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 de campus
#6


여주가 승철에게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자

승철은 동공이 흔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입을 꾹 다물었다

김여주
나 안 좋아해?

승철이 대답이 없자 여주가 다시 한번 더 물었다

승철은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고 말했다


최승철
…그런 거 아니야

김여주
진짜 아니야?

여주의 되물음에 승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승철은 애써 숨기려하며 말했다


최승철
응, 아니야

김여주
너 거짓말하면 티 나는 거 알아?


최승철
내가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최승철
어떻게 알고 그렇게 확신해?

김여주
나랑 부승관이 처음 만난 날부터

김여주
의심은 갔었어

김여주
근데, 그 이후로 쭉 지켜봤는데

김여주
맞는 거 같아


최승철
이제 의심하지마


최승철
나 너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 적 없어

거짓말이라고는 하나도 못하면서

단호히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승철의 반응에 따라

여주도 승철이 언젠간 얘기를 해주겠거니 하며

그냥 모른 척, 고개를 끄덕였다

김여주
알겠어.. 그럼…

김여주
내가 오해했나봐

김여주
이제 의심 안 할게

김여주
가자, 애들 기다리겠다


최승철
..그래

자신이 또 후회할 거란 걸 직감이라도 했는지

승철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용기가 없었던 마음 탓을 했다


부승관
얘기는 잘 했어?

김여주
그냥 그럭저럭..


부승관
잘 안 됐나보네

김여주
너도 은근 눈치 빠르다 -


부승관
표정이 대놓고 말해주는데


부승관
이걸 못 알아채면 어떡해 ㅋㅋ


부승관
그런 거 하나도 못 읽어내면


부승관
내가 널 어떻게 좋아하겠어 -

김여주
뭐냐?

승관이 장난스레 툭 꺼낸 말을 듣고

승철은 하루 빨리 여주에게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다간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여주와 승관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김민규
쟤 지금 우리 앞에서 저렇게 말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권순영
아니라곤 생각하지


김민규
원래 살짝 돌직구가 있는 편이야?


권순영
좀 그런 편이긴 해


이석민
근데 여주도 이제는 알 때도 됐다


김민규
그렇긴 해


부승관
관객이 더 늘었네..


이석민
관객 아니고 친구 ㅎㅎ

석민의 말을 듣고 그냥 끄덕인 승관이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부승관
김여주, 오늘 나랑 영화 보러 갈래?

김여주
둘이서?


부승관
응, 우리 둘이


최승철
안 될 거 같은데,


부승관
여주 좋아하는 거 아니라며


최승철
…그거야, 그렇지만..

김여주
딱히 시간 안 되는 일 없으면 가지 뭐..


부승관
이따가 연락해, 알겠지?

김여주
응, 그럴게

승철은 자꾸만 승관이 거슬렸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부정한 탓에

그냥 보기만 해야했다




강의 시간에 맞춰 들어간 여섯은

각자 자리에 앉고 수업을 들었다

한창 수업을 듣고있을 때

승철이 여주에게 속닥였다


최승철
진짜 갈거야?

김여주
응, 갈거야


최승철
…그럼 나도 같이 가

김여주
나도 애들이랑 친해지자..


최승철
근데 둘이 가잖아

김여주
그게 뭐가


최승철
아니 쟤가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김여주
원래 CC는 신입생 때 하는거랬어 ~


최승철
그걸 말이라고 하냐?

김여주
왜 화를 내고 그래


최승철
아니야..

둘은 잠깐의 속닥임을 멈추고 다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승철은 도저히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최승철
CC이러고 있네..

김여주
응? 너 뭐라고 했어?


최승철
아니야, 아무것도..

김여주
뭐야…




수업이 다 끝나고

승관이 먼저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부승관
너 이 다음에 수업 있어?

김여주
오늘은 3교시하고 5교시만 있어


부승관
그래? 그럼 나랑 지금 놀러갈래?

김여주
그럴까?

여주가 고민도 없이 말하자

승철이 말했다


최승철
나도 같이 갈래


부승관
왜?


최승철
아니.. 그냥…


최승철
아니다, 너 가방 다 챙기면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


부승관
그래, 뭐…

김여주
그럼 난 먼저 나가있는다


부승관
응, 나가서 조금만 기다려줘

김여주
알겠어, 천천히 얘기하고 와


부승관
응 -

여주와 승관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승철은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빨리 나오라며 승관을 이끌었다


최승철
너 다 알고있지?


부승관
내가 뭘 아는데?


최승철
나 김여주 좋아해


부승관
아, 알지 -


부승관
지금 애들 다 아는데, 김여주도 짐작하고 있고..


최승철
알면서 내 앞에서 그렇게 신경쓰이게 하냐?


부승관
너도 알잖아, 내가 김여주 좋아하는 거


부승관
물론 여주 마음이 중요한거지만


부승관
그래도 마음이 더 움직일 수 있게


부승관
노력을 하는 거 뿐이야


부승관
근데 넌 대체 왜 안 알리는건데?


최승철
..말했다가 친구도 못하면 어떡해


부승관
나 여주한테 좋아한다고 했는데


부승관
여주랑 난, 친구로 지내고 있잖아


최승철
..그렇긴 하지만…


부승관
계속 그렇게 말 안 하면


부승관
나한텐 오히려 좋은 거 알지?


최승철
말을 왜 그렇게 하냐


부승관
그러니까, 너도 말 하라고


부승관
언제까지 입 꾹 다물고 있을거야


최승철
타이밍을 모르겠는데 어떡해


부승관
타이밍은 니가 만드는거지


부승관
아무튼, 여주 더 오래 기다리기 전에


부승관
나 먼저 간다


부승관
근데 방금 그거 고민 맞지?


부승관
고민 나눴으니까 이제 우리 진짜 친구 된거야 -


부승관
잘 들어가고, 김여주는 내가 데려다줄게


부승관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

승관은 승철의 대답도 듣지 않고

여유롭게 뛰며 여주에게 가버렸다


최승철
쟤 뭐야..

승철은 그런 승관이 이상하기만 했다

그래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신경이 쓰이는 둘을 뒤로 한 채

승철은 정말 오랜만에

홀로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승철은 한참을 걷고 또 걸어서 집 앞 공원까지 도착했다

그때 누군가가 승철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걸었다

김여주
야, 너 아프다며

김여주
왜 말을 안 해


최승철
어…?

동시에 승철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최승철
잠시만..




최승철
미친놈..

김여주
왜, 뭔데 -


최승철
아, 아니야


최승철
그냥 보이스피싱이야

김여주
그래? 근데 너 어디가 아픈데?


최승철
그게..

승철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최승철
아까부터 좀 추운게.. 감기같기도 하고…

김여주
학교에서는 멀쩡했잖아


최승철
그러게 갑자기 이러네..

김여주
뭐야.. 일단 집에 들어가자


최승철
응..

여주와 승철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밖에서는 비가 내렸다

김여주
빨리 안 들어왔으면 다 젖었겠네


최승철
그러게..

김여주
아픈데 좀 누워있어


최승철
넌 뭐하게

김여주
너랑 얘기해야지


최승철
나도 그럼 앉아있을게

김여주
그래.. 뭐.. 알아서 해

잠깐의 정적이 흐르자

승철이 말을 건넸다


최승철
있잖아.. 그…

김여주
뭔데?


최승철
아니야..

김여주
뭐야…

김여주
궁금하게 하지말고 말해


최승철
…


최승철
나 진짜 진심으로 하는 얘기니까


최승철
믿고 싶지 않거나, 믿기 힘들어도..


최승철
그냥 믿어줘

김여주
뭔데 그래?

승철이 귀를 붉히며 말했다


최승철
나 너 좋아해…


최승철
3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좋아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