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i, en particulier.
Épisode 16



정국 엄마
너 덕분에 엄마가 기가 사네.

정국 엄마
어렸을 때부터 학원 보내고 과외시킨 보람이 있다.


전정국
...ㅎ

정국 엄마
그래도 지금 등수 높다고 너무 자만하진 마라.

정국 엄마
올라가는 건 어렵지만 내려오는 건 한순간이다.


전정국
..그럼요.


전정국
엄마를 위해서 공부해야죠..

그나마 나은 집안은 정국이일까.

이렇게 칭찬하는 거 보면 나은 집안인 거 같다가도,

1등에서 내려오는 순간 다른 집들보다 더 갈굴 것이다.

개인적으론 아마 정국이가 제일 힘들지 않을까.


1등이란 부담감에 같이 올라가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감,

더 이상 올라갈 길 없고 내려오기만 할 수 있는 정상.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고작 엄마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였을까.

엄마가 원하는대로 빚어지고 있는 도자기같은 개념일까.

차곡차곡 누군가의 의해 쌓아올려지며,

한 번 틀리면 버리고 다시 빚어야하는.



김태형
..여주야.

김여주
...태형아.


김태형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


김태형
..무슨 일 없었지?

김여주
..ㅎ

김여주
일이 왜 있겠어..ㅎ


김태형
..다행이네.


김여주
..너는, 잘 들어갔어?

김여주
그 자리에서 그냥 나와서 미안해.

김여주
..너가 나 때문에 공부 안 한다는 게 너무 짜증나서.

김여주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서 그냥 듣기 싫었어.

김여주
...이기적이여서 미안해.

어제 충격의 3등을 받고 학교 뒷편으로 뛰어가던 그때,

태형이가 찾아와 위로을 해주며,

날 위해 공부를 안 하겠다고 얘기를 했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고맙지 않았다.

항상 붙어있을 만큼 친했던터라 태형도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주 잘 알았고,

나 때문에 학원도, 과외도 제대로 하지 않아 욕을 많이 먹는 것도 잘 알았다.

그리고 난 공부가 내 생명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공부를 그만둔다는 게 짜증이 났다.

그래서 그냥 듣기 싫어 말도 못하고 공원으로 뛰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태형에게 무척이나 고마웠다.

나를 위해 빈 말이라도 저렇게 해준다는 게 너무 감동이였다.



김태형
미안해 하지 마.


김태형
넌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김태형
이기적이지 않아.

김여주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어딨어.

김여주
내가 이기적이여서 제대로 공부도 못하잖아.


김태형
그건 널 신경쓰는 내 잘못이지.


김태형
모든 사람은 1등이 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해.


김태형
주위 사람이 공부를 안 했으면 좋겠고, 못 했으면 좋겠는 건 당연한거야.


김태형
그러니까 넌 절대 이기적이지 않아.

김여주
나 때문에 너가..


김태형
내가 원해서 그래.


김태형
너가 나보다 더 높았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해서 그래.

"널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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