它存在,但又不存在
第22集


오후 7:22

jeonghaniyoo_n
지금 잠깐 나올 수 있어요?

오후 7:23

yeoj2o_r
지금?

오후 7:23

jeonghaniyoo_n
네 ㅎㅎ

오후 7:23

jeonghaniyoo_n
우리 항상 얘기하던 그 골목으로 잠깐 와요

오후 7:24

yeoj2o_r
아 알겠어

나는 핸드폰만 가지고 집에서 나갔다.

나는 골목으로 뛰어들어갔다.

혹여나 정한이가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을까봐 마음이 급했던 탓이었다.


강여주
정한아!!

정한이가 벽에 기대어 가만히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정한이를 부르자, 정한이는 나를 발견하고 활짝 웃었다.


윤정한
누나!


강여주
뭐 할 얘기라도 있어?

정한이는 고개를 저었다.


윤정한
아니요,


윤정한
뭐 좀 주려고요!

정한이는 나에게 초콜릿과 젤리를 건넸다.

초콜릿과 젤리가 내 손에 가득히 들어왔다.


강여주
이게 다.. 뭐야..


윤정한
기분 안 좋을 때 단 거 먹으면 기분 좋아지잖아요!


윤정한
.. 나만 그런가


강여주
... 어?


강여주
아냐..! 나도 그래..!


윤정한
그쵸?

정한이는 잠시 의기소침해있다가 금방 표정을 풀었다.


윤정한
이거 주려고 나오라 한 거예요!


강여주
... 고마워

나는 초콜릿과 젤리를 빤히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


윤정한
.. 그리고 누나-,


강여주
우리 엄마가 쓰러지셨대.


윤정한
....... 네?!

왠지 정한이에게는 다 털어놓고 싶었다.

정한이는 나도 모르게 의지가 되는 사람인가보다.


윤정한
어머니가 쓰러지셨다구요..?


강여주
.. 응


강여주
아까 급하게 집에 간 거,


강여주
아버지가 그 얘기하려고 부르셨던 거야.


윤정한
아....

정한이는 급격히 말이 없어졌다.


윤정한
병원.. 에 계시대요?


강여주
... 응


윤정한
얼른 가봐야..!


강여주
아버지가 병원이 어딘지 안 알려주셨어.


윤정한
.. 네..?


윤정한
그게 무슨..


강여주
나도 몰라..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순간 눈물이 나오려 했지만 꾹 참았다.


윤정한
누나, 젤리 좀


강여주
.. 어?


강여주
여기..

정한이는 뜬금없이 본인이 줬던 젤리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말했다.


윤정한
먹어요, 얼른

정한이가 젤리 봉지를 뜯더니 젤리 하나를 꺼내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고 받아먹었다.


윤정한
단 거 먹으면 스트레스가 좀 풀릴 거예요


강여주
...

나는 조용히 젤리를 오물오물 씹었다.

정한이 말대로 기분이 좀 풀리는 느낌이었다.


윤정한
데려다줄게요.


윤정한
얼른 집 가서 좀 쉬어요.

정한이는 내 팔목을 붙잡고 골목 바깥쪽으로 걸어갔다.


강여주
.. 너 내 집 모르잖아


윤정한
.. 알려줘요

정한이가 내 팔목을 잡은 손을 스르륵 풀고 머쓱하게 웃었다.


강여주
여기가 우리 집이야


윤정한
... 아..


강여주
데려다줘서 고마워!

나는 정한이를 향해 씩 웃어보였다.


윤정한
.. 네, 초콜릿이랑 젤리 맛있게 먹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여주
잘 가


윤정한
네..!

나는 정한이에게 손을 흔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내 방의 침대로 뛰어들었다.


강여주
이 상태로는 공부 절대 못 해.

나는 스스로 합리화하며 공부를 미뤘다.

.. 그리고 그렇게 미뤄선 안 되는 거였다.

~ 시간이 흐르고 흘러 2학기 중간고사 당일 ~

-드르륵


고하율
강여주우~!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하율이가 나에게 치댔다.


고하율
첫날부터 수학이 말이 되냐..?


고하율
하아 진짜...


고하율
나 수학 제일 못한단 말야...

하율이는 계속 찡찡댔다.


강여주
.. 나도 수학 싫어


고하율
어어? 강여주가 웬일이래?


고하율
너 원래 수학 엄청 잘했잖아..


강여주
... 아

잊고 있었다.

여은이는 수학을 아주 잘한다는 사실을..


전원우
너 또 이래놓고 시험 잘 볼 거잖아..


강여주
이.. 이번엔 진짜 망했어..


고하율
이 기만자야..!

망했다..

나 수학 진짜 못하는데..


전원우
하아.. 첫날부터 수학이라니


고하율
그니까! 시간표 짜는 사람 누구야, 당장 나와..!

???
나다.


전원우
...!


고하율
아.. 선생님..!

담임선생님께서 소리없이 교실에 들어오셨다.

선생님
너네들을 골탕 먹이려고 그런 건 아니다


고하율
그.. 저도 그런 뜻은 아니었..

선생님
자자 됐고, 다들 자리에 앉아라.


전원우
여주야


강여주
응?


전원우
당연히 잘 보긴 하겠지만..


전원우
시험 화이팅..!


강여주
.. 고마워

나는 애써 웃었다.

선생님
자, OMR 카드랑 시험지 배부한다.

드디어 시작이다.

... 이 지옥같은 중간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