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1화. 새로운 시작

sophie97
2026.08.20Lượt xem 11
"태형 씨. 어서 와.
찾기 힘들지는 않았어?"
"아니. 찾기 어렵진 않았어.
그런데 너는 갑자기 웬 카페야?
하여간 엉뚱하다니까..."
"어... 스페인에 있을 때
맨날 카페에서 번역 일을 했는데
오피스텔에서 혼자 작업할 때보다
훨씬 좋더라고..."
"번역 작업하려고 카페를 차렸어?"
"내 작업도 여기서 하고,
투잡도 뛰고...
한국 오고 얼마 안 돼서
바리스타 과정도 배웠거든."
"그런데 카페 이름은 무슨 뜻이야?"
"미겔?
스페인에서 내가 맨날 갔던
카페 사장님 이름이야.ㅎ
그곳이 너무 그리워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도 한 건데..."
나는 잠깐 얼굴 보자던 김대표에게
깜짝 발표를 했다.
훈지 씨와 헤어진 후
몇 개월을 공들여 준비한 카페였다.
오늘 그곳으로 김대표를 초대한 것이다.
"앉아. 아직은 알바를 못 구해서
내가 커피 내려 줄께."
"좋지."
그는 앉아서도 두리번거리며
카페 안을 찬찬히 둘러봤다.
"카페가 아담하고 예쁘다.
네 분위기도 많이 나고..."
"그래?
내가 일하고 싶게 꾸며서 그런가?
어쨋든 예쁘다니 다행이다."
"번역일 그만 두는 건 아니지?"
"아니~ 여기서 번역 일 할거라니까.
카페는 알바생을 쓰면서 운영하고
나는 내 본업을 해야지.
망하지 말아야 할텐데..."
나는 웃으면서
김대표 앞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놓아 주었다.
그는 내 눈치를 보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뗐다.
"지난 주에 훈지를 만났어.
곧 새로 영화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음...
그런데...
훈지 씨랑 왜 재계약 안 했어?"
"지금 상황에서는 좀 더 큰 기획사로 가는 게
훈지 한테도 좋고...
나도 새로운 신인을 발굴해서 키우는 게 좋고.
서로 윈윈인 거지."
"태형 씨 안목이면
훈지 씨만큼 멋진 배우,
또 키워낼 거야."
"이제 담담하게 훈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야?"
"이제 뭐 헤어진 사이인데...
한국 와서 1년 반 동안 정말 많이도 싸웠어.
얼굴 볼 틈도 없이 바쁘니까
오해만 쌓이고...
내가 무슨 환자처럼 집착하게 되더라고...
마음이 정말 지옥같았어."
그는 조용히 내 얼굴을 바라봤다.
"참. 화분 이런 건 너무 뻔해서
다른 선물을 준비했는데...
자! 여기."
"이게 뭐야?"
"열어봐."
나는 그가 내민 상자를 열어 보았다.
"목걸이잖아?"
"네가 수업해 준 덕분에
우리 학교에 다시 들어갈 수 있었고...
벌써 4학년이야.
생각해 보면 너한테 고마운 게 참 많아."
"태형 씨가 열심히 해서 들어간 거지.
그게 무슨 내 덕이야...
그 때도 부담스러운 선물 주더니
오늘 또 그러네?"
"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그럼."
"고마워.
그럼 태형 씨는 앞으로 커피 무제한 공짜야."
"너 이렇게 장사하다가는 금방 망한다."
"그런가?ㅎㅎ"
나는 오래 간만에 만난 친구를 보면서
모처럼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
"정말 영화로 만든대요?" <2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