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ùa của bạn

☀️Tập 3 - Mùa hè

종강을 하고 첫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통학하느라 한 시간씩 지하철에 시달릴 일이 없어지니까, 하루가 통째로 늘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대체로 집에 있었고, 가끔 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왔다.

 

집 근처에 조용한 개인 카페가 하나 있었다. 골목 안쪽이라 사람이 별로 없고, 에어컨이 세고, 아무도 말을 안 거는 곳. 무뚝뚝한 나한테는 딱이었다.

 

그날도 늘 가던 그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운터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어?"

 

운학이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혼자 카운터에 서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얼굴을 본 적은 많은데, 운학이 혼자 있는 건 처음 봤다. 과방에서든 어디서든 늘 누군가에 둘러싸여 떠들고 있던 애라, 텅 빈 카페 카운터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이 낯설었다.

 

거의 동시에 알아본 운학이 재빠르게 아는체를 해왔다. 반가워 죽는 얼굴로 손까지 흔들며.

 

 

"어! 하린아?"

"너 알바도 하네?"

"응! 여름방학에 시작했어. 근데 너 이 동네 살아? 나 여기 알바하는데 너 처음 봐."

"나 집이 이 근천데."

"헐, 우리 같은 동네였어?"

 

같은 동네였다는 걸 반년이 다 돼서야 알았다. 하긴, 학교에서 한 시간 거리라 동네에서 마주칠 일이 없긴 했다.

애초에 나는 수업이 끝나면 빠르게 집으로 오는 타입이었고, 운학은 아무래도 술자리를 가지는 날이 많아보였으니까. 밤샘도 꽤 하고 말이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창가에 앉았다. 여름 햇살이 통유리로 쏟아져 들어왔다.

운학은 커피를 내리면서도 쉴 새 없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네! 잠시만요!" 하고 명랑하게 받고. 앞치마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데도 표정이 환했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웃는 얼굴을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얜 여름이랑 진짜 잘 어울린다.

그 환한 얼굴이 꼭 여름 한낮의 태양 같아서.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더 걔다워 보였다.

 

 

-

 

 

그 날 뒤로 조용하던 그 카페가 조금씩 붐비기 시작했다. '거기 귀여운 알바 새로 왔다더라' 하는 소문이 동네에 돈 모양이었다. 어떻게 알았냐면, 들어오는 사람들이 한 번씩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한적해서 좋았던 곳에 사람이 는 게 별로 안 반가워야 정상인데.

나는 그 여름, 이상하게 자주 그 카페에 갔다.

 

몇 번 더 가니까, 운학은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도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리기 시작했다.

 

 

"자! 아아."

"…어떻게 알고 미리 내려놓은거야?"

"너 이것만 마시잖아! 딴 거 시키는 거 한 번도 못 봤거든."

 

뿌듯하다는 듯 씩 웃는 얼굴에 또 대꾸를 못 했다. 꼭 칭찬해달라는 강아지같아서 아아로 얼른 목을 축이곤, "고마워." 하고 대답했다.

 

운학은 기쁜듯 씩 웃었다. 마치 뒤에 꼬리가 달려있는 것 같아. 꼬리가 있었으면 지금 좌우로 엄청나게 흔들렸을거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

 

사람을 가지고 개같다고 생각하다니ㅡ 여기까지 마쳤을 때, 카운터에서 양 손으로 턱을 받치고있던 운학이 말을 걸어왔다.

 

"원래도 자주 와? 여기 카페?"

"어? 어…. 집도 근처고, 커피 맛도 좋아서."

"분위기도 좋고!"

"맞아. 햇볓도 잘 들어서…."

 

덥지 않을 정도로 따스하게 들어오는 햇빛은 기분이 좋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쥐고 싱긋, 웃었다.

운학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해맑게 웃었다.

 

"자주 와, 하린아!"

"…엉? 나 이미 매일 오는 것 같은데."

"앗!"

 

멋쩍은듯 운학이 볼을 긁적였다. 그 모습이 꽤나 귀엽다고 느껴졌고, 어쩌면 완벽해보이는 녀석에게 있어서 색다른 모습을 본 기분이라서 웃음이 터졌다. 푸핫 하고 웃으니 운학은 곧장 따라 웃었다.

 

"뭐야, 왜 따라웃어."

"나 너 웃는거 처음 보는거 같아."

"내, 내가 그랬나?"

"응! 보통 이 표정이 디폴트야."

 

그러곤 엄청 정색을 하는 것이다. 아니 내가 언제 그 정도로 정색을 했다고...!

말을 꺼내려던 찰나 또 말갛게 웃으며 날 쳐다봤다.

 

"더 자주와, 매일매일 보게!"

"……."

"너랑 얘기 더 많이 하고싶어."

 

 

그 순간, 그 애 얼굴 위로 햇빛이 쨍하게 비쳤다. 해가 살짝 꺾였구나. 온전히 햇빛을 받은 운학은 정말, 여름의 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늘따라 손님이 없는 그 단골 가게에서, 쿵-쿵-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났다.

 

무언가가 시작이 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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