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たちは線を越えないことにした

第11話入場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 설명을 해야 하는게 맞을까?'



아무 예고 없이 무작정 들어갈 수도 없었고,

되돌아 가기엔 이미 들은 이상 마음에 걸렸다.



그 두 사람은 내가 듣고 있는지 모르고,

담배를 다 태우고는 들어가 버렸다.



두 사람이 들어간 후에도,

나는 한참을 거기에서 꼼짝 없이 서 있었다.



'아직 내가 어떤 말을 들은 상황이 아니니

오늘은 그냥 가는 게 좋겠다...'



결론을 내리고,

돌아서려는 순간, 그가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순간 내가 들고 있던 그의 휴대폰이 생각났다.




"아직 안 가셨어요?"




"아...그게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가셨더라구요.

가는 길에 봐서 다시 돌아왔어요."


당황한 나는 생각지도 않게 거짓말을 했다.




"제가 급하게 내리면서 두고 내렸나 봐요.

다시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럼 저는 이만 가 볼께요.

 다음 수업 때 봬요."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바람에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의 인사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뒤돌아서 주차된 곳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어쩌면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잠깐만요, 선생님!"




"네?"




"아..아니에요.. 다음 수업 때 뵐께요.

 오늘 선생님 덕분에 바람도 쐬고 좋았어요.

 운전 조심하세요."




내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미소가 왠지 기운 빠져 보였다.


혹시 대표에게 혼난 건 아닐까 싶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일이 있고,

나는 번역 일도 시작하고,

출판사도 왔다 갔다 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그날 내가 보고, 들은 일들은 뭔지,

그 후에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한 마음이 계속 새어 나왔다.




그래도, 훈지씨나 대표가 먼저 언급하기 전까지는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지내다가,

다음 수업일이 다가왔다.




그날도 그는 평소처럼 열심히 수업에 임했고,

나 또한 번역일 때문에 

수업에 소홀해졌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

수업 준비나 그에게 줄 피드백도 꼼꼼하게 챙겼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가던 무렵에,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선생님.. 

혹시 그날, 카페에서 저 사무실까지 데려다 주신 날

무슨 이야기 들으셨어요?"




"네? 무슨 이야기요?"




"아니, 뭐 별 건 아닌데요.

그날 제가 나왔을 때 너무 당황하시고, 

어쩔 줄 몰라 하셔서 이상했어요."




그가 말을 꺼낸 이상,

나도 그날의 일을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휴대폰 가져다 주려고 사무실 쪽으로 가다가

기획사 직원 분들 이신 것 같던데...

두 분이 이야기 하시는 걸 우연히 들었어요.."



"훈지씨 이야기를 하시고 계시더라구요.

한강 공원에 갔었다고..."




"아...어쩐지...ㅎㅎ

 뭔가 아시는 것 같더라..."


그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그렇게 표정이 무거웠던 거네...

나는 선생님 표정이 너무 울 거 같아서

그날 내가 뭘 실수했나 고민 많이 했잖아요.."




"직원분들이 훈지씨 걱정을 하시는 것 같던데...

괜찮은 거죠?"




"아~네, 그럼요.

저희가 하는 일이 어디서나 사진 찍힐 수 있고,

누굴 만나도 오해를 살 수 있잖아요.

전혀 신경쓰실 일 아니에요..정말이요."





그의 말을 듣고 나니,

그 동안의 불안함이 한 번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너무 다행이에요.

 사실 그 날 이후로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제가 훈지씨가 연예인이라는 걸 

너무 배려하지 못 하고,

생각없이 행동한 건 아닐까 싶어서 

정말 미안했어요. "




"선생님.."





"네?"




"저는 정말 즐거웠어요.

한강에서 치킨 먹었던 날도,

책 읽으러 카페 갔던 날도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런 일 때문에 

미안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저는 선생님이 저를 가수나 배우로 안 보시고, 

그냥 박훈지로 대해 주시는 게 정말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마치고,

나는 그날 그에게 주려고 가지고 나왔던 책을

건네 주었다.




"그날 줄거리를 궁금해 하시길래요.

 저는 다 읽었으니, 훈지씨한테 줄께요.

 시간 날 때 읽어 보세요."




"네, 그럴께요. 감사해요."




"사실 저도 그날 선생님께 선물 하려고 

 산 책이 있었는데..."




"정말요?"




"그날 드리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급하게 가시길래...

못 드리고 그냥 가져 왔었어요.

여기요.."




"위버멘쉬? 니체 책이네요?"




"네..제가 최근에 읽은 책인데,


선생님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와...너무 감사해요!! 일하면서 틈틈이 잘 읽을께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와 나는 책 취향만큼은 정반대였다. 훗...





그리고, 다음 날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잘 지내셨어요 정아씨?

얘기 안 하고 넘어갈까 하다가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 길래 전화드렸어요."




'그날 이야기를 하려는가 보다..'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네..말씀하세요."




"이쪽 일을 모르시는 분들은

 가끔 저를 보고 너무 오바한다고 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그 동안 봐 왔던 게 있고,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게 다반사라서 

 예민하게 굴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느 때는 악역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티스트들 보호하는 차원에서요."





나는 단호하게 경고를 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대표는 담담하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네..."




"사실 정아씨나 훈지가 뭘 잘못 한 건 없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잖아요.

이야기 잘 통하는 사람 만나면 식사도 할 수 있고, 

차 한잔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연예인이다 보니 사소한 일에서도 

 말이 나오고 사건처럼 만들어져서요.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네..대표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니요. 아니요. 

 정말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거 아닙니다.

 그냥 좀.. 수업 외에 사적으로 보는 일은...

 앞으로는 조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입장 이해하시죠? 정아씨."


그랬다.


나는 이 수업을 하면서, 

그의 영어 실력이 느는가만 신경 쓸 수 없었다.



훈지씨의 입장, 대표님의 입장까지 헤아려야 했다.




"난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좋더라..." 

<12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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