서_ 나도 상황이 좀 안 좋았거든..


민윤기
그렇구나_

이젠 유나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도 예전처럼 절박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

이제 정말 끝인가 보네_

하긴, 유나한테는 나보다 더 오래된 남자친구도 있는데..


최유나
저..오빠


민윤기
응?


최유나
그_ 예전에 빌려준 돈은 내가 곧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최유나
그래서 줄, 수 있어..


민윤기
정말?


민윤기
그 큰돈을 이렇게 빨리..?


최유나
그렇게 됐어..ㅎ


민윤기
잘됐네


최유나
그렇치..?

그렇게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고_


민윤기
혹시 할 말 다 끝났으면_


최유나
오빠, 우리 다시 시작할래_?


민윤기
뭐..?


최유나
저번에 백화점 앞에서 한 말..말이야


민윤기
그럼 다른 남자친구는 어쩌고


최유나
그날 이후로 사이 안 좋아져서 헤어졌어


최유나
거짓말한 건 너무 미안해..그땐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민윤기
진심..이야?


최유나
당연하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이 후회하고 반성했는데..

당황스럽다_ 도대체 왜 날 다시 잡는 건지..

처음엔 계속 연락 못 끊어내서 안달이더니..

벌떡_ 잠시 고민하던 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윤기
고민해볼게_ 그리고 시간이 많이 늦어서 이만 들어가봐야겠다


민윤기
너도 얼른 들어가 봐


최유나
어_ 오빠도 조심히 가..


민윤기
어

풀썩_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다이빙을 하는 윤기.

후회, 반성_ 솔직히 믿음이 가진 않았다.

그럴 마음조차도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유나가 정말_ 정말 후회하고 반성했다면..


민윤기
하_ 모르겠다


민윤기
그나저나 여주 씨는 잘 있나 모르겠네


민윤기
괜찮으려나_

혹시 그 남자가 여주 씨 사무실로 찾아와서..

벌떡_ 무의식적으로 한 생각에 깜짝 놀란 윤기가 급히 폰을 찾았다.


민윤기
설마_ 찾아올 리가..

하여주
그래서_


전정국
만나지 마세요

하여주
하아_ 전비서..


전정국
걱정돼서 그럽니다_


전정국
또 그럼 일이 일어나면 안 되니까요

계속 안 된다는 정국의 말에 심기가 불편했던 여주가 애꿎은 타자기만 툭툭, 쳐댔다.


전정국
그리고 그 경찰분과 수사도 진행하실 거라면서요

하여주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전정국
저번에_

따르릉_ 여주의 폰으로 윤기에게 전화가 왔다.

하여주
잠시만


전정국
받으세요

하여주
*네, 하여줍니다


민윤기
*저_ 여주 씨, 괜찮아요?

하여주
*괜찮다니, 뭐가요?


민윤기
*아뇨_ 그냥 좀..

하여주
*당연히 괜찮죠_ 근데 왜 전화하셨어요?


민윤기
*너무 걱정돼서요_ 여주 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