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季皆宜

#7

왜인지 한번 피하게 되니 계속 피해버리는 여주가

오늘도 5시에 문을 나선다

그리고 그 옆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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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뭐하러 이렇게 일찍 가는거냐고

김여주

그냥 일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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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이게 뭘 잘못먹었나

같은 회사에 출근하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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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맘모스 같은 차 타고 가자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전에 큰소리로 얘기한

친오빠인 김민규 때문에

세븐틴 김민규는 일어나자마자 잠이 깨어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미 여주와 친오빠인 민규는 엘리베이터를 탄 뒤였다

문 밖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민규가

슬픈 표정을 짓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표정은 마치 슬픈 리트리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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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내 차 타고 출근해

김여주

싫어 혼자 갈거야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신의 차에 탄 여주를 본 민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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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저 싸가지 없는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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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김대리 안녕 ~

여주와 함께 출근한 민규가 놀리듯 인사를 건내고

여주보다 더 높은 직급인 이사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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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김대리님 오빠는 여전하시네요

자신과 비슷한 시간에 출근한 박주임이 여주의 커피까지 타서 들고와 말했다

김여주

와.. 잘 마실게요 박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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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오늘은 왜 주임님이라고 안 해요?

박주임이 장난을 치듯 물었다

김여주

그냥 편한대로 부르는거죠 뭐..

김여주

그리고 일주일 휴가 썼다고 사람이 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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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하긴.. 그렇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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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아 맞다, 대리님 지금 신입사원 뽑고있는 거 아세요?

김여주

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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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우리 회사 들어오기 힘들텐데

김여주

그러게요 우리도 둘만 합격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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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이번엔 몇 명이나 뽑힐까요?

김여주

1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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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그쵸? 저도 1명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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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아 혹시, 신입사원 언제쯤 들어오는지 아세요?

김여주

뭐 면접보고 거의 바로 들어오니까

김여주

일주일정도 있으면 들어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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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무슨 얘기 해요?

이사실에서 나오며 민규가 물었다

여주와 친한 탓에 아무도 없을 때는 셋이 곧잘 이야기를 하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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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요즘이 신입사원 뽑는 기간이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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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 그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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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이번엔 저도 면접관으로 선정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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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이래저래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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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면접 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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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오늘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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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네? 오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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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놀랐죠? 저도 어제 이메일로 통보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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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휴가 철회하고 출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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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면접 결과는 일주일 뒤쯤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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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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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합격자는 다음날 바로 출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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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진짜 일주일정도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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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이사님은 올해 몇명 들어올 거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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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글쎄요.. 1명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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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저랑 대리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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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김여주도요?

김여주

회사에서 김대리라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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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맘모스라고 안 부르는게 어디야

김여주

꺼져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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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이사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김여주

꺼지라고 했다

김여주

하나

김여주

여주가 셋을 외치기 전에 민규는 이사실로 줄행랑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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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대리님, 이제 이사님한테는 마음 열어줄 때도 됐잖아요 -

김여주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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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과거의 일을 너무 붙잡고 있으면 대리님이 더 힘들어요..

김여주

박주임이라면 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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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잊으려고 노력은 해볼 거 같아요..

김여주

예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김여주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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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네 죄송해요 대리님..

김여주

아니에요 저 이제 일 시작할게요

김여주

자리 좀 비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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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네..

여주의 사무실과 이사실은 꽤나 가까이에 있었기에

민규도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는

꽤나 표정이 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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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김여주.. 너 정말 아직 5년 전에 머물고 있는거야..?

민규는 이사실 허공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곤 자리에 앉았다

새벽부터 연습이 있던 세븐틴은 연습실로 모였다

1시간정도 연습을 한 세븐틴은

어제와 똑같이 둥글게 앉아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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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어제 그러고 어떻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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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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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뭐야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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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여주씨가 나 피하는 거 같아

눈치가 빠른 민규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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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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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원래 6시에 출근했던 여주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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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5시에 출근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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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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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그건 피하는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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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피하는 건 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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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승관이랑 디노랑 싸우고 디노가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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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아 우지 형 그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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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그 비유 아주 적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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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니야 내 촉이 뭔가 그렇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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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너 똥촉이잖아

명호의 말에 민규를 제외하고 모든 멤버들이 웃음을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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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 몰라.. 아무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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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건 나중에 더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순영의 말을 끝으로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3시간정도의 연습이 끝나고

땀을 닦으며 석민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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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오늘 개인스케줄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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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너 빼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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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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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도겸이 고생하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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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나도 퇴근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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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나 바로 작업실 들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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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먼저 간다

멤버들과의 인사를 한 지훈이 작업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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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저 형은 오늘도 늦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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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에효.. 나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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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스케줄 잘 하고 와 ~

지수가 배웅을 해주자 석민은 감동을 받은 채로 개인 스케줄을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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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오늘 오랜만에 스케줄도 비는데 뭐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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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나는 집에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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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민규야 너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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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늙었는지 예전같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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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야 ㅋㅋㅋㅋ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뭐가 돼..

시무룩해지는 승철, 정한, 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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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솔직히는 여주씨 생각밖에 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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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지금 뭘 할 수가 없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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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집에 가서 좀 쉬는게 나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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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그럼 민규는 지금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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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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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나도 오늘은 숙소 가서 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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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넌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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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오늘 왠지 피곤한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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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그럼 승관이랑 나 말고 또 숙소 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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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형은 ㅋㅋㅋㅋㅋ 왜 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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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나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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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그냥 다같이 숙소 가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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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

민규야 너도 숙소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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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니야 난 좀 걸을래

오늘따라 한층 더 어두워진 표정의 민규를 보고

지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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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민규야 모든 일에 의미부여 하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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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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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근데 진짜 피곤해서 자고싶은 이유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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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오늘은 그냥 보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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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럼 뭐.. 내일 봐 민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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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응! 내일 봐 멤버들!!

밝게 인사를 한 뒤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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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여주씨 때문이라는 거 알면서 왜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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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저럴 때는 여주씨만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

지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에서 나온 민규는 걸어서 집에 가던 참이였다

그때 익숙한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