危险调查日记
第56集°2003年的一天(2)



얼음주머니를 볼에 갖다댄 채 사무실에 가자 텔레비전에서 뉴스 긴급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불법 조직의 범죄로 인해 살해 당한 사람이 다섯, 부상자는 서른이 넘어가고, 방화, 마약 피해자도 수십이라는 속보는 날 힘 빠지게 했다.

선배들이 왜 그렇게 간곡히 부탁했는지 알 것만도 같았다. 저거 못 잡으면 그 피해는 곧 전국에 확산될 것이고 경찰계가 저들에게 먹힐 수도 있다. 강력팀 하나 해체된 게 범죄자들 활개치는 것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건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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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이야... 저놈들은 언제 잡히려나."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강력계 팀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하다던ㄷ..."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아, 미안."

하여주 [29]
"...괜찮습니다. 틀린 말도 아닌데요, 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자 박 경감님은 이내 텔레비전을 꺼버리셨다. 강력계가 언급되니 떠오르는 한 사람... 전 순경님. 팀원 중 유일하게 강력팀에 남은 사람이었다. 그곳 상황은 어떨까. 아마 살얼음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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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아, 그러고보니 아까 상담심리팀이 면담 요청했던데."

하여주 [29]
"...상담심리팀이요?"

경찰행정팀과 가장 교류가 없는 팀 중 하나가 상담심리팀이다. 하루 온종일 서류만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행정팀과 달리 하루에 대여섯명 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상담심리팀이 접점이 있을리가 없었다. 근데 갑자기 웬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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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2팀 김태형 경장, 3팀 박지민 경장."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아는 사이지?"

하여주 [29]
".....네."

여기서 아니라고 해봤자 업무 기록 훑어보면 같은 팀이었던 거 나오는 건 시간 문제고 박 경감님이 그걸 모를리가 없었다. 사실대로 아는 사이라고 대답하자 박 경감님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을 이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볼... 다 가라앉으면 가봐."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내가 연락 해놓을게."

하여주 [29]
"...아닙니다. 만나지 않는 편이 좋을 거 같습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난 만나는 게 더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하여주 [29]
"...만나서 뭐합니까. 또 싸우기만 할텐데."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저 얘길 듣고도 넌 정말 안 흔들릴 자신 있어?"

아니, 자신 없었다. 시간이 더 지체된다면 이 나라는 저들의 소굴이 될 것이고 그땐 돌이킬 수 없어질 것이다. 나 편하자고 피하는 당장의 선택이 내가 평생 꿈꾸던 경찰직을 내려놓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나 마지막 기회 주는거야."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이 면담 안 나가면 뜻 없는 걸로 알고 타 업무 하는 거 일체 불허한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선택해, 너가 직접."

과연 내가 여기서 가만 있는 걸 택한다 해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저들을 잡아넣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라면 다시 큰 사건으로 뛰어들어야 하나. 이번에는 정말 죽을 수도 있는 크기인데 이 선택이 옳을까.

하여주 [29]
"...면담하겠습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래. 내가 연락 해놓을게."

03:39 PM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이따 4시쯤 면담하고 바로 퇴근해."

하여주 [29]
"네, 감사합니다."

사람이 한 분야에 몸 담고 있다가 빠져나와도 평생 그 기억 속에서 허우적댄다는 게, 이런 게 본능이구나 싶다. 어떤 일이 닥칠 줄 알고 냅다... 나도 진짜 많이 달라졌네.


약속된 시간이 되고 면담 장소로 가자 박 경장님과 김 경장님이 먼저 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상담심리팀 업무 강도가 장난 아닌만큼 두 분은 어째 강력팀에 있을 때보다 더 수척해보이셨다. 하긴 선배들 중 꼴 멀쩡한 선배 없긴 하지. 나도 포함이고.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오랜만이다."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잘 지냈어?"

하여주 [29]
"네, 뭐 그럭저럭..."

하여주 [29]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뉴스 봤지?"

하여주 [29]
"불법 조직 피해 뉴스요?"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잘 아네."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그 조직 진압 인력이 필요한 상태야."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너도 봐서 알겠지만 조직 규모도 크고... 그만큼 민간 피해도 커."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강력계 전부 다 투입시켰는데도 진정이 안된대."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이미 몇 명은 중태고 부상이야."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그 중... 전 순경도 포함이고."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그러니까 서에서는 당연히 우리 모으려고 애쓰지."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너도 메일 봤을 거 아니야."

하여주 [29]
"...봤어요."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선배들은 이미 마음 먹으신 거 같던데..."

![김태형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8_20250204133931.png)
김태형 [30]
"너 의견은 어떻나 궁금해서 보자 했어."

하여주 [29]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여주 [29]
"솔직히 무서워요."

하여주 [29]
"경찰행정팀에 있으면서 이렇게 평온히 하루가 지나갈 수도 있는 거구나..."

하여주 [29]
"그걸 알면서 안전하게 서에서 지내는 걸로 안주해야 하나."

하여주 [29]
"모든 위험성과 최악의 상황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정말 맞나 싶기도 하고..."

하여주 [29]
"진짜 잘 모르겠어요."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그래. 너도 혼란스럽겠지."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마음 정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이미 위에서는 강제로 모이도록 하고 있긴 한데..."

![박지민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7_20250130191716.png)
박지민 [30]
"너가 싫다고 하면 어떻게든 넌 안 끼도록 할게."

하여주 [29]
"...감사합니다. 생각해볼게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는 했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무너지는 수순이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기억들이 날 계속 괴롭혔다. 차라리 박 경감님이 말하신 것처럼 아예 신경 못 쓰도록 차단하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과연 나에게 더 나은 건 뭘까.


복잡한 심정으로 집에 들어오자 다크서클이 진하게 드리워진 채로 소파에 앉아있던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와 냉전 상태가 된 것도 벌써 1년째다.

강력 1팀이 해체되기 전 날 속을 게워내다가 위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후 그대로 해체 소식을 들은 날. 수액을 맞으면서 몇 날 며칠 울고불고 따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그 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예전과 같은 사이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퇴근하면 바로 방에 들어가셔서 저렇게 소파에 앉아있는 걸 본 것도 얼마만인지. 그런 아저씨의 시선을 피하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계단 첫번째 단에 발을 올려놨을 때였다.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하여주."

아저씨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날 멈춰세웠고 아저씨 곁에 가까이 가니 그제서야 진한 술냄새도 풍겼다. 평소 술을 잘 먹지 않던 아저씨라 인상을 찌푸리니 아저씨가 협탁 위에 있던 향수를 잔뜩 뿌리신다.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이제 얘기할 마음이 좀 생겨?"

하여주 [29]
".....아니요."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야, 하여주."

하여주 [29]
"아저씨 마음 편하자고 저랑 얘기하려는 거잖아요."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뭐?"

하여주 [29]
"저는 아직도 그때에 갇혀있는데... 못 돌리잖아요."

하여주 [29]
"아저씨 저한테 사과할 마음도 없으신 거 다 보이고 미안해하시는 거 같지도 않으니까 그냥...!"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내가 왜 미안해 해야하는데."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너네 선배들 중 한 명이 너 목 조른 것도 팩트고."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무슨 이유가 됐건 너네 팀장이 징계 받겠다 했고."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그 징계가 팀 해체인 게 문제가 돼?"

하여주 [29]
"당연히 문제가 되죠."

하여주 [29]
"이런 사례는 그 어디에도 없는데..."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너가 고위직들이랑 연관돼서 징계가 좀 세진 건 맞지만."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너네 팀이 한 달 넘게 분위기가 그 꼴 나있는데 그럼 그걸 냅둬?"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아무리 실적 좋으면 뭐해."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공사 구분 못하고 개인사정 대입해서 일에 방해되게 하는 게 무슨 경찰이라고..."

하여주 [29]
"그 누구도 방해 된다고 느낀 적 없어요."

하여주 [29]
"오히려 괜찮다고 다독여줬지."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과연 그럴까."

아저씨가 헛웃음 치며 탁자에 흩뿌린 서류들은 팀원 평가보고서였다. 1년 전, 그러니까 강력 1팀이 해체되기 전. 분기가 바뀔 때마다 쓰는 보고서지만 이 보고서는 팀 분위기가 험악했을 시기에 각자의 손에 쓰여진 보고서였다.

아무리 팀이더라도 절대 극비이기 때문에 팀원의 보고서를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나도 선배들 보고서는 지금 처음 보는 거였다. 근데 어째서 아저씨가 이걸 가지고 계신걸까.

하여주 [29]
"...이게 무슨."

하여주 [29]
"이거 저희 팀 보고서잖아요. 아저씨가 왜...!"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정확히 말하면 너네 팀이 아니라 옛 팀이지."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해체 징계 직전에 윗선이 아빠랑 나한테 돌린 서류야."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팀원 평가보고서가 이딴 식인데 팀을 유지할거냐면서."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나라고 뭐 노력 안한 줄 알아?"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진짜 해체되면 너 얼굴 못 볼 거 같아서 끝까지 잡고 있던 게 나야."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근데... 그 잘난 선배들이 어떻게 썼는지 봐봐."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이딴 것도 선배라고 너도 진짜..."

![윤도운 [3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0_20250130193802.png)
윤도운 [36]
"너가 지키고자 했던 팀이 겨우 이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처절하게 말을 내뱉는 아저씨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탁자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보고서만 보고있자 아저씨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그제서야 천천히 소파에 앉아 보고서를 한 장씩 주워들어 읽어봤다.



먼저 김 경감님... 역시나 팀장인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책임감을 지니고 계셨던 거 같다.


민 경위님답게 짧고 굵게 쓰여진 보고서. 쓰고 지운 흔적이 많았다. 두 번째 문장 쓰기 전 고민을 많이 하신 거 같았다.


정 경사님... 이 일의 시작이 모두 본인 탓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꼭 그런 것만은 절대 아닐텐데.


김 경사님은 역시나 업무에 지장이 가는 게 제일 충격이 크셨나보다. 아무래도 빠르고 깔끔하게 처리해야하는 업무 담당이시다보니...


그리고... 제일 충격적으로 쓰여진 건 박 경장님 것이었다. 특정인물 콕 짚어서 원인을 얘기한 거 보면 증오도 커보이고 나에 대한 험담 아닌 험담도 쓰여져있었다. 그리고 해체 얘기까지... 마지막 문장은 못 본 걸로 해야겠다.


김 경장님의 보고서는 제일 순화해서 쓰신 거 같다가도 그 안에 쓰여진 메시지는 정확했다. 그렇게 밝던 김 경장님도 어쩌면 이 모든 상황에 지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긍정적으로 쓰인 거 같은 전 순경님 보고서. 이 쪽은 이 경장님에 대한 증오가 더 큰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내가 썼던 보고서. 앞으로의 일은 하나도 모른 채 해맑게 하트까지 그려넣었던 그때의 내가 안쓰러워서 더 이상 보고서를 보지 못하고 덮어버렸다.

각자가 사태를 생각했던 정도는 달랐지만 공통된 의견. '팀워크 최악.' 이때의 나는 무엇을 굳게 믿고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때의 나에게 넌지시 물어보는 것 말고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 답답해서 홧김에 보고서 뭉치를 다 구겨버리고 눈물을 훔치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저씨와 1년만에 해보는 대화였는데 보기 좋게 망쳤고,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알아버린 최악의 하루였다.


방에 들어와 대충 옷을 갈아입고 누웠다. 방 불을 끄고 오지 않는 잠을 자려고 애쓸 때였다. 고요하고도 어두운 방에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벨소리가 울려퍼졌고 발신자는... 저장된 번호가 아님에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전 순경님이었다.

하여주 [29]
- "...여보세요?"

전화를 연결하고 귀에 갖다대도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말 한 마디를 했지만 그럼에도 숨소리만 들렸고 대답이 돌아오진 않았다. 그렇게 있길 1분 정도 지났을까, 전 순경님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


![전정국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9_20250130191841.png)
전정국 [28]
- ".....누나."

하여주 [29]
- "...어?"

![전정국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9_20250130191841.png)
전정국 [28]
- "...누나도, 연락 받았지."

하여주 [29]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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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누나는... 어떻게 하고 싶어?"

존댓말을 쓰기도 전에 누나라는 편한 호칭이 들려왔고 반말로 대화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간지러웠던 호칭인데 그 한 마디가 날 참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말에는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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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미안. 내가 너무 어려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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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이만 끊을게. 잘자."

하여주 [29]
- "잠깐만..."

하여주 [29]
- "너는,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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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치안총감님이 이번주까지 정하라 하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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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나는 그때까지 더 생각 좀 해보려고."

하여주 [29]
- "...그렇구나."

하여주 [29]
- "만약에 우리가 다시 꾸려진다면... 그래서 결말이 좋다면."

하여주 [29]
- "우리도 다시 옛날처럼 잘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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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글쎄. 정말 목숨을 걸고 뛰어야하는 사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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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나는... 아직도 우리가 왜 해체되었어야 했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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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나 아직도 2팀에 적응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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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우리보다 더 큰 죄 저지른 강력 3팀은 징계 끝나고 와서 잘만 지내는데 왜..."

우는건지 화가 난 건지 목소리가 떨리는 정국이에 나는 아무 말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맞는 말이다. 실적 꼴등인 강력 3팀이 잘만 지내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이용 당하는 기분인지... 일 잘하는 게 죄악으로 다가와 내 목을 조였다.

하여주 [29]
- "...열심히 하면 언젠가 구제되겠지."

하여주 [29]
- "나 이만 자볼게. 좀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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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그래... 얼른 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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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생각 잘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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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8]
- "언젠가는... 또 보자. 그땐 웃으면서."

하여주 [29]
- "...그래. 너도 잘자."

그렇게 전화가 끊겼고 힘없이 머리를 벽에 기댔다. 전 순경도 부상일텐데 나한테 전화하는 심정이란 어떨까. 이대로 기절해서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 편이 숨 쉬기 더 좋을까. 하루하루가 살기 버거웠다. 오늘도 소리 없이 울면서 밤을 지새웠다.


혹시... 더딘 진행일까봐 걱정되네요 🥺 아마 이런식의 에피소드는 하나 남아있고, 그때부터는 사건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2 개척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네요... 🥲 여러분은 즐기며 기다려주세요 ☺️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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