请让我住一晚,
请留下来陪我一晚 | 第6集



_잠시나마 정적이 흐르고, 계속해서 머리를 굴리던 여주는 마침내 한 마디 하지.


박여주
말 끊어서 죄송하지만, 촬영 도우러 가야해서.

_미세하게 고개를 까딱인 여주가, 소지품을 챙겨 급하게 그 자리를 뜬다.



김한진
..........


_대기실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_이내 거울쪽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곤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보이는 한진.




_수상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던 여주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그걸 바로 눈치채는 채영과 지민.


박채영
...박여주?


박지민
무슨 일 있어, 누나?


박여주
내가?...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박여주
촬영은_ 다 끝났어?


박채영
나는...이제 김한진? 그분이랑만 하면 끝.


박지민
나는 아직 좀 남았어.


"채영씨_"

_그 때, 셋에게로 다가오는 누군가.


박채영
네?


박채영
아 언니...!

"우리.. 새로운 스케줄이 생겨서 지금 출발해야할 것 같은데.."


박채영
스케줄이요?


박채영
남은 촬영은...

"감독님께 사정 말씀드렸어요, 다시 날 잡아보시겠대요."


박채영
아, 그래요?

_보아하니, 그 사람은 채영의 매니저.

"밖에 차 대기시킬게요, 천천히 내려와요-"




박채영
나 먼저 가봐야겠다.


박여주
응, 조심히 가_


박채영
지민이도 남은 촬영 잘 하고 가-


박지민
응, 조심히 들어가-.


_채영이가 자리를 뜨고,

_그 자리에 남은 둘.


박지민
근데... 누나 괜찮아?


박여주
응? 뭐가?


박지민
표정이 안 좋아보여서.


박여주
아, 그래...? 아무 일 없는데?

_여주의 손목을 잡은 지민이의 손을 슬쩍_ 풀어주며 말을 이어가는 여주.



박여주
나 잠깐 바람 좀 쐬러 나갔다 올게-.


박지민
응-. 그렇게 해.

_겨우 지민의 시선 밖으로 벗어나려, 핑계를 만들어내던 여주는 익숙한 실루엣의 사람을 발견하지.





진짜 왔어...?

진짜 왔네...?


왔어........


_정국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본 여주가 머리를 천천히 쓸어넘긴다.

"지민씨- 촬영 들어갈게요"


박지민
네, 감독님-.


박여주
지민아, 누나 가봐야겠다.


박지민
응? 응-.


박여주
일 끝나고 조심히 가, 끝나면 연락 주고.


박지민
응, 알았어

_여주의 행동이 미심쩍었던 지민이는 고개를 갸웃_하며 스튜디오로 걸어간다.


스태프들 속에서 왜인지 모르게 분주해 보이는 그의 모습은, 날 찾고 있는 듯 했다.


_자신의 가방을 꼭 움켜쥐고선, 정국에게로 뛰어가는 여주.

_여러 스탭들 사이에 겨우 끼어있는 정국의 앞에 다다른 여주는


박여주
..........

_대충 눈빛으로 따라오라는 듯, 신호를 보내고선 정국의 옷깃을 붙잡고 이 곳을 나선다.


타다닥_탁_


_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접어든 두 사람.

_정국의 옷깃을 놓아주며, 자신의 앞에 그를 세운 여주가 힘없이 말하지.



박여주
이봐요, 전정국 ㅆ...


전정국
괜찮은지 물어보고 싶네요, 내가 먼저.

_여주가 입을 여는 것도 잠시, 중간을 비집고 먼저 말해버리는 그에_ 여주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묻힌다.



박여주
...난 보다시피 아무런 이상이 없네요.


박여주
전정ㄱ...

목소리 낮추자. 이러다 사람들 듣겠어



박여주
여기까지는 어떻게 왔어요.

내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그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크고 작은 땀방울들이 눈에 띄었다.



박여주
...설마...


전정국
걸어서 왔어요.

너무 당연하듯이 말하는 그에, 자연스레 말문이 막혀온다.



전정국
김한진과는 별 일 없었죠...?

김한진...

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길래,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박여주
...없었어요, 별 일.



박여주
이쯤이면, 나도 그 사람이 무슨 사람인지 궁금하네요.


박여주
우리 일단 집으로 가서 이야기 해요.


전정국
..........

아 참

그나저나 집까지는 어떻게 돌아가...



박여주
택시 타고 갈래요?

그나마... 내 선에서는 제일 나은 선택인 것 같은데.



전정국
...안 들킬 수 있을까요.


박여주
또 걸어가려고요, 집까지?


전정국
그럼. 안되는 겁니까.


박여주
...진심이에요?

이 무더운 날씨에 왕복으로 걸어가겠다는 거야, 지금? 언제 도착하려고.


전정국
네.


박여주
...그건 내가 못 해요.


박여주
보다시피 제 신발이 이래서.

_얼핏 봐도 굽이 10cm는 되어보이는 자신의 두 힐을 가리키며 말한다.


박여주
일단 택시 타요, 들키지 않게 내가 최선을 다 해볼게요.



전정국
..........


박여주
...만약 무슨 일 생기면, 그에 대한 책임도 질게요, 내가.



박여주
우선, 따라와요.

_그 말을 끝으로 발걸음을 돌려 큰 길로 나가려는 여주.



박여주
...안 와요?

_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는 정국에게 여주가 묻지.


전정국
그...전에,


전정국
나... 목이 좀 마른데.



전정국
물... 먼저 사줄 수 있나 해서...

_자신이 말하면서도, 쑥스러운지 애써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한 손으로 애꿎은 모자만 더 눌러쓰는 정국.

_그런 그를 가만히 쳐다보고있는 여주다.


전정국
...왜 그렇게 봐요.


박여주
아니에요, 다녀올 테니까 기다려요.ㅎ

_혹여나 그가 다른 난감한 말을 할까... 걱정중이던 여주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띄워졌고

_흔쾌히 그의 부탁을 수락하며, 숄더백을 고쳐 메고선 근처 편의점으로 걸어가는 여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