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2화. 면접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몇 개월 동안

번역 일을 잠시 쉬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참여한 프로젝트 이후

한참만에 출판사를 가게 되었다.





"그게 진짜에요?

 정말 영화로 만든대요?"





"네. 요새 저희 시리즈 핫하잖아요.

 영화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중 몇 작품이 후보에 올랐었는데

 어제 최종 결정됐대요.

 그게 작가님이 번역하신 작품이에요."





"우와~ 정말 영광이네요.

 최근에 들은 소식 중에 가장 기쁜 소식이에요!"





"더 기쁜 소식도 알려 드릴까요?"





"여기서 더요?

 저 기절하면 어떡해요?ㅎ"






"영화사에서 작가님이 원작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니까

 각색 작가로 참여해 주실 수 있겠냐고

 여쭤봐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쪽에서도 연락이 갈 거에요.

 오늘 작가님께 여쭤 보고

 연락처 드린다고 했거든요."





"각색 작가요?

 전 그런 건 해 본 적이 없는데..."






"아마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싶은데

 번역하신 작가님이 그걸 가장 잘 아시니까

 참여해 달라는 걸 거에요."





"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자신 없는데..."





"우선 미팅해 보시고 말씀을 들어보세요.

 그리고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잖아요."





"음... 말씀 들어보니 그렇네요.

 알겠어요. 그렇게 할께요."





출판사를 나오면서

훈지 씨 수업을 처음 맡았을 때의 설레임이 기억났다.

그 때도 이렇게 떨리고,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출판사와의 미팅을 마치고,

카페로 돌아왔다.





오늘 알바생 면접을 몇 명 보기로 했다.


오피스 상권이라

지원자가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여러 명을 만나 보게 되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터라

이번 주 안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제일 처음이 몇시였더라...

 아, 2시구나.

 나도 그 전에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나는 커피를 내리면서

줄리앙에게 했던 농담이 갑자기 떠올랐다.





'커피는 다른 사람이 타 주는 게 제일 맛있대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파리에 들려 줄리앙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훈지 씨 영화 일정과 내 번역 프로젝트가 겹쳐서

결국 찾아가지 못 했다.





자리를 잡고 커피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 놓는 순간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정아야.

 나 오늘 오후에 시간이 좀 나는데

 카페 들려도 돼?]





[응. 오늘 알바생 면접이 있어서

나도 카페에 나와 있어. 몇 시 쯤?]





[한 5시 쯤 될 거 같아. 뭐 필요한 거 없어?

 오픈 선물로!!]





[필요한 건 다 있어.

 네가 와서 응원해 주는 게

 가장 큰 선물이니까 부담 없이 와]





[내가 너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알아서 준비한다~]





'오늘 오래 간만에 수다 좀 떨겠는데...'




수연이가 방문한다는 소리에 기분이 들떴다.




2시와 3시, 그리고 4시에 예정되어 있던

면접을 모두 마쳤다.

이런 면접은 나도 처음이라

지원자들 만큼이나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뭘 물어보고,

어떤 대답을 하는 사람이

적합한지도 잘 모르겠다.

결국 내 느낌이 가는 대로 선택해 보기로 했다.





3시에 면접을 봤던 휴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아까 면접 봤던 카페에요.

 제가 믿음직한 지성 씨와 함께

 일해 보고 싶어서요.

 다음 주 부터 출근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요? 네, 그럼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장님? ㅎ 이런 호칭은 또 처음이네.'




"네~ 앞으로 우리 카페 잘 부탁드려요.

 다음 주에 뵐께요. 지성 씨."




"네. 사장님,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나머지 두 명에게도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마저 보냈다.





전화까지 모두 끝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제 정말 카페가 내 것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미겔이란 친구와 뭐가 있었던 거야?" <3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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