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ez gentils avec moi.

Épisode 26. Ai-je oublié quelque chose ?

백여주

...도련님......

백여주

다음 생에 나를 찾아주러 오세요...

백여주

제발...

"나 예뻐해 주세요_" _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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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근데요... 요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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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왜 나한테 은근 말 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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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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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니 아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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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조금 적응이 덜 됐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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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머리 색도 그렇고... 변한 말투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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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다른 사람이랑 있는 기분이야...

자기 품에 안겨, 자기 올려다보며 속삭이다시피 말하는 여주를 보는 태형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하고 싶어 안달 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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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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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진짜, 이름 부르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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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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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진짜 약간, 되게 연상인 남자친구 있는 것 같아여...

불과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여주가 그래도 태형이 보다는 갑(?)의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뒤바뀐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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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되게 연상 맞지_ 몇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남자친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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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몰라.

두 손으로 자기 얼굴 감싼 여주가, 태형이 어깨에 고개 파묻고 웅얼거리는 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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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쪽 늑대같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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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머리 색 바뀌고 나서 더 그래... 살짝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파란 머리일 때는 귀여운 모습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잖아요... 소심하게 발언한 여주가 태형이 품에 더 파고들면, 그런 여주 귀엽다는 듯 어쩔 줄 몰라 하며 웃는 태형이다.

침대 위에서 한동안을 뒹굴거리던 두 사람은, 한 시간 가까이 지난 후에야 거실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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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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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직 시간 좀 남았는데_ 조금만 쉬자-.

여주는 그대로 거실 바닥에 앉았고, 여주를 뒤따라 나오던 태형은 소파에 엎드려 여주 머리 만지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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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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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머리색 왜 바뀐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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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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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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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 그럴 수도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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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니면 태형 씨가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돼서 그럴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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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쁜 의미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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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닐 거야, 그럴 리 없어_

여주 뒷머리 몇 번 쓰다듬어준 태형은, 그대로 여주를 어깨를 감싸 끌어안는다.

그래, 하루종일 껴안고 있어도 모자랄 둘인데 여주를 회사로 보내야(?) 하는 태형이 심정은 오죽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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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만 출근 안 하면 안 돼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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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 안 돼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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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안 돼요-.

부탁하려고 하면 존댓말 쓰는 태형의 태도에, 여주 웃음만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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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요정님 먹여 살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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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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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문제라면, 퇴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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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엥?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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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너 먹여 살릴게. 나 돈 많아.

여주한테 고개 들이밀며 눈 초롱초롱하게 뜨는 태형이 모습에, 여주는 그저 그런 말 해주는 태형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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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도 퇴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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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그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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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응... 근데 그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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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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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퇴사한다고 가정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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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난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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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나랑 뒹굴거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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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거 약간 어감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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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응ㅎ 안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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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무튼,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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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렇게 되면 나 게을러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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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내가 너 챙겨줘야죠.

하압. 말 끝날 때마다 들려오는 태형의 말에, 말문이 막히긴 했지만 이내 무시하고 이어가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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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렇게 되면 나는 폐인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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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시간 다 낭비할 수도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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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랑 있는데 시간이 왜 낭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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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봐봐요, 김태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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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인생을 길게 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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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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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 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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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100세 인생이라 치면, 난 지금 스물 여섯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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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대략... 4분의 1정도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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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근데 그 앞으로의 인생을 김태형 씨랑만 보낼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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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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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이... 뭐, 그건 그때 가봐야 아는 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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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날 두고 다른 남자라도 만나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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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이야기가... 그렇게 돼요?

아니... 눈은 또 왜 그렇게 무섭게 뜨고 보는 건데요. 나 순간 진짜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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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아니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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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이... 그걸 지금 말하긴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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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미래에 무슨 일을 겪게 될 줄... 알고오...

점점 말끝 흐려지는 여주에, 자기를 보게 여주 자세를 돌린 태형이는 끝까지 추궁할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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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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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차차!! 나 출근해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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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 이제 준비해야 해ㅇ···

여주가 이 자리를 벗어나려 해도, 태형이 붙잡아버리면 소용없지.

제 옆자리에 여주를 앉힌 태형이는, 여태 무표정인 얼굴을 풀더니 이내 웃으며 여주의 입술에 짧게 입 맞추고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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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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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백번 양보해서 퇴사는 강요 안 할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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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대신 출근 전에는 뽀뽀해 주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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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으응, 자기 사심만 채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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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른.

못 말리겠다는 듯 여주 역시 태형에게 입 맞추면, 기다렸다는 듯이 태형이 여주 얼굴 이곳저곳에 뽀뽀 세례 퍼붓는다.

숨 겨우 쉰 여주가 난데없이 당한 뽀뽀 공격에 뭐 하냐고 눈빛으로 쏘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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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예뻐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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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그동안 어떻게 참았지, 같이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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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막, 내가 예전에 덥다고 블라우스 단추 하나씩 풀면 부끄러워하던 거 다 거짓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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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다 연기였지, 아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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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ㅎ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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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뭘 아니에요-ᄒ 응?! 당신은 순수한 게 아니었어!

여주 발그레해진 볼 가만 보던 태형이는 웃음 터뜨리며 다시금 여주 끌어안지.

귓가에 한 마디 마지막으로 속삭이는 것도 잊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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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요정은… 순수해. 정말이야.

그러면 여주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면서, 어제 일만 기억해도 그건 아니라면서 절대부정.

태형이 입장에서는 여주 볼 때 병아리가 꽥꽥대며 소리치는 꼴. 속으로 귀여워 죽는 중일 거다, 아마.

태형이 여주 회사까지 데려다주면, 여주는 고맙다며 조수석에서 바로 내리려 하는데… 태형이 의미심장한 미소 띠며 뭔가 잊은 게 없을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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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응? 없는데요?

대충 여주도 눈치 챘지. 이 남자가 뭘 바라는지 알겠네-. 그치만 여기서 탈출하려면 모르는 척만이 살 길.

게다가 아까 뽀뽀 세례까지 받았으니, 그 정도면 된 거 아니냐며 속으로 자기 합리화시킨 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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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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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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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이따 퇴근 시간에 봐요-! 나 데리러 와야 해요,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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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알긴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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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아까 약속한 거… 출근 하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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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안녕! 운전 조심해요!

얼렁뚱땅 대화 마무리 지은 여주는, 대단한 순발력 발휘하며 차에서 내려 문 닫아버린다.

11:51 AM

최 부장

오늘 회의 수고했다, 다들.

최 부장

점심시간 가지고, 나중에 다시 근무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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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수고하셨습니다-.

각자 자리에서 스트레칭하더니,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하는 사람들.

한편, 어제와 달리 여주에게 도통 시비(?)를 걸지 않는 부장 보며 여주는 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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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저기... 부장님?

최 부장

어, 불렀나. 백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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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저... 어제 제출한 프로젝트 계획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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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거 다시 수정 좀 하고 보내드려도 될까요?

엥, 근데 어째 내 말을 듣는 이 양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마치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는 듯한 물음표를 얼굴에 달고서.

최 부장

프로젝트 계획안?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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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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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분명 어제 부장님이 그거 때문에 저더러 야근하라고 하셨잖아ㅇ…

최 부장

무슨 소리야?

최 부장

백 대리 착각한 거 아니야? 이번 프로젝트는 1년 가까이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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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게 무슨...

최 부장

백 대리, 저번 전화 사건 이후로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은데

최 부장

정신 제대로 차리고 일하자~

그렇게 회의실을 유유히 나가는 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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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야... 이건 또 무슨 컨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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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단기 기억증 환자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머릿속으로 부장에 관한 온갖 추측을 펼치며 회의실에서 나왔는데...

"어머... 대박."

"정말요?"

"우와-."

누가 사무실에 오기라도 한 건지, 먹으라는 점심은 안 먹고 한곳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같은 부서 여직원들이 눈에 띈다.

최 부장

뭐야, 저것들.

최 부장

점심 안 먹냐 다들-?

부장 말도 씹고, 누군가랑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부서에 손님이 와봤자 무슨 대단한 손님이 온다ㄱ...

라고 생각하는데, 여직원 몇 명이 자리를 움직이며- 여직원 사이에 있던 누군가의 정체를 알게 되어... 품에 안고 있던 서류철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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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김...태형 씨?...

상상치도 못한 정체. ㄴ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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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아니 저 사람... 아니 저 남자가 여길 왜... 와요...?

최 부장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야 하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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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그렇죠. 죄송...합니다.

그때, 여직원으로 둘러싸인 틈을 비집고 나와 여주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태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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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회사 식구들 점심 좀 챙겨왔어요, 여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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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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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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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침에 못 받은 게 있어서, 그거 받으려고.

검지로 제 입술 톡톡, 가리킨 태형이는 여주가 떨어뜨린 서류철 주워주더니 여주 손잡고 비상계단 쪽으로 향한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달달하죠? 난이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