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bleu du mariage »

Épisode 44 | Accusati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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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대표님, 다행이도 회사에 계셨네.

노크 소리가 멎자마자 열린 문 틈 사이로 보이는 여주의 얼굴. 나는 의자를 뒤로 빼며 천천히 일어났다. 여주가,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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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갑자기 와서 놀라셨죠. 다름이 아니라, 지민이 오빠가 너무 걱정된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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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떻게 된 일이야?.

이번일에 대해 꽤나, 놀랐는지. 지민은 여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성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와동시에 활짝- 하고 열리는 사무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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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아……

이걸 어떻게 알았지. 아직 기사도 안 나갔을텐데.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또르륵- 하고 눈동자를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자 딱, 내 눈을 피하는 한 사람이 시야에 걸렸다. 최 실장. 민영의 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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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최 실장이, 지민이 한테 연락했어요?.

“……큼, 지민씨도 아셔야 할 것 같아서.”

그래도, 친 아버지 일이잖아요. 라고 말하는 최 실장에 나는 머리를 짚었다. 지민이는 그렇게 생각 안 할텐데.

일단 어쩔 수 없이, 나는 일단 두 사람을 사무실 안으로 들였다. 최 실장이 커피를 타러 간 사이, 소파에 앉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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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버지는 갑자기 왜 그런거야?.

제대로 된 목적어가 빠지긴 했으나, 왜 고발 했냐는 뜻인 것 같았다.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 소파에 늘어지게 기대고서, 손잡이를 지지대 삼아 턱을 괴었다. 그게 궁금해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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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빠가 걱정 많이 했거든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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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대표님이, 혹시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해서, 찾아왔어요.

걱정했단 얘기가 낯간지러웠는지, 지민은 여주의 말에 깜짝 놀라 걱정해서 온 거 아니라며 고개까지 좌우로 저으며 극구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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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냥 최 실장님이 전화하셨는데,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궁금해서 온거야.

푸흡, 하고 웃는 여주의 옆으로 지민이 시선을 피했다. 어릴때나 지금이나, 부끄러움이 많은 건 알아줘야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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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그냥 여러가지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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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새로운 사실?.

어, 도저히 용서해서는 안될 짓. 나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고개를 떨구었다. 정말, 용서하면 안되는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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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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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그런 게 있어.

커피 드시면서, 얘기 나누세요. 때마침,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최 실장이, 지민의 궁금증을 차단하 듯 세 사람의 앞에 찻잔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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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최 실장님.

“별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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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앞으론 어떻게 할 생각이야?.

지민은 잠시 멈칫했다가, 찻잔을 향해 손을 가져갔다.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검찰의 출석 요구를 응하고, 아버지의 죗값을 받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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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너는 몰랐겠지만, 사실 아버지 비리 장부. 내가 복사본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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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비리 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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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응. 공금 횡령, 취업 청탁, 그리고 뇌물까지. 아버지 옆 지키면서, 볼 꼴, 못 볼꼴 다 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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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횡령은 스위스 외국계좌에서 내역 확인했고, 취업 청탁은 고위 인사들과 아버지가 통화할 때마다 몰래 녹음했어.

옆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까, 더이상 못 살겠더라고. 씁쓸한 웃음으로 말하니, 지민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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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걸 여태까지 터트리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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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증거를 모으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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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불법을 밥 먹듯이 하는 아버지 밑에서, 내가 뭘 배우며 경영을 했겠어. 여태까지 그게 당연한 줄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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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여주는 고개를 돌려 지민의 표정을 확인했다. 지민은 불법, 편법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방조한 누나를, 어떻게 이해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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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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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그래서?.

계속 이야기 해보라는 듯 손짓을 한 지민은, 지끈거리는 미간을 눌렀다. 근데, 사실 정상이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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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넌 몰랐겠지만, 아버지는 더 나아가서 불법 도박장에까지 손 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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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이건 내 기준에도 선을 넘은 거였지.

그래서, 고발하기로 결심한거야. 잔을 손톱으로 긁어내리며 말했다. 이 방법이면… 진실을 숨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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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이걸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긴 지민은 온 몸에 힘을 풀고, 소파 헤드에 기댔다. 이 상황 때문에 생각이 많은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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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걱정마. 다 잘될 거니까.

화는 나지만 ‘그 일’ 은 묻고 가야했다. 지민이를 위해서. 하지만, 이대로 묻고 간다면_ 아버지는 분명, 죗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을 터였다.

그래서 선택한 이 방법. 아버지의 치부이자, 내 약점이기도 한 ‘비리 장부’. 방조했다는 것에 지민은 내게 실망을 할 테지만, ‘그 일’은 묻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사건’ 을 내 사건으로 묻어가는 방법 외엔, 지민이에게 거짓말 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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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변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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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변호사한테 물어보니까 나는 초범에다가, 고발한 것 때문에 반성한 점이 정삼참작되서 아마도 벌금으로 끝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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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버지는… 아마,

평생 못 나오겠지. 라는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지민과 나 둘중 어느 한 사람도 꺼내지 않았다. 그래도, 한 때 자신들의 친 아버지 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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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어. 오늘은 이만 돌아가볼게.

소파에서 일어선 지민과 옆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여주. 나는 그들을 향해 최대한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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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그래도, 고맙다. 걱정해줘서.

돌아서려던 것을 멈춰선 지민이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가 방조한 것에 대해 이해하겠다는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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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버지 밑에서 자라, 그런 걸 배울 수 밖에 없었다는 걸,이해하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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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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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러니까, 조사 성실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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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응ㅎ.

[상황 정리]

1. 민영은 ‘여주네 사건’ 을 묻고자함.

2. 갑자기 고발한 것에 대한 핑계가 필요 했음. 하지만, 눈치빠른 지민에게 어정쩡한 핑계를 댔다간 틀킬게 뻔함.

3. 그래서, 자신이 아버지 옆에 있으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핑계로 삼기로 함. 그러면, 그 사건 없이도 아버지가 큰 벌을 받을 수 있으니까.

4. 하지만 공금 횡령과, 취업 청탁, 뇌물 수수를 그동안 나서서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_ ‘방조죄’ 가 성립됨.

5. 여주네 사건만 없었다면 비리를 폭로하지 않아도 됐음.그럼 민영도 방조죄로 엮일 이유도 없고.

[결론] 민영은 지민이 안 좋게 볼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방조죄를 밝히면서, 자신이 아버지를 고발한 ‘진짜 이유’를 숨김.

++ 오늘도 여전히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망개찐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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