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ez gentils avec moi.
Épisode 38. L'impossible engendre le désespoir




"나 예뻐해 주세요_" _38화



05:06 PM

오늘 오후 내내, 부장 자리에 앉아있는 태현을 의식하느라 업무는 뒷전이 되어버린 여주는 여전히 태현을 보고 있다.


백여주
…….


김태현
백 대리. 일 봐요, 내 얼굴 뚫리겠다.


백여주
……안 봤는데요.


김태현
그래요, 그럼.

빈 종이에다 대고 알 수 없는 글씨들을 쭉쭉 써 내려간 여주는 누가 봐도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백 대리님이 생각해도 부장님 되게 잘생기셨죠?"

"어떻게… 저렇게 어린 나이에 부장 자리를..."

"진짜 다 가진 남자야..."


백여주
……그렇구나.


백여주
그래도 저렇게 완벽해 보여도… 빈틈은 있을 걸요?

아, 저 남자는 사람이 아닌가.

뒷말을 속으로 삼킨 여주. 옆에서 직원이 원래 아는 사이였냐며 물어오자, 여주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백여주
보통 다 그렇잖아요.


백여주
잘생겼는데 성격까지 좋은 사람 잘 없어요-.

태현을 유심히 노려보던 여주는 생각했다. 아, 예외인 경우 딱 하나 있겠다.


백여주
…….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가 나오는, 그런 존재. 태형을 떠올린 여주가, 오늘 새로 온 상사에게 불만을 품기도 잠시_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주 씨 어디 가게?"



백여주
부장님, 저 퇴근합니다-.

"헐 맞다, 벌써 퇴근 시간이었네."




···


퇴근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심의 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러 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새삼 이제는 데리러 와줄 그가 없음을 체감한 여주가 퇴근의 기쁨도 잠시, 다시 기분이 다운된 채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려는데



김태현
백 대리-?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백여주
…뭐야, 왜 나왔어요?


김태현
왜 나오긴, 나도 퇴근하려고.


백여주
아.


백여주
그럼 안녕히 가세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여주가 뒤 돌아 다시 걸음을 옮기자, 여주의 걸음을 따라잡은 태현이 옆에서 걷기 시작했다.


백여주
…뭐예요?


김태현
뭐긴, 퇴근 중.


백여주
…그러니까, 왜 저랑 같이.


김태현
할 이야기가 있어서.


김태현
잠깐 시간 되지?



시간이야 안 될 건 없던 여주가 태현의 같이 가자는 제안을 승낙했다. 역으로 가진 않고, 그냥 길을 따라 걸으며.


김태현
…그날 기억해?



김태현
있잖아.


김태현
최 부장이 일 년 가까이 남은 프로젝트 기획안을 하루 만에 완성시키라고 업무 준 날.


백여주
……?


백여주
그걸 그쪽이 어떻게 알ㅇ,


김태현
사실 나였어, 그날.


ఠࡇ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눈빛으로 여주가 발걸음까지 멈추고 태현을 쏘아 보자, 시선을 바닥에 두며 말하는 그.


김태현
그날 너 울었잖아.


김태현
내가 뒷골목에서 김태형 데려갈려는데 울고 불면서 막았고.


백여주
……허.


백여주
그러니까, 안 그래도 내가 싫어하던 부장 몸에…


백여주
그쪽 영혼이라도 들어갔다는 거야...?


김태현
그런 셈이야.


김태현
너네 둘을 떼어놓으려고 내가 얼마나 힘썼는데,

그럴 기미가 안 보이더라. 그때는 너네가 그 정도로 감정이 커진 줄 몰랐어. 그 말 이후로 조용히 길만 따라 걷던 태현.



김태현
늦었지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백여주
…….


백여주
……됐어요, 뭐 하러.

픽, 웃더니 이내 말을 꺼내는 여주였다.


백여주
그쪽 덕분에 우리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도 있거든요.

뭐든지 불가능일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잖아요. 잠깐동안 많이 행복했어요, 저는.



김태현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다행이네.


백여주
…….


백여주
……그런 그쪽이,


백여주
나를 그냥 찾아온 건 아닐텐데.



백여주
……왜 온 거예요?


김태현
…….



김태현
누가 보냈을 것 같은데.



백여주
…….

태형 씨구나. 알게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 여주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여주를 보다가도 시선을 돌려 허공을 응시하는 태현이었다.


백여주
……태형 씨는,


백여주
무사히 잘 떠났어요?

최대한 밝게 웃은 여주가 태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덩달아 여주를 본 태현.


김태현
……글쎄, 아직 들려온 소식이 없네.


백여주
그렇구나...



김태현
분명 잘 떠났을 거야.


백여주
……그랬으면 좋겠네요.


백여주
잘 떠나서... 무사히 그곳에 잘 도착해서...,



백여주
꿈에서 얼른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괜히 하늘을 올려다 본 여주는, 답답한 마음에 숨을 크게 내쉬었다. 정말 우리는 다시 볼 수 없는 걸까.



잠시 아무 말이 없던 여주를 가만히 지켜보던 태현. 점차 여주의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눈치챘는지, 알아서 고개를 돌렸다.


백여주
……아.


백여주
오늘은 그냥 혼자 갈게요.


백여주
그래야 될 것 같아서.


김태현
…….




멀어져 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태현은, 제 시야에서 여주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이곳으로 왔다.

물론 제 발로 걸어온 건 아니고, 순간 이동.




전정국
…….

태현이 도착한 자리 바로 앞에, 정국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길래 태현은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그의 옆에 앉았다.


김태현
김태형 어떻게 됐습니ㄲ,


전정국
환생을 거부하던데.


전정국
처음에는.



김태현
…김태형이 그렇게, 말했다고요?


전정국
응. 조금 놀랐어.



전정국
근데 이유가 고작…

자기가 만약 환생을 해도, 또 다시 백여주를 혼자 남겨두게 될까봐 겁이 난대. 그래서 이별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네. 태연하게 차를 한 모금 입에 머금은 정국이 말했다.


김태현
……그래서,


김태현
그냥... 소멸시켰습니까?


전정국
당사자가 그냥 가고 싶다는데, 뭘 어떡해.


김태현
…….


태현의 떨리는 눈빛을 보던 정국이가, 묘하게 웃음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전정국
소멸 말고, 환생시켰어.


김태현
…….


김태현
……?



전정국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정국
그 백여주라는 여자 혼자 두고 못 가겠다는 눈치던데.

뭐가 제일 아쉽냐고 물어봐도 백여주 못 보는 거.

가장 생각나는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봐도 백여주랑 함께일 때.

사람이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일 것 같냐고 물어봐도 백여주랑 마음 편히 연애하는 거.



전정국
그렇게 둘이 애틋해 죽는데… 소멸은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내가 환생하라 했어. 뒷감당은 내가 알아서 할 거라고. 고개 끄덕이며 차 한 모금 들이키고 미소 짓는 정국이에 태현이 한 시름 놓았다.


김태현
…그럼 곧, 두 사람 만날 수 있는 겁니까.


전정국
……문제가 좀 있어.

제 찻잔을 다시금 테이블에 내려놓은 정국이 입가를 닦더니 입을 열었다.



전정국
…시간은 좀 걸릴 거야.

어쩌면 조금이 아니라 수 년이 걸릴 수도 있어. 앞에 들려온 희소식과는 다르게, 좋지 않은 조식에 태현이 물었다.


김태현
…무슨, 문제라도.


전정국
지금 모습 그대로 환생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1년 정도 가까이.


전정국
게다가, 완전한 사람이 되고 나면_




전정국
……그 전의 모든 기억을 잃을 확률이 높아.

한 마디로 김태형의 기억에 백여주가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야.



김태현
…….

잠시 아무 말이 없던 태현은 한숨 비슷하게 내쉬며 입을 열었다.


김태현
어느 방향이든 둘에게는 나은 선택이 될 수가 없는 거네요.



김태현
……애초에 갈라질 운명이었던 것처럼.

정국의 말을 들은 태현은 그 자리에서 한없이 그의 말을 곱씹을 뿐이었다. 아무리 원해도 서로를 보지 못하는 태형과 여주를 떠올리며.



39화 미리보기




백여주
저 눈 진짜 높아요, 아빠.ㅎ


백여주
연애 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걸요?

···



김태현
너도 연애 좀 하지-?


김태현
김태형이랑 헤어진 지도 벌써 1년인데.

···



백여주
아니 어떤 놈이 주차를 이렇게 거지같이 했지…?


백여주
여보세요, 혹시 차주분 되세요?

···





하. 여러분. 사진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시죠. 저도 그래요. 빨리 다음 화 보여주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오늘 가능하면 추가 연재 노력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