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ật ký điều tra nguy hiểm

수사 방향이 바뀌고 나서는 수사관분들께 현장 수사를 넘겨드리고 현장에서 나왔다. 방화 사건 수사에서 현장 수사 다음에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건 피해자들이 회복한 후의 진술을 듣는 것과, 얽힌 관계들을 파악하는 것.

그러려면 현재 입원해있는 아영이 가족들의 진술을 들어봐야 했다. 우선 아영이에게 더 자세한 진술을 받아내야겠지 싶어 김 경사님은 아영이을 데리고 있는 고모분의 연락처를 찾기 시작하셨고, 정 경사님은 차 시동을 켜며 서로 돌아갈 준비를 하셨다.

하여주 [28]

"....."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하 순경, 뭐해?"

하여주 [28]

"...그냥, 이 집을 보면 너무 슬픈 기분이 들어서요."

하여주 [28]

"뭐랄까... 화목한 집안은 무조건 아니었을 거 같고, 무너지기 직전의 가정이었을 거 같아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너 그런 것도 느낄 줄 알아? 대박이네."

하여주 [28]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아, 맞다. 아까 정 경사님이..."

김 경장님이 말을 돌리며 내게 진통제를 건네주시느라 내 이야기는 거기서 끊겼다. 그 집은 꼭 불에 타서가 아니고 그냥 그 자체로서 주는 느낌이 슬프고 꺼림칙했다. 아직 가정사에 대한 진술을 받아내지는 않았지만 그런 느낌을 잔뜩 받았다.

진통제를 받고도 한참을 그 앞에 서있다가 정 경사님의 재촉에 차를 타려고 불 탄 집을 등져 차로 향했다. 그 내면은 더 자세히 들어봐야 알겠지, 내 느낌이 맞는지 아닌지는. 더는 그 집을 보고 싶지 않아 차창으로 지나가는 집 풍경에 눈을 질끈 감았다.

언제나 무거운 분위기의 심문실. 어린 학생이 온다고 조명도 몇 개 더 밝혀봤지만 그 공간만이 주는 음습한 분위기 때문에 그것도 소용이 없어졌다. 괜히 무서울까봐 취조 인원도 소수가 배치됐다. 나, 김 경장님, 박 경장님 이렇게.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아영이 안녕~ 우리 또 보네?"

전아영 [19]

"안녕하세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뭐 마실 거 줄까? 코코아? 과자도 있는데!"

전아영 [19]

"아, 괜찮아요..."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먹어, 긴장 좀 풀고."

아영이는 긴장을 풀 겸 먹을 걸 제안하는 김 경장님을 거절했지만 이미 코코아 한 잔을 타고 있던 박 경장님이 아영이 앞에 코코아잔을 내려놨다. 박 경장님다운 방식이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민 경위님과 같으면서도 달랐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아영아, 가족들 상태는 좀 어떠시대?"

전아영 [19]

"회복중이세요, 모두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그렇구나. 다행이네-"

전아영 [19]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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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음... 우리 알아? 어디 신문이나 TV에서 본 적 있어?"

전아영 [19]

"네... 본 적 있어요. 강력 1팀..."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오, 진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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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러면, 우리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너의 진술이 있어야, 너가 어디에선가 본 것처럼 우리가 너의 가족에게 벌어진 이 사건을 해결해줄 수 있어."

전아영 [19]

"....."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지금 말 안 해줘도 돼."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이거- 우리 사무실 번호야."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말하고 싶어질 때, 말할 게 생길 때 언제든지 전화해."

전아영 [19]

".....네."

하여주 [28]

"...그럼, 저희 가볼까요?"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그래. 2팀 호출을..."

전아영 [19]

"저기...!"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응? 왜?"

심문을 이만 끝마치고 아영이를 데려다줄 2팀 순경을 호출하려던 박 경장님의 무전기를 만지작거리던 손이 아영이의 목소리에 멈췄다. 김 경장님도 심문실 문을 열려다가 아영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대답하셨다.

아영이는 호기롭게 말을 내뱉었던 것과 달리 셋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자 부담스러운지 말하기를 망설였고, 우리는 그런 아영이를 기다려줬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약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아영이는 입을 뗐다.

전아영 [19]

"...우리 엄마아빠, 엄마아빠가..."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엄마아빠? 부모님은 왜."

전아영 [19]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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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뭐?"

전아영 [19]

"불... 부모님이 지르셨어요."

전아영 [19]

"저 때문에, 그러셨어요..."

하여주 [28]

"...어?"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코코아, 더 먹고 있어봐. 아영, 아, 이것도..."

아영이의 생각지 못한 폭탄 발언에 답지 않게 당황하신 김 경장님은 말을 더듬으시며 아영이를 다시 앉히고 조그만 과자 하나를 주셨다. 그리고는 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2팀 팀원 한 명을 심문실에 들이고 박 경장님과 날 데리고 심문실을 나가셨다.

심문실을 나와서도 심문실에서 조금 더 먼 복도로 온 우리는 한참 말이 없었다. 저 어린 것이 고민고민해서 내뱉은 말이 영악한 거짓말일 가능성도 적고 더군다나 아영이의 그 떨리는 눈과 음침한 분위기의 집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어떡할 거야."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모르겠어. 내가 너무 당황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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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그렇다고 무작정 나오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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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다시 어떻게 들어가려고."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아, 모르겠어... 심문하는 거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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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베테랑이 왜 그래,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하 순경."

하여주 [28]

"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너는... 어떻게 하면 좋을 거 같아?"

김 경장님의 뜻밖의 질문이었다. 요즘 들어 김 경장님의 멘탈이 약해지고 있다는 생각은 했는데 나한테까지 의지하러 하시다니... 조금 놀라서 아무 말 못하고 고민을 길게 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여주 [28]

"...박 경장님, 김 경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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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응?"

하여주 [28]

"제가 아영이 추가 심문 갔다와도 될까요?"

나의 뜻밖의 제안에 경장님들은 놀라신듯 눈이 조금 커지셨다. 이내 박 경장님은 간만에 활짝 웃으시며 내 어깨를 토닥여주셨고, 김 경장님은 걱정 어린 목소리로 울먹이기까지 하시며 날 격려 해주셨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잘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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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진짜 너 혼자 가도 돼...? 걱정은 안 되지만..."

하여주 [28]

"김 경장님은 그렇게 우시면서 뭘~"

하여주 [28]

"잘하고 올게요. 먼저 사무실 가보세요."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그래,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무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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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인이어 꾹 누르는 거. 안 잊었지?"

하여주 [28]

"그럼요. 다녀오겠습니다-"

이번에는 무모한 선택이 아닌, 신중한 선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빌어보며 혼자 심문실로 향했다. 이번 추가 심문이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저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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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하 순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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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아영이 추가 심문하러 갔어요."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애 혼자 보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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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네. 자기가 하고 싶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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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렇다고 그걸 진짜 혼자 보내냐, 뭔 일 생기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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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에이... 19살 여자애기도 하고, 하 순경은 워낙 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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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저번에 기억 안 나냐. 커피 사오라고 보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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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아, 경감님- 그거 얘기 안 하기로 했잖아요!"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근데 추가 심문이요?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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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아영이가... 좀, 충격적인 얘길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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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김 경장 이 놈이 갑자기 나와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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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이, 너무 당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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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답지 않게 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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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그니까요. 얘 요즘 이상해요."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잘하고 오겠지, 하 순경."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그럼- 하 순경인데."

강력 1팀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하 순경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무전기의 볼륨을 올렸다. 하 순경에게 무전이 오면 더 잘 받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하 순경이 취조 하나는 잘했기 때문에 강력 1팀 사무실 안에는 불안과 기대가 공존했다.

나는 선배들을 잘 안다. 날 혼자 보내면서 생겼던 사건들을 견디시며 내가 잘한다고 칭찬 받았던 심문하러 가는 것조차도 걱정이 많으실 거다. 그러면서도 나는 잘하고 올 거라 기대하실 선배들이란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번 심문을 잘 해야만 했다.

하여주 [28]

"김 순경, 수고 많았어."

김연지 [26]

"어, 하 순경님! 오셨습니까!"

하여주 [28]

"응. 이제 가봐, 고마워."

김연지 [26]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

지금껏 아영이를 봐줬던 2팀의 김 순경이 나가고 아영이 앞에는 내가 있게 됐다. 아영이는 어느새 코코아 한 잔을 비웠고, 김 경장님이 급하게 주고 간 과자도 빈 봉지였다. 긴장이 조금 풀린 거 같았다. 되려 내가 긴장한 거 같아 수첩을 꽉 쥐었다.

하여주 [28]

"아영이 코코아랑 과자 다 먹었네?"

전아영 [19]

"네..."

하여주 [28]

"긴장은 좀 풀렸어?"

전아영 [19]

"저 분이, 잘 대해주셔서 조금...?"

하여주 [28]

"진짜? 나중에 꼭 전해줄게."

손에 꽉 쥐어서 너덜너덜해진 수첩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주머니에 넣어놨던 볼펜 하나를 들었다. 꼭두각시 자살 사건 수사할 때 3팀 최 경위님이 다 부숴놓았던 볼펜을 보고 나 입원해있을 때 정 경사님이 하나 사오신 새 볼펜이었다.

수첩도 그때 다 밟히고 그래서 정 경사님이 같이 사주신 새 수첩인데 다 구겨졌으니... 사건 끝나면 내가 가서 하나 사야지.

하여주 [28]

"음, 아영아! 아까 했던 얘기..."

하여주 [28]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

전아영 [19]

"아... 네. 그게요..."

아영이가 입을 떼자 까먹고 있던 카메라와 녹음기를 급하게 꺼내들어 아영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작동 시켰다. 역시 아직 난 베테랑이 되기는 멀었나보다.

전아영 [19]

"어... 그러니까, 저희 부모님은 학벌 콤플레스가 있으셨어요..."

전아영 [19]

"그래서 자식 중 유일하게 대입을 준비하고 있던 절 압박 하셨어요."

전아영 [19]

"그래도 원래 저 최상위권이었거든요."

전아영 [19]

"근데 최근에 새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성적이 조금 떨어졌는데..."

전아영 [19]

"그걸 보고 부모님이 불같이 화내시면서, 절 죽여버리겠다 하셨어요..."

입시에 미친 학부모. 사건 수사하면서는 처음이었지만 살면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학창시절 친구는 없었지만 주변 애들이 하는 얘기를 엿듣다보면 대학을 가서도 그 미친 학부모 때문에 연을 끊고 독립해 산다는 애들도 많았다.

하여주 [28]

"...그래서?"

전아영 [19]

"불을 지르신 건... 정신 차리라는 일종의 충격 요법이었던 거 같아요."

전아영 [19]

"기름은, 불 나기 일주일 전 쯤에 사셔서..."

전아영 [19]

"기름 산 날도 공부 안 하면 불 질러버리겠다고 협박 하셨어요..."

전아영 [19]

"저 부모님 보기가 너무 무서워요..."

하여주 [28]

"...그래, 그랬구나."

하여주 [28]

"일단... 오늘 심문은 여기서 끝내자."

하여주 [28]

"오늘은 많이 힘든 거 같으니까 집 가서 푹 쉬어."

하여주 [28]

"나중에 또 부를 수도 있는데, 그때도 출석 해줘야돼."

하여주 [28]

"알겠지?"

전아영 [19]

"네..."

하여주 [28]

"오늘 너무 고생했어, 아영아."

하여주 [28]

"밖에 아까 같이 있던 순경 있으니까 차 타고 가."

하여주 [28]

"나는 일이 바빠서, 이만 가볼게."

전아영 [19]

"네, 감사합니다..."

카메라와 녹음기, 수첩, 볼펜을 챙기며 아영이를 2팀 김 순경에게 데려다주고 나는 우리 팀 사무실로 향했다. 어떻게 보면 유력 용의자를 지목할 수 있을 진술에 빨리 선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여주 [28]

"선배님들!"

굳게 닫혀있던 문을 박차면서 열고 들어간 풍경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정직 처분을 받았던 3팀의 이 경장님이 정 경사님과 대치중이었다. 팀원들은 말리는 중이었고, 정 경사님의 볼은 잔뜩 부어있었다.

전부터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고 언젠가 이렇게 터질 건 예상을 조금 하긴 했지만 이건... 예상을 한참 뛰어넘은 크기인데.

이수담 [29] image

이수담 [29]

"왜 말을 못해? 말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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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하... 그만하고 나가. 일하는 중인 거 안 보여?"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정직 처분 받았으면서 여긴 왜 왔어."

존댓말과 예의는 갖다버린 채 오가는 대화는 날이 서있었고 보통 사이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돼서 문 앞에 한참을 서있었는데 그런 날 김 경장님이 데리고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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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막내 왔잖아. 그만하고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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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이제 진짜 일 시작해야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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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쟤야? 사진 보니까 딱 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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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야, 이수담."

이수담 [29] image

이수담 [29]

"내가 말했잖아, 나 아직 오빠 좋아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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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근데 그새 여자친구 만들었어? 나랑 뭐하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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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난 너 안 좋아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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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리고 여주랑 나 아무 사이도 아니야. 해코지 할 생각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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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여주? 다정해죽겠다?"

이 경장은 분노에 몸을 떨다가 거센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갔고 정 경사는 한숨이 놓여 일어서있던 몸에 힘을 풀고 자리에 앉아 숨을 내쉬는데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다 들은 강력 1팀 팀원들은 전부 사무실 밖으로 급하게 나갔다.

밖에 나갔던 김 경장은 이 경장의 손목을 잡고 이 경장을 노려보고 있었고 하 순경의 볼은 빨갛게 부어올라 피까지 맺혀있었다. 팀원들이 나온 걸 본 하 순경은 손을 들어 부은 볼을 가리려 했지만 정 경사가 이를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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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얼굴이 왜 이래."

하여주 [28]

"아, 아니에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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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거 완전 미친새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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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애를 왜 때려. 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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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너 지금 정직 처분 중인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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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생각 좀 하고 움직여, 너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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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내가 뭘 잘못 했는데. 얘가 먼저 꼬리 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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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맨날 다쳐서 병원 갈 때부터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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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호석 오빠가 봐줄 거 알고 그렇게 다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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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이딴 애가 뭐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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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말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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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너가 말해봐, 하여주. 너 호석 오빠 좋아하지?"

하여주 [28]

"....."

이수담 [29] image

이수담 [29]

"말 못 하는 거 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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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일이나 똑바로 해.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주제에 연애질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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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하 순경."

하여주 [28]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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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울지 마, 너 잘못한 거 없어."

정 경사는 무서웠는지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는 하 순경의 양볼을 감싸고 눈을 맞추며 하 순경을 달랬고, 이 경장을 등지며 하 순경의 귀를 막아줬다. 아직 통증이 있는 하 순경 어깨에 팔이라도 닿을까봐 안절부절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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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저거 봐. 저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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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애 아직 아프니까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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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리고, 한 번 더 찾아오면 그땐 내 손으로 너 죽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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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허,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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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꺼져, 당장."

정 경사는 하 순경의 손을 이끌고 의무실로 향했다. 정 경사의 떨리는 손이 이 경장과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었지만 하 순경은 정 경사를 위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지금은 사건 수사보다, 사실 확인보다, 정 경사의 마음이 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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